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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ound the World/4. 태국 - 치앙마이

태국 치앙마이 1월 21일

2018.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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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새벽에 보라친구인 예은이가 도착했다.

방콕에서 슬리핑버스를 타고 도착해서 7시 쯤에 치앙마이에 도착했다고 한다. (나는 자느라 몰랐음;-;)

아침에 반겨주려고 6시부터 알람도 30분 간격으로 맞춰놓고 잠들었는데... 많이 졸렸는지 나는 11시 쯤에야 일어났다.

꿈을 꾸면 잠을 깊게 못 자는 편인데 오늘은 자는 내내 꿈의 연속이었다.

자고나면 내용도 기억나지 않는데.. 흠.. 꿈꾸기 싫다.


일어나 예은이와 인사를 나누고 준비한 뒤에 보탄에 밥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밀린 일기들을 쓰기 위해 노트북을 챙긴 뒤 <botan, 보탄>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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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식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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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탄에서 6가지 정도 시켜서 엄-청 배부르게 먹었다.

예은이가 치앙마이 첫 날인데 괜히 내가 신나고 난리람;


보탄에서 밥을 먹고 맥도날드에 가서 콘파이와 망고 아이스티, 오렌지 주스를 먹었다.

콘파이.. 오늘 먹어도 또 맛있고 난리람..

콘파이 먹으면서 이런 게 700원 정도라니.. 를 속으로 읊으면서 먹는다.

세상은 살만해...


예은이와 보라는 마사지를 받으러 갔고, 나는 일기를 쓰려고 조용한 카페를 찾다가

원님만의 since1945라고 써진 찻집에 갔다. 사실 이름이 따로 있었는데 기억 안 남;

여튼 여기서 쟈스민 차를 시켜먹었는데 시럽을 탔는지 달았다... 왜 그랬어요... 왜....

아니... 쟈스민 스윗 티도 아니였고... 그냥 핫 쟈스민 티를 시켰을 뿐인데... 핫참..!

스윗한 사람들..


어차피 와이파이도 잘 안 되고 손님도 늘어나길래 차만 다 먹고 일어나서

왠지 전부터 가보고 싶던 카페 <mouth feel>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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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하자마자 느껴지는 한적함에 '잘 선택했다'라는 생각을 한 뒤 2층에 자리를 잡았다.

1층은 에어컨도 있는데다가 2층은 에어컨이 없지만 쾌적하다니...

게다가 사람도 별로 없고 주변도 조용한 데다가 마당 자체가 넓어서 시야도 탁 트이고...

커피도 저렴하고... 와이파이도 빠르고... 무ㅓ야..?

나 벌써 여기한테 반한 건가... 금사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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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파이 비번이 어디있는지 두리번 데다가 앞의 통에 꽂힌 아이스크림 스틱을 집어드니 나오는 와이파이 비번..,

뭐야...? 왜 이런 것도 귀여워...?

나 왜 이제 온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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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옆에선 둥둥한 고양이가 새근새근 잠을 잤다.

농담 안하고 쟤 2시간 동안 저 자세였다.

사람이 만지면 투정 부리다가 다시 저렇게 잤다.

최고의 냥생...


보라와 예은이가 마사지를 받은 후 <mouth feel>로 와서 같이 커피를 마시다가

6시가 되어 선데이 마켓에 가기 위해 우버를 잡고 타페게이트로 향했다.

이로써 3주 연속 선데이 마켓인가요?

보라와 예은이는 타페게이트부터 선데이 마켓을 차근차근 구경했고 나는 예약해 둔 <Chiangmai Reflexology Center>로 향했다.

타페에서 저기 가는 시간만 30분 걸렸다.......... 사람이 많고도 많고도 많은 선데이 마켓.

오늘 마사지는 지난 번에 나의 발 마사지를 해준 선생님이었다.

아니... 근데 이 선생님 발 마사지는 '바오바오'하니 살살 해주시더니 와.. 오늘 어깨랑 머리마사지는 아파 죽는 줄 알았다.

내가 바오바오 외치는데 웃으며 계속 하셨다.

흑흑 정말 중간에 뛰쳐나갈까 울어볼까 생각했음..

근데 다 하고 나니깐 엄-청 개운하고 골반이 아프던 것도 다 나았음..^^ 이게 몰까...

1시간에 200바트였고 땀을 뻘뻘 흘리면서 해주셔서 100바트 팁으로 드렸다 흑흑 감사합니다...


보라, 예은과 그 복잡한 선데이 마켓에서 보이스톡을 해가면서 결국 서로 만나서 같이 밥을 먹었다.

치앙마이 경찰서 입구에서 겨우겨우 앉아서 먹을 수 있었다.

사원까지 가기에도 힘이 부족해서리... 하... 정말...

그래도 배고파서 그런지 먹는 것마다 다 맛있었음.

다 먹고 조금 한적한 곳으로 빠져나와 우버를 불러 집으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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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서로의 사진을 보내주고 액션캠 메모리를 정리하는데 방콕으로 간 시호의 마지막 동영상을 봤음..

아이고 우리 시호.. 나중에 만나면 으른이 되어있겠지..?

보고싶다 ㅠㅠ

다시 만날 날이 한-참 뒤라는 것을, 아니 어쩌면 만날 수 없단 것을 생각하면 현재의 주변 사람들에게 충실해야겠단 생각을 늘 하게 된다.

한의원 선생님도 내게 너무 먼 미래는 공상이니 현재에 집중하는 연습을 하라고 했었는데..

생각해보면 늘 미래를 바라보면서 미리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많았었다.

현재에 충실하자. 결국 현재가 쌓여 과거가 되고, 그런 내 모습이 흘러 미래가 되니깐.

조금 더 가볍게, 현재에 집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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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지출

- 보탄 235바트

- 쟈스민티 40바트

- 아이스 아메리카노 45바트

- 마사지와 팁 300바트

- 야시장 닭꼬치 30바트

- 야시장 스무디 40바트

- 우버 50바트

총 740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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