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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ing Holiday in AU/1. 시드니

[워킹홀리데이 D+13] 대망의 첫 오지잡 드디어 나도 투잡러, 카페 면접 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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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ing Holiday

D+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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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2018


D+13, 09/09

오늘 10시 반, 드디어 대망의 카페 면접이다.

이 날을 얼마나 걱정하고 기다렸던가.

다행인 것은 복잡하고 불안했던 마음은 "솔직해지고 당당해지자!"라는 생각 하나로 모두 잠재워졌다.

거짓말을 하는 건 나에게 맞지 않다.


그래서 오늘 면접에서

1. 나는 카페 알바를 해 본 적이 없고

2. 하지만 커피를 만들 줄 안다 (예전 직원과 인터뷰 때 가르쳐줘서 샷을 내리고 서툴지만 우유 스티밍을 할 줄 안다.)

3. basic 수준이지만 열심히 해보겠다!

를 어필 할 생각이다.


시드니 이너에 있는 카페였으면 상상도 못 할 일.. 

시드니 이너에 있는 커피샵에 지원할거면

1. 뛰어난 영어실력 2.장기의 카페 알바 3.라떼아트는 필수인 것 같다.


내가 지원한 카페는

손님은 모두 오지이지만 한가한 카페에다가 이전에 알바한 사람이 한국인이어서 지난번 면접 때 커피 내리는 법도 시험삼아 알려주셨고

이너에서 40-50분은 떨어진 곳이라서 가능한 것 같다. 

시급도 상상 이상으로 낮다.


하지만 내가 지원한 이유는 단 한가지.

새로운 걸 배우기 위해서다.

세컨을 취득할지 취득하지 않을지는 아직 모르는 일이지만 초반 3개월은 고생 제대로 하자는 마음으로 구한거다.

고생 하더라도, 처음하는 일들로 도전하면서 호주 안에서의 경험을 쌓는 것이 나의 목표.


아침 일찍 일어나 영문 이력서를 넣어둔 sd카드를 챙기고 이력서를 출력하기 위해서 @Officeworks로 향했다.

여기서 출력 할 수 있는 줄 몰랐는데 집에서두 가깝고 되게 편하네-

근데 기계를 봐보니 구글드라이브, 드롭박스, usb, 폰 등등 될만한 건 다 되는데

sd카드를 넣는 곳이.. 없잖아요..

당황한 나, 하지만 이런 곳에는 늘 컴을 쓸 수 있게 되어있죠..

그래서 옆을 보니 복사기 옆에 컴퓨터가 있길래 그걸 써서 sd카드에 있던 영문 이력서를 구글메일로 보내놓았다.

그리고 다들 알겠지만 그래두 늘 완성된 파일은 pdf로 저장하기로 해요.


버스를 타려고 봤더니 버스 텀이 너무 길어서 이걸 타면 늦을 것 같았다.

지각은 허락할 수 없어...

특히 면접 지각은 저얼대로...!

그래서 호다닥 타운홀에서 지하철을 탔다.

지하철에 내려서도 버스를 타야했는데 마침 바로 앞이 정거장이라 놓치지 않고 바로 바로 촥촥 타고 갈 수 있었다.

버스에 탈 때 삐삑! low charge 소리가 나길래... 엥?

하고 당황타고 있으니 아저씨가 괜찮다고 들어가라고 했다.

알고보니 오팔카드의 잔액이 너무 낮으면 충전하라는 표시로 소리가 난다고... 아-하!


버스에서 지나가면서 길을 보는데 

드디어!!!!!!! 호주에서 첫 고양이를 봄.

목줄을 보아 산책냥인 것 같은데, 와아 나 고양이 못 봐서 진짜 너무 그립고 만지고 싶고 보고싶고 막 와랄랄라ㅏ라 하고 싶었는데

봐서 너무 좋았다.

오늘 운수 좋은 날이라고 생각하고 면접 떨어져도 고양이 본 걸로 오늘 할 일 다 한거라고 생각함ㅜㅜㅜ

그리고 버스에 내려서도 한마리 더 봄 ㅜㅜㅜ

내가 자기 찍고 있으니깐 ㅇㅅㅇ..? (저게 왜 날 찍지?)하는 표정으로 보는데 귀여워서 미챠벌임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근데 이 동네.. 왜 이렇게 평화로와? 대박이다.. 

조금 일찍 도착했던터라 마당 구경도 하면서 갔다.

집들이 정말 사진빨을 안 받는 군..

정말 이뻤는데

그러다가 만난 오늘의 세번째 고양이...

이 친구는 왠지 길고양인데 여기서 사는 느낌이다.

근데........너무 귀여웠다. 

혼자 햇살을 받으며 꽃나무 아래에서 휴식을 취하고 계셔서 방해하고 싶지 않아서 사진만 찍구 면접보러감.


면접 얘기를 하자면... 물어본 내용은

1. 호주에서의 알바 경험이 있는지

- 없다구 했다! 사실 나 도착한지 10일 정도 지났고, 호주에서의 경험은 없지만 한국에서 다양한 경험이 있다고 했음.

2. 한국에서 무슨 일 해봤는데?

- 한국에서 빵집에서 캐셔일과 청소를 했고 올리브영이라는 한국의 뷰티 앤 헬스샵에서 15개월동안 샵 매니저로 근무했다고 했음.

3. 이 카페에서 멀리 사는데?

- 맞아, 지하철과 버스로 30-40분 정도 걸리는데 그건 내게 큰 문제가 아님.

4. 오늘 뭐타고 왔어?

