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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ound the World/4. 태국 - 치앙마이

태국 치앙마이 1월 18일

2018.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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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경찬이 수업 후 책을 챙겨 <반포디>로 향했다.

오늘은 고양이들을 바깥에 풀어놓으셔서 책을 읽는 동안 냥이들이 내내 옆을 기웃댔다.

특히 이 황토색 냥이는 사람의 손길을 너무나도 좋아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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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구 자리 잡으셨어요?

반포디에 가서 적당한 볕에 커피를 마시며 냥이들을 만지고 있으면 내 삶이 정말 행복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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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책은 '나는 감정적인 사람입니다'. 보라가 가져왔다.

나도 그렇지만 '감정적인 사람'이라는 말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걸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감정을 잘 숨기는 사람이 성숙한 사람인가.

감정을 잘 숨겨야 어른인가.

사실은 감정이라는 건 숨긴다고 숨겨지는 게 아니라 내부에 쌓이는 것인데 말이다.

나도 화가 나는 순간에 참아내고 어쩔 땐 웃어 보이기까지 하는 상황에서 내가 어른스러워졌다고 느꼈는데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감정의 왜곡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른스럽다는 게 꼭 감정을 숨겨야 하는 것은 아니니깐, 조금 더 제대로 정확히 표출하는 법을 생각해봐야겠다.


집에 들렸다가 수영장 갈 채비를 하고 보라와 함께 나오는데 집 열쇠를 안에 두고 문을 잠궈버렸다^^;

영빈이가 올 때까지 집에 못 들어가겠군...


<그린힐>에서 비거주자는 80바트를 내고 수영할 수 있다.

물에 소독약이 쎄지 않은 것 같아서 좋음... 가끔 수영장 이용하고 나면 눈이 너무 아플 때가 있는데 여긴 안 그래서 다행이다.

보라는 옆에서 책을 읽고 나는 수영을 실컷했다.

근데 어째 숨 참는 길이가 더 짧아진 느낌이 든다.

뭐든 안 하면 퇴화하는 건가.


지칠 때까지 수영 후 타월을 뒤집어 덮고 한참을 잤다.

따스한 볕을 맞으면서 잠드니 진이 빠지면서도 너무 좋았음.


다 잔 뒤에 보라와 짐을 챙겨 마야몰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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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야몰에 부츠가 하나 더 생겼다. 이로써 이 쇼핑몰에만 부츠가 3개.

토너 하나, 타서 먹는 콜라겐을 하나 샀다.

콜라겐 계속 사고 싶었는데 마침 1+1이네.. 야호오

사진 속 핑크색 필링젤 짱 좋음.. 한국 올영에서 세일할 때 사세요 제발...제발...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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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야몰 앞에 야시장이 섰길래 보라와 여기서 저녁밥을 먹자고 함.

(아니 근데 이 야시장이 무슨 패턴으로 열리는 지를 아직도 파악 못 함...!)

어차피 집에 빨리 가봤자 영빈이 없음 들어가지도 못하는 신세^^;

초밥과 야끼소바(?)를 먹었다.

후........ 마시썽.......야시장 음식 최고야.......짜릿해!

보라는 오렌지주스를 끊기로, 나는 콜라를 끊기로 했다.

손이 떨린다 흑흑... 밀가루에는 콜라 아닌가요?


마침 다 먹고 영빈이에게 전화하니 집 오는 길이라고 해서 나이스타이밍으로 집에 들어왔다.

셋이 <루머의 루머의 루머>를 시청하다 소화가 안되는 것 같아서 가연이와 통화하며 운동하고 들어왔는데

영빈이와 보라가 그 자리에, 그 자세로 똑같이 있었다. 동상이야 뭐야...

어쨋든 또 다같이 <13 reasons why, 루머의 루머의 루머>를 시청하다가 잠들었다.


쿨-!

아, 오늘 세은언니 동생 세진언니를 처음 만났다.

세은언니의 옷도 전해줬겠다. 세진언니네 커플과 인사도 나눴겠다. 뭔가 미션달성!을 한 기분이다.

바로 옆집 살면서도 왜 이렇게 마주치질 않았는지..

여튼 뭔가 미뤄왔던 일이 해결된 것 같아서 기분이 상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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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지출

-커피 45바트

-수영장 80바트

-부츠 500바트

-다이소 60바트

-야시장 45바트

총 730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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