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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ing Holiday in AU/1. 시드니

[워킹홀리데이 D+16] 드디어 첫 정식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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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ing Holiday

D+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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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2018


D+16, 12/09

오늘은 스시집으로 5시까지 출근하는 날~!

너어무 아침에 일어나기 싫어서 고생했다.

겨우 일어나 밥먹고 <라이브 아카데미>로 공부하고 빨래 돌리고 씻고

정말 겨우겨우 준비함.

그리고 대망의 3시 50분에 호다닥 정류장으로 갔다.

내가 근무하는 곳은 여기서 약 50분 거리..

지각하지 않는다는 것이 내 목표이니 1시간 전에는 나와야지 버스를 잘 탈 수 있다^^!


오늘 하늘도 참 맑군!

날씨가 좀 풀린 것 같다.

버스를 기다리는데 드릅게 안 오길래 혹시 내가 놓친 건가? 싶어서

옆의 할머니한테 "Are u waiting for ㅇㅇㅇbus?"하니

맞다고 하셔서 둘 다 안심하고 기다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할머니가 하시는 말 반은 알아먹고 반은 못 알아먹는데 와중에 과도한 리액션으로 

마치 120% 알아먹는 애처럼 행동했다.


오늘 첫 정식 근무는 9시 반에 끝이났다.

어땠냐면은...!

사람들이 좋아서 괜찮았던 하루였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도 친절하고 좋았고

손님들도 새로운 직원인 나를 이해해주고 기다려주고 고마워해주는 좋은 근무시간이었다.

가게 마무리를 하면서 사장님과 대화하는데

사장님도 여기서 일하면 배울 점이 많을 거라고 해주셨다.


사실 오늘 일하는 중간에 뭔가 계산 오류같은 전화가 온 것 같길래 혹시 over charge 되었을까봐 엄청 걱정했는데

그게 아니라 우리가 뭔가를 빼먹고 결제한 것을 손님이 "우리 이거 먹었는데 너네가 빼먹었어~"라고 연락해주신 거라고 해서 엄청 놀랐다.

음식이 하나씩 나올 때마다 러블리, 원더풀, 나이스 등등을 이용해서 자신이 느낀 것을 잘~ 표현해주는 것 또한 배울 점이라고 사장님과 얘기했다.

나도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땐 꼭 정직하게 바로바로 표현해줘야겠다. 그게 이렇게 큰 기쁨인 줄 이제서야 알다니.


늘 놓친 표현들을 생각해본다.

이런 건 바로바로 외워서 내일 써먹어야지 안 잊어버린다.

특히 바쁜 상황일수록 외운 영어가 더 자연스럽게 나온다.


① take away를 찾으러 온 아저씨에게 사장님에게 물어보라는 얘기를 해야했을 때

=> "she will help you"

3개의 주문 중 1개의 주문에서만 진저를 빼야했을 때의 주문 확인

=> "3 salmon tacos, one of them is no ginger, right?"

③ 여기에 앉아서 잠시만 기다려주시겠어요?

=> Would you please wait a moment sitting here?

주문 이미 하셨어요?

=> Did you make an order?

⑤ 필요하면 말씀해주세요.

=> Let me know if you need something

⑥ 죄송해요. 오늘 처음이라, 물어보고 알려드릴게요.

=> I'm sorry. I'm new, so i will ask to someone else.

⑦ 손 다쳤잖아요, 제가 할게요.

=> you got an injury on your finger, i'll do it.


내일은 이 중 외운 것을 또 써먹어야지.

손님들이 착해서 좋다.

사장님도 1분도 지체하지 않고 나를 보내셨다. 최고다. 

오늘 돌아오는 길에는 셰프님이 타운홀까지 태워다주셨다.

정말 감사감사감사 깊이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장님이 음식도 싸주셔서 집에 있는 룸메와 아직 안자고 있던 나올린과 셋이 나눠먹었는데

내가 또 김치먹고 있으니깐

나올린이 "너 그럼 매일 김치먹는거야?"라고 물어봐서 "응^^!! 당연" 이라고 하다가 

사만다가 한번도 김치를 먹어본 적이 없어서 줘봤더니 엄청 좋아했다.

지난번에 내가 바람떡 줬을 땐 뱉었는데^^...헤헤헤.. 김치 최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근데 영어 잘 못하는 외국인 2명과 영어 잘하지만 아직 어휘력이 딸리는 10살과 케미가 이렇게 좋을 줄이야

오늘 밥 먹는 내내 셋이 까르르까르르 웃으면서 먹었다.


오늘 엄마가 책 읽으라고 리디북스 5만원 충전해줬다. 역시 엄마다.

예전에는 엄마가 날 사랑하는지 엄청나게 의심했고 그 이유로 중2-대1 까지 내가 남에게 상처주는 것도 모른 채

늘 나만 상처받고 산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기적적으로 사이를 회복하고 지금 현재는 꽤 달달한 사이.

그래, 이런 얘기를 왜 하구있지 ㅇㅅaㅇ

어쨋든 무슨 책 사지.. 신난다..


그리고 난 늘 사람을 만나는 운이 참 좋은 것 같다.

오늘 또 깨닫는다.


신이 있다면 날 정말 사랑하는 것 같다는 착각을 가끔 한다.

감사합니다.


엥.. 오늘 오팔카드 빼고 돈 하나도 안 쓴 건가?

돈 안 쓴 첫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