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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ound the World/4. 태국 - 치앙마이

태국 치앙마이 1월 22일

2018.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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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뭐랄까.

신기하면서 알 수 없는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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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 경찬이 수업 후 카레를 해서 먹었다.

카레 줘아... 너무 줘아..

한 그릇을 싹싹 비우고 나도 나갈 채비를 했다.

오늘부터 영어공부를 하기로 마음 먹어서 책도 가득가득, 내일 수업 할 경찬이 영어책도 챙기고.. 노트북도 챙기고...하니

금새 가방이 묵지근해졌다.


우선 마야몰에 들러서 노트를 사고 다이소에서 거품망을 산 뒤

부츠에 들려서 크림을 구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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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끊지 않고 쓰는 크림이 아벤느 트릭세라였는데 부츠와 왓슨을 살펴봐도 없다..

lazada 인터넷쇼핑몰까지 확인한 뒤에 없으면 가연이한테 올 때 들고오라고 해야겠다.


어제 <Cafe Mouthfeel>에 반한지라 오늘도 기대하며 더위를 참고 걸어갔는데...

문을...닫...았...?

왜...? 오늘 치앙마이 대학교 졸업식이라 그런건가? (때려맞추기)

어쨋든 기대하며 온 마음이 꺼졌다.. 오늘은 정말 조용한 카페에서 공부나 실컷 하고 싶었는데..

앞의 계단에 앉아서 멍때리다가 블로그에 치앙마이 조용한 카페를 찾아서 열심히 서치를 하는데

어떤 여자 분이 마우스필로 다가오셨다. 동그란 눈으로 문을 보시길래 "문 닫았어요"라고 하니

"아, 정말요!? 왜지~" 하셨다.. 자연스레 같이 앉아서 카페 찾기 시작..


결국 어디갈지 고민하다가 한번도 그랩이나 우버를 이용해 본 적이 없으시다고 해서 같이 있는 김에 멀리 있는 곳 중에 가보고 싶은 곳이 있으시냐 물으니 <Forest bakery>를 말하셔서 우버를 불렀다.

혹시나 싶어서 전화해서 물어보니 오늘 문을 열었다고..! 예쓰..!


근데... 이 분, 엄청나게 나긋나긋한 말투... 다정해

같이 우버를 타고 이동하면서 얘기를 나눴는데 초등학교 선생님이라고 하셨다.

어쩐지... 너무 다정하고 스윗한 말투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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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언니와 <Forest  bakery>에 도착.

들어가자마자 어머, 어머하면서 사진을 찍었다.

빵 파는 공간은 좁은데 굉장히 잘 꾸며놨다. 하... 다시 오고 싶을 것 같아...


그나저나 아까 <mouth feel> 앞에서 멍 때리면서 지갑을 두고왔나보다.

돈은 별로 안 들어있고, 내 기억에 카드도 없는 것 같아서 그냥 이따 가보기로 생각하고 마음 편히 있기로 결정...!

그렇다고 내 탓을 하고 싶지는 않다. 큰 실수도 아니니 다음부터 주의하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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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언니에게 신세를 지고 이따 저녁에 돈을 가져다 드리기로 했다.

까눌레와 과일타르트, 레모네이드를 시키고 실내 자리에 자리를 잡고 경찬이 내일 수업을 준비했다.

다 준비하고 나서 오늘 처음으로 <grammar in use intermediate>를 unit 1,2 공부했는데

뭐랄까... 괜찮다. 이 책.

영어를 적당히는 할 줄 알지만 정확히는 파악하지 못한 사람들이 공부하기에 딱 좋을 것 같다.

나는 영문판으로 샀는데 표현도 쉬워서 걱정했던 것만큼 어렵게 공부하지는 않아도 될 것 같다.

한국에서 가져다 준 예은이에게 감사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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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는 야외테이블에 앉아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라는 책을 읽었다.

예전에 읽은 책인데 내용이 가물가물하다. 오늘 다 읽고 언니가 내게 주기로 해서 받으면 나중에 읽어봐야지..


4시 반쯤 되어서 언니와 짐을 챙겨 나왔다.

좀 걷다가 언니는 주변 식당으로 나는 우버를 잡아 <mouth feel>로 향했다.

솔직히 가면서도 '설마.. 지갑이 있겠어. 있더라도 안의 돈은 다 빼갔겠다..'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도착한 <mouth feel> 앞에 내려, 앉아있던 자리 옆을 기웃대는데 앞의 공사장 아저씨들이 쳐다보시는 게 느껴졌다.

물어볼까...하다가 그냥 웃어보였는데 아저씨가 내가 앉아있던 계단 옆의 풀 위에를 가르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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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거기에 있던 내 지갑!

나를 태워다주신 우버아저씨도 내가 지갑을 찾은 걸 보시고 다시 후진하셔서 그 공사장 아저씨들과 대화를 나누셨다.

코쿤카--!


너무 감사하게도 챙겨 놔주셨나 보다.

감사 인사를 몇 번이나 드리다가 음료라도 사다 드리고 싶어서 주변을 돌아다녔는데 아--무 슈퍼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내일 뭐라도 챙겨와야겠다고 생각하고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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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잠을 잔 뒤 아빠의 소득공제를 조회해 드리다 보니 시간이 늦었다.

오늘 저녁에 <grammar in use>를 더 하다가 자려고 했는데...

일기쓰니 또 시간이 늦었네....

내일은 시간을 아껴써서 만족할 만큼의 공부를 해야지


아, 소원언니가 남은 여행을 무사히 마치는 것으로 오늘 빌렸던 돈을 갚지말라고 연락이 왔다.

언니가 가기 전에 커피라도 한 잔 마실 수 있으면 정말 정말 좋으련만...

고맙고 미안하고.. 조금 복잡한 감정이다.

늘 좋은 사람들만 만나고 다닌다고 생각했는데 언니 덕분에 또 다시 증명되는 오늘이다.

고쿤짜오- 소원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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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지출

-바세린 59바트

-다이소 60바트

-공책 90바트 (2개)

-택시비 120바트

-초콜렛 50바트

총 379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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