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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ing Holiday in AU/1. 시드니

[워킹홀리데이 D+20] Coogee Beach에서의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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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ing Holiday

D+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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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2018


D+20, 16/09

할리데이를 할리데이처럼 보낸 첫 날이다.

바로바로 Coogee beach로 간 날-!

난 늘 여유있는 시간이 생기면 카페에 가거나 그냥 마트를 돌아다니거나 아파트 사우나나 수영장을 가거나 공원을 가거나

이 근방을 벗어나지 않았는데 곧 주6일을 일해야 해서 오늘은 여유있을 때 맘먹고 버스로 30-40분 걸리는 곳을 가기로 했다.

마침 사만다가 어제 해변을 찾아왔길래 같이 수영복을 챙겨서 감.


근데 오늘... 좀 춥다?

물론 하늘은 예뻐용!

버스를 타고 도착한 coogee해변

멀리서 바다가 보이자마자 시력이 3.0으로 올라간듯이 시야가 선명해졌다.

와우ㅡ

버스 안이라서 사진은 못 남겼지만 바다가 보이자 기분이 너무 좋았다.

하지만 바다로 가기 전 점심을 먹어야한다. 배고파.

헝그리아니고 스탈빙 수준..

주변 가게 중에 평점이 되게 높은 일식집이 있길래 거기로 갔다.

사실 너무 많이 배고파서 바로 눈에 들어온 건 맥도날드였는데 여기까지와서 맥날을 먹긴 좀 그렇잖아요.

생각해보니 여기까지와서 일식먹은 것도 밸루였네 해산물 먹을 걸!


<Fujiyama>

우리 둘 다 (콜롬비아인, 한국인) 잘 먹을 수 있는 메뉴를 고르다가

킹피쉬 사시미, 비프 라멘, 익힌 살몬롤을 시켰다.

둘 다 엄청 배가 고팠던지라 맛있게 먹었음!

롤이 특히 넘 맛있었다.

그리고 바로 옆 안데르센이라는 가게에서 커피와 핫초콜릿을 한 잔씩 마심.

어제까지만 해도 갑자기 급 더워져서 "아- 이제 진짜 봄이 슬슬 오는구나, 더워지겠구나." 싶어서

오늘 해변행을 결정한 건데... 춥잖아요...

바람 너무 불잖아요... 덜덜 떨잖아요...

아이스크림은 우선 이따가 먹기로 하고 뜨거운 음료 한 잔씩을 들고 해변으로 갔다.

바다에 들어가는 사람은 없다.

왜냐면 매우 춥기 때문에..

다음 날 벌벌 떨며 감기에 시달리고 싶다면 추천.

근데 나중에 좀 햇볕이 더 나오니깐 들어가는 사람 몇 있더라.

저 풀장이 진짜 좋아보였는데.. 

수심도 적당하게 만들어 놓아서 너무 들어가고 싶었지만 들어가면 내일 아플 것이 뻔해서 꾹 참았다.

다음에 날이 더 뜨거워지면 올게!

그래도 옆의 계단으로 올라와 벤치에 앉아서 해를 정통으로 맞으니 좀 덜 추워졌다.

바다 색깔 너무 예뻤다... 실제 눈으로 볼 때는 더 맑고 푸르렀고 멀리 보이는 건물들도 선명해서 스트레스가 풀렸음.

쉬는 날마다 버스로 1시간 이내인 해변으로 자주 다녀야겠다.

여름엔 데이오프 때 서핑도 배우고 싶다.

사실 옷 안에 수영복도 입고왔는데... 


좀 앉아있다가 사만다가 더 위로 올라가보자고 제안해서 올라갔더니 여성/어린이 전용 풀장이 따로 나왔다. 

입장료는 2불이라서 부담은 없다.

게다가 여성만 있어서 상의를 아예 탈의한 채로 수영하시는 분도 계셨다.

만약 좀 더 자유롭게 즐기고 싶다면 이곳도 좋을 듯

가다가 너무 추워서 다시 내려왔는데 이번엔 반대편의 공원으로 가자는 사만다.

저항해보았지만 통하지 않았다.

가면 젤라또 사 먹어도 된다고 해서 그냥 따라갔다.

반대편에도 이런 돌들도 막아진 풀장 존재...

여름에 오면 얼마나 좋을까 흑흑 근데 오늘은 바람이 진-짜 많이 불어서 파도도 너무 높았다.

그런데도 이곳에서 수영하는 사람이 1명 있었으니... 대단하다고 밖에 말할 수 없겠다.

흩날려라 머리~

이거 찍을 때 바람에 흩날려라 될까봐 바닥에 엉금엉금 기어가서 찍었다.

하지만 찍고나서 사진을 확인하니 엉금엉금 기어서 이걸 찍을 정도로 멋지진 않았다^^!

공원에서 다시 해변으로 내려오는 길에 먹은 젤라또

해변에 앉아서 먹는데 바람에 날아온 모래랑 같이 먹었다.

'어.. 이제 모하지?' 생각하고 있는데 사만다가 자기 감기 걸릴 것 같다고해서 바로 앞의 정류장에서 버스타고 집에 옴.

집에 도착하니 4시였다. 완벽하군.

집에 와서 뜨거운 차를 한 잔씩 먹었다.

내일 아무도 아프지 않기를 빈다.


자다가 일어나서 시계를 보니 7시 10분...

아...! 예배에 늦었구나- 싶어서 파드득 파드득 걸어서 주안교회로 가니 7시 30분.

그래도 뭐 이 정도면 세이프?

오늘 예배 너무 좋았다. 

사실 종교에 어느 정도 마음이 뜬 후에는 무언가를 바라는 기도는 잘 안 드리게 됐다.

특히 진지한 요청은 나 스스로도 양심이 찔려서 안하게 되었는데 뭔가 진지하게 바라는 것도 생각났고

목사님도 그런 기도를 하는 시간을 마련해주셔서 오랜만에 가슴이 좀 뜨거워지는 기도를 했다.

목사님 성함도 잘 모르지만 두 번 말씀을 들은 결과 참 좋은 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돌아오는 길에 짜장면 포장해서 옴.

근데 어딜 한 군데 들렸더니 그새 면이 불었다.

<현지에서 먹힐까?> 중국편 사진으로 보고 먹고 싶어서 정말 정말 정말 오랜만에 먹었는데 (확고한 짬뽕파입니다.)

한 일 년간 이제 짜장면 안 먹어도 된다. 아니다 2-3년은 안 먹어도 된다.


가연이랑 통화하면서 공원 산책도 했다.

가연이는 전화가 오더니 "왜 오늘은 전화 안 해?"라고 말했다.

왜냐면 말이야... 

내가 어제 전화 걸었을 때 니가 별로 통화하기 싫어했잖아 ㅠ 인마

역지사지다 인마 ㅠ

둘 다 서로 친구 밸루 없는 거 아는데 각박한 가연.. 대구리박고 반성해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