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 앉아 시간을 보내는 하루, 참 오랜만이다.
고요하고 조용한 이 시간에 늘 찾아오는 찌꺼기같은 불안감들이 있다.
오늘은 이것들이 모두 가볍게 느껴지는 한 때이다.
그 가운데 무겁게 가라앉은 건더기가 있다면 내 본질에 대한 질문이다.
내가 사랑하는 가수, 화가, 작가를 보면 천직이란 것은 존재한다는 것이 믿겨지는데
어째서 나에겐 흐릿하게라도 보이질 않는걸까.
여행을 다녀온 후에는 내 자신이 조금 더 객관적으로 보이게 될까?
잘 모르겠던 세상의 비밀들이 좀 더 드러날까? 삶의 이유가 좀 더 뚜렷해질까?
하고싶어 미치겠는 일들이 생겨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