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Working Holiday in AU/1. 시드니

[워킹홀리데이 D+14] 호주에서의 첫 인종차별

/

Working Holiday

D+14

/

10/9/2018


D+14, 10/09

아침에 6시에 알람 맞춰놨는데 못 일어남..

누가 6시에 맞췄어?

나 아냐.


일어나서 밥을 먹고 짐을 챙겨서 자주 가고있는 msm 카페로 갔다.

오늘은 아이스 헤이즐넛 모카.

이름만 들어도 달다 달어ㅡ 근데 맛있었다 :)


블로그에 글을 쓰고 내일부터 정식으로 일할 식당의 주문판을 만들었다.

아직 식당이 개점한지 3개월 밖에 되지 않아서

손님이 주문하면 일일이 메뉴를 종이에 적고 있는 방식으로 하루 일해보니

정식으로 주문을 체크 할 수 있는 판을 만들면 더 빠르고, 간결하게 일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사장님이 시킨 건 아니지만 만들어 가기로 결정했다.


게다가 메뉴 수가 꽤 많고, 사시미와 니기리 등 종류는 다르지만 이름이 겹치는 메뉴가 몇 있어서 이렇게 일하면 주문 실수로 줄어들 것 같았다.

엑셀로 슥슥 만들었더니 벌써 카페에서 3시간을 써서 짐을 챙겨 나왔다.

@Officeworks에 가는 길에 Lush에 들리려고 찾아보니 바로 타운홀 앞 백화점에 있길래 들어갔다.

바디 스프레이 Twilight 향이 좋다고 하길래 맡으러 갔는데

음... 아니요! 너무 단데요.. 엄청 단 라벤더 향기다.

개인적으로 사람이 뿌리면 가장 궁금할 것 같은 향수는 <Ck summer edition>이다.

이거 너무 좋아해서 올리브영에서 일 할 때 가끔 옷에 뿌리고 일했다.

지금 한국에서 세일하고 있을 것 같은데... 여튼 엄청 좋다.

그때 시드니 어느 매장에서 찾아보려고 했는데 안보여서 포기했었음.


여튼 오피스워크에 가서 메뉴판을 뽑으려고 하는데 pdf로 잘만 저장했구만 안 열림.

나중에 알고보니 document 이름이 한국어라서 안 열린 것 같다..

1111로 바꾸니까 복사되벌임;

복사한 것 뒤에 받칠 판도 사고 수성사인펜에 투명화일도 사서 준비했다.

사실 코팅해주는 곳을 찾아서 엄청 헤매었는데 (코팅을 라미네이트라고 말하는 것을 오늘 배웠다.)

늦어서 문도 닫았고, 메뉴판 바뀌면 다시 코팅하는 것도 귀찮을까봐 화일준비함.

(코팅하는 곳 찾고싶으면 laminate document 검색)

내일 잘했으면 좋겠다!


집에 와서 사만다랑 얘기하고 있는데 에너지가 급격하게 떨어지는 것을 느끼고 밖에 나가서 호다닥 밥을 사왔다.

오늘 지나가면서 본 타운홀 지하철에 있는 곳이었는데 4.5불에 도시락을 팔길래 약간 매운 두부라해서 사옴.

약간 칠리두부같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같이 사온 바나나킥도 야무지게 먹으면서 하루를 마무리 중..

지난번에 먹으려고 사놓은 커피우유를 이제서야 먹고있다.

근데 커피 아이스크림을 녹여놓은 것 같다. 한국 삼각커피우유 내놔.


인종차별 얘기는 할까 말까 하다가 (왜냐면 얘기 안하고 빨리 잊어버리고 싶어서) 그냥 하는 얘기다.

오늘 있었던 일들 중에서 가장 충격적이고 큰일이기도 했지만 자세히는 말 안 하는 게 나을 것 같고


우선 틴에이저는 무조건 겁 없는 놈들이다. 한국의 중2병 정도.

두려움이 없는 새끼들이고 아직 원숭이에서 인간이 되지 못한 유인원과 같은 존재.

내가 동양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시비를 털린다면 그건 인종차별이 맞다.

내가 서양인이었으면 과연, 내게 그런 무례한 행동을 했을까? 생각해보면

절대 아니다. 

내 옆에 서양남자애도 있었는데 왜 걔한텐 안 그랬을까? ㅎㅎ


그리고 지금까지 이런 상황을 아직 겪지 않았어도 누구든 당할 수 있다.

왠만하면 툭 던질 한마디라도 머리 속 어느 한 구석에 외워놓는 것을 추천한다.

나도 예~전에 혹시 몰라서 외워둔 한 마디를 하고 나니 덜 억울하다.

만약 거기서 어버버버법- 하다가 그렇게 집에 들어왔으면 억울해서 머릿속에서 계속 생각났을거다.


'내가 발음이 안 좋은데 그냥 참을까?' '혹시 모르니깐 그냥 못 들은척 할까?' 싶더라도

주변에 사람들이 있다면 그냥 말해라. 안 그러면 홧병 생길지도 모른다.

나도 이 상황에 있을 때 혼자였지만 주변에 사람이 있어서 여차하면 도와줄 수 있다는 생각에 말할 수 있었다.

상식이 있는 선에서 인종차별한 새끼들이 나쁜건 당연하니깐.

간단한 한마디는 꼭 외워둘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