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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ing Holiday in AU/1. 시드니

[워킹홀리데이 D+4] 드디어 마음에 드는 집을 찾았다

워킹홀리데이 D+4 (2018년 8월 31일)


드디어 마음에 드는 집을 찾았다

어제 라훌과 대화 후 집을 더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늘 당시에는 고민이었던 일들이 누군가에게 말하고 나면 답이 보이는걸까?

아이러니다.

어제 잠들기 전 총 3개의 집을 골라놨다.

이제 룸쉐어 집을 보는 눈도 생겼고 위치도 대충 알고, 괜찮겠다- 시간 내볼만하다. 하는 딱 세 개!

시간이 늦어서 문자를 보내지는 않았고 오늘 아침에 한 8시쯤 (시드니의 사람들은 일찍 일어나 일찍 잠드니까..)

세 집주인에게 문자를 보내 인스펙션을 잡았다.

오늘 2개, 내일 1개.

-

씻고 준비하고 있이니 라훌과 어제 새로 방에 들어온 남이 어디갈거냐고 물었다.

"i dont know... i dont have a plan"

"커피 마시러갈래?"

"그래!"

나 이 호스텔에 제일 한가한 사람...

-

@The Q on Harris

안쪽에 들어가면 너무 아늑한 내부공간이 있음..


Long black, Large로 시키니 4$

근데 양 너무 많아서 사약 수준

-

커피를 마시면서 얘기하다가 애들이 덤플링 먹으러 갈래?라고 하길래

"umm...yeah if u want~"라고 하면서 얘기하다가 나온 말인데

진짜로 먹고싶은 거냐고 물어보길래 뭐 이것저것 얘기하다가

한국에서는, 또 아시아 문화권에서는 직접적인 yes나 no는 무례하게 보일 수 있다.

친하면 상관없지만 우린 만난지 얼마되지 않은 사이라서 yes or no라고 바로 답하기가 좀 그렇다고 했더니

라훌이랑 남은 yes or no라고 답하는 게 덜 무례하다고 했다.

아님 no, thanks로 답하라고 하길래

그냥 이 뒤로 묻는 말마다 족족 "no^^!"라고 해서

무례하다고 욕먹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남 (부모님은 베트남사람, 멜번에서 태어난 친구이다)이

https://youtu.be/DWynJkN5HbQ 이걸 보여줬는데 웃겨죽을 뻔 ㅜ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기가 멜번에서 왔다고 하면 사람들이 꼭 다시 물어본다며..

아 근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랑 라훌이랑 처음 대화할 때 라훌은 코리안 바베큐얘기하고 나는 피쉬앤칩스 얘기해서

둘이 이거 본 뒤에 서로 사과하고 용서하기로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여튼 덤플링을 위해 헤이마켓으로

@Chinese Noodle House

라훌이 추천한 덤플링 맛집..

자기 1번 갔는데 아주머니가 주문 기억하고 두번째 방문 때 알아봐줬다고 했다.

그래서 나랑 남이 "니가 귀엽다고 생각했나보지^^..." 라고 하니깐 땡스란다ㅠ

12개에 AU$12 정도

난 6개만 시켰다.

그리고 만두는 역시 기름에 튀겨야지.. 저는 fried 로...

진~짜 맛있었는데 중요한 건 이런 무거운 음식 먹으면 나는 먹으면서 엄청 졸려함

내가 갑자기 급 말수도 줄고 집중력도 떨어지고  이런 표정으로

기계처럼 만두를 먹고 있으니 남이 걱정되었는지 자꾸 말걸었다 ㅋㅋ

그래서 설명해줌 ㅜㅜ 너무 졸리다고 ㅜㅜ

게다가 빈속에 블랙커피 먹은 탓에 이미 혈압은 낮아질대로 낮아져서 거기서 자라면 잘 수 있을 것 같았음..

남은 만두는 라훌이 싸갔다. 야무지네..

-

크림 퍼프를 먹자는 라훌

이정도면 전생에 중국인이 아니었을까 당신?

-

델리만쥬 전주에서 엄청 사먹었는데...

6개에 2달러에 구입해서 나눠먹었다.

근데 왜 껌 씹은지 1분만에 뱉는거야?

내가 계속 씹고있으니깐 라훌이랑 남이 쓰레기통까지 찾아서 뱉으라고 함...

-

본다이 비치로 향하는 라훌을 배웅한 뒤 인스펙션까지 시간이 붕 뜨길래

가까운 집에 연락해 지금 방문해도 되냐고 물어봤다.

근데!!!!!!!!!! 근데!!!!!!!!!!!!!

이 집이 나의 운명의 집이었던거다..

중국계 아주머니가 나올 때부터 기분이 슬쩍 좋았는데 (집에서 신발 안 신을 것 같아서)

집이!!!!!!!!! 너무!!!!!!!!!!! 좋았던거다.

써니룸에 자기 동생이 산다고는 하는데 일하느라 마주칠 일은 없을 거라고 했다.

그리고 딸은 학교를 다니고 있고 (알고보니 10살이었다 졸귀)

내가 만약 이 방을 쉐어한다면 콜롬비아인이랑 쓰게 되는...

건물 경비도 좋고 위치도 좋고 내부도 좋고

짐, 수영장, 사우나도 있고... 펄펙?

집이 너무 깨끗해서 귀가하고 싶은 집이길래 바로 예치금?을 드렸다.

원래는 200불인데 걍 100불만 내고 이사할 때 나머지 달라고 해서 넹넹하고 드림.

요청하기도 전에 증거로 문자로 보내주심..

ㅎ헤헤헤헤헤헤헤...

마음은 이미 정해졌지만 그래도 채스우드에 인스펙션이 잡힌 게 있어서 거기로 향했다.

근데 채스우드 집도 괜찮았다! 채스우드가 엄청나게 한적해서 그건 그것대로 좋았는데

일자리가 있을까?하는 궁금증이 생기긴 함...

아무 경력도 없는 나니깐 우선 이너 시드니가 더 나을 거라는 생각도... (이미 마음은 기울어짐)

-

집으로 돌아와서 한숨 자고 일어나

브로드웨이 쇼핑몰에서 스시를 사와서 먹었다.

티를 우려서 가만히 주방에 앉아있는데 내일이면 이곳을 떠난다고 생각하니 조금 슬퍼진 것...

좋은 집을 찾아서 다행이지만 그래도 여기서 주인아주머니가 아침마다 인사해주는 거 넘 좋았는데

ㅎㅎ

그래도, 원하던 시간에 맞춰서 이사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번년도에 도대체 액땜만 몇 개 한건지..

오기 전에도 여러가지 복잡한 일, 불안한 일들이 계속 일어나서

호주로 떠나지 않는 게 맞는 건가 싶었는데

여기선 왜 이렇게 좋은 일들, 좋은 사람들만 또 내 옆에 남는걸까?

2018/08/31

카테고리 

 지출

금액 ($AU)

 카페

 long black, large

4

 식비

dumpling 

6.5

 식비

sushi 

8.5

식비

coles 

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