- 오늘은 지하철하고 버스타고 왔어.

5. 무슨 역에서 내렸어?

- ㅇㅇ역에서 내렸어.

6. 우리 카페에서 일하는 목적이 뭐야?

- 난 오지잡을 하고 싶고 한국어를 최대한 쓰지 않고 영어를 늘릴 수 있는 환경에서 일하고 싶어.

그리고 이 동네에 한국인 거의 없잖아.

그래서 나한테 적합하다고 생각했고 난 한국에서 카페일을 한적이 없어, (아 근데 나 커피는 만들 줄 알아^^!!)

나에게도 새로운 도전이 될거라고 생각했어.

7. 시급 얼마 받고 싶어?

- ㅇㅇ라고 이전에 일하던 알바생한테 들었어.

8. 너 그정도로 괜찮아?

-응, 난 여기서 경험이 없으니깐 괜찮아.

9. 쉬프트도 적을텐데 괜찮아? 더 늘려줄까?

-만약에 내가 적응하면, 그 뒤에 요청할게.

10. 라떼 한 잔 만들어줄래?

- 알겠어~~~~~

라고 하고 달달 떨면서 2번 연습한 실력으로 라떼 만들어줬다..

라떼 아트는 물론 못하지만 그래도 이미지 트레이닝 한다고 유투브에서 스팀밀크 만드는 법 많이 봐서인지

지난번보다는 나았음...

그래도 엄청 떨었다..

11. 내 동생하고 상의하고 연락줄게~

응~~ 좋은 하루 보내^^!!!


이걸로 끝.

솔직히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별로 후회도 없었음.

떨어지면 여기까지 왔다갔다한 시간과 돈은 고양이 본 걸로 퉁치면 되어서...

그리고 내 뒤에 다른 면접자도 대기 중이었고..

뭐 ~ 그래서 돌아가는 길에 고양이랑 더 놀다가 갔다.

다음에 오게되면 간식 가져올게~~~


그리고 집에 가는 길에 다음주부터 트레이닝 나오라는 문자를 받음 ㅜㅜㅜ엏겈허헠헠허커

물론 따지고 보면 "왜 이렇게까지 해야해?"라는 생각이 들지만 (거리도 멀고 시급도 낮고)

경험을 쌓는 다는 거 그 자체로도 소중한거니깐, 지금이라서 견딜 수 있을 것 같다.

게다가 바리스타 몇 시간 교육 받겠다고 거금을 주고 바리스타 학원을 가는 것보다는 여기서 시간 날 때 틈틈히 연습하는 게 더 나은 선택이구 틈틈히 커피 공부도 할 수 있으니깐 너무 좋은 시작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좀 더 계산적이었다면 아마 하지 않았을테지만 지금의 나는 좀 더 순진하고 싶다.


그리고 이렇게 예뿐 집들도 볼 수 있는데용..


집에와서 밥을 먹었다...

나 왤케 밥 자주 먹는 거 같지?

하지만 미역국 맛있단 말이예용....

먹고 잠들었는데 4시가 넘어있었다.

밥먹고 자면 곰되는데...

난 이미 글렀어... 손에 젤리라도 생겨라.


아, 근데 애플 지니어스바 예약이 3시었는데^ㅁ^ 늦었네!

코트랑 키, 지갑, 폰만 챙기고 미친듯이 갔는데

내 예약 기록이 사라져있었다....

?

머지..

그래서 다음 주 일요일 3시로 예약하고 옴... 허-탈

허탈한 마음은 밥으로 채우잖아요..

다시 밥머겅...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밥먹고 다시 잠들었다.

진짜 나 뭐지?

일기쓰다보니깐 어이없네... 소화기능에 큰 문제가 있는 건 아닌가싶네요...


6시 반에 일어나서 주안교회로 향했다.

7시 예배가 있길래 참석해보려고...

좋았다.. 근데 나가는 길에 엄청 뭘 챙겨주셨다.. 떡이랑.. 양말이랑... 귤?이랑...

가방이 묵직해져서 돌아왔다..

그리고 오는 길에 k마트에 들려서 라떼아트 연습할 거를 사려고 했는데 생각해보니깐 샷을 내릴 수 없잖아..

그럼 어떡하지?

내일 블로그에 홈카페 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연습하는지 찾아보기로 하고


@Madang

집 앞 한식당에서 투잡을 축하하며 혼밥, 혼술함.

술 먹어서 그런지 밥 한그릇 다 먹음... !

술을 먹으면 심장이 빨리 뛰고 심장이 빨리 뛰어서 뇌가 칼로리 소모가 심한 줄 알고

계속 먹는다는 그런 tmi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 잠들기 전에 왁싱하려고 했는데

구리다 구려. 잘 안 뽑힘.

gigi 왁싱이 브라질리언에는 최고인데

빨리 여기 인터넷 쇼핑을 뚫어봐야겠다.

그리고 엄마한테 카톡왔는데 ㅜㅜ

우리고양이 어디서 뚜둘겨 맞고왔다했다 ㅜㅜ


눈 옆에 상처생겼어 ㅜㅜ 아오 짜증나 어느놈이 때렸냐

진짜 남의 집 귀한 자식을 왜 때려 ㅜㅜㅜㅜ 짜증나

쉬익대다가 길고양이가 때렸다고해서 뭐 어쩌지도 못하고 밥을 안 주자니 불쌍하고 ㅜㅜ

아오 짜증나

ㅜㅜ 보고싶어 둥아

그나저나 저의 영혼의 선생님 라이브 아카데미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