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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ing Holiday in AU/1. 시드니

[워킹홀리데이 D+24~D+27] 카페 일에 적응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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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ing Holiday

D+2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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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9/2018


D+24, 20/09

매일 하루에 하나씩 일기를 쓰기엔 내용이 너무 부실해서 어느정도 몰아서 올리기로 결정했다.

일을 하기 시작하니깐 쓸 내용이 점점 더 없어진다.

나중에 읽을 때도 이게 더 개연성있어 보일거고 생각하는 바도 더 길게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오늘은 벨라씨 (나에게 카페 일을 인수해주신 분)과 밥을 먹기로 한 날.

오랜만에 누군가와의 만남인 것 같다.

벨라씨가 시티 쪽으로 온다고 해서 집에서 뒹굴대다가 현금이 없는 걸 급하게 깨닫고 부랴부랴 나갔다.

벨라씨는 지금 카페를 떠난 뒤 더 괜찮은 곳에 잡을 얻었다. 추카♡

그래서 이 날 본 면접과 트라이얼 얘기를 하면서 벨라씨가 맛집이라고 추천하는 라멘집으로 향했는데 맛집+점심시간으로 줄이 있었다. 

뭐 그래도 금방금방 빠졌음.


이치란 라멘같이 맵고 깔끔한 그런 라면 시드니에 안 파나....?

시드니에서 시키는 라멘들은 다 약간 국물이 느끼하다.

이거 먹으면서 이치란 라멘이 간절하게 먹고싶었음.

그리고 벨라씨가 시킨 밥이 진짜 맛있었다.

벨라씨는 고기가 왜 따뜻하지 않냐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데운다고 밥 속으로 숨겼지만

그래두 맛있었다. 원래 남의 것이 더 맛있는 법인가요?


먹다가 음 뭔가 좀 아쉬워서 생맥주를 시켜서 먹었다.

우리 둘 다 알쓰라서 작은 걸로 시켜서 먹었는데

마시면서도 서로 점점 취해가는 게 느껴진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말 진짜 많아짐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 잔 다 먹고 나서는 둘 다 딱 기분 좋은 상태여서 달링하버가서 사진찍었다.

나는 달링하버가 우리집에서 이렇게 가까운지도 모르고 살았다~

이 사진 찍고나서 벨라씨가 '너무 쩍벌'이라고 자세 고쳐줬다.

그리고 살짝 알딸딸 할 때 먹는 아이스크림은 정말 마쉿잖아요.

그래서 벨라씨한테 아이스크림 타령했더니 내가 맥주 사줬다고 벨라씨가 아이스크림 사줬다.

맥주 가니 아이스크림 온다.

벨라씨는 지리의 신인지 아이스크림 가게가 어디에 있는지 어디로 가면 뭐가 나오는지 다 알고 있었다.

멋있었다. 구글맵.

초콜렛 아이스크림 허버허버 먹었다.

이런 콘 아이스크림은 사람이 좀 추해진다는 단점이 있다.

녹기 전에 앞니로 갉으면서 간절하게 먹는 맛이 있다.


@St Mary's Cathedral

벨라씨가 좋아한다는 세인트 메리 성당에 왔다.

지난번에 보태니컬 가든 갈 때 옆에 지나가면서 "음~ 성당~"하고 지나간 적이 있는데

벨라씨는 여기 안에 들어가면 되게 좋다고 추천해줬다.

화장실 없음 주의-

초를 올리고 기도하는 곳이 있길래 하나당 2불씩 주고 사서 소원을 빌었다.

또 이런 거 보면 해줘야지.

벨라씨랑 마지막까지 야무지게 놀고 지하철에서 헤어졌다.

귀야워... 잘가룡....


나는 레스토랑으로 출근했다.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서인지 버스에서 엄-청나게 졸았다.

내리는 곳 놓쳤을까봐 푸드득 일어났는데 거의 다 온 거여서 정말 다행이었고 푹 잤다.

오늘 식당에서 체리씨가 실수를 많이 했는데 사장님이 수습하느라 엄청 고생하셨다.

그런 상황에서도 목소리를 높이지 않으시고 직원을 대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쩌면 내가 참 이상한 세상에서 일을 해왔구나... 라는 생각도 들고...


마감 후 커피 한 잔을 사서 집으로 왔다.

세븐일레븐 라떼 스몰도 1달러구나.. (감동)


집에 와서 왠지 모르게 출출해서 김말이를 만들어 먹고 있으니 나올린이 뭐냐고 물어서 넉넉히 구워서

나올린과 니콜보고 먹어보라고 했는데 애들이 생각보다 너무 좋아했다.

"이거 이름이 뭐야?" 물어보고 너무 맛있다고 함.

와중에 내꺼 더 주니깐 아니라고 그건 네 몫이라고 거절하는 착한 애기들.

근데 애들아 미안 언니가 덜 해동해서 내부는 차가웠다.

인터넷으로 김치찌개 맛있게 끓이는 법을 새로 배워서 끓여먹기 시작했는데 너!!!!무 맛있다.

나는 김치찌개가 설탕, 식초가 들어갈 줄은 몰랐는데 식초가 들어가서 그런지

딱 그 시큼하고 약간 푹 끓인듯한 돼지고기 김치찜(?) 맛이 난다.

나올린도 나보고 요리실력 improving 한다고 칭찬함 :)


D+25, 21/09

금토일 연속으로 카페를 보기로 한 그 첫 날, 금요일이다.

오늘 아침 8시까지 카페로 가야하는지라 7시까지 버스를 타야하는 거라고 생각하고 6시 쯤 일어나려고 

스트레스 엄청 받으면서 잤는데 아침에 구글맵을 돌려보니 7시 20분에 가는 버스를 타면 8시에 딱 맞춰 도착하는 걸로 떴다.

지난번에 구글맵 돌려볼 땐 이 20분 버스가 없었는데 뭐지...?


이 덕분에 오늘 점심 때 먹을 김치찌개도 새로 산 컵도시락 통에 챙기고 가방에 넣었는데

버스 타기 전 등에 뭔가 뜨뜻해서 보니 가방 안에서 뚜껑이 열려있었다^^;

가방에 넣기 전 '가방에서 국물 흘리면 어떡하지?' 이런 걱정을 잠깐 했었는데 그게 현실이 될 줄이야.

우선 급한대로 뚜껑을 다시 확인하고 넣고, 공책하고 블루투스 이어폰 같이 더 젖으면 안되는 것들만 꺼냈다.

지금 회상하니 그냥 웃음만 나오지 그 당시에는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울고싶었다.

하필이면 그 날 내가 타는 버스를 타는 사람들이 지난 번보다 늘어서 (아마 금요일이라 학교가는 학생들인 것 같았다.)

내 옆자리에 계속 누군가 앉았다^^.................... 버스가 정차할 때마다 나는 김치 국물의 향기......

내려서 집에 가고싶었다.


여튼 카페에 도착해서 가방을 확인하니 처참했다.

용기를 확인해보니 2중 잠금인데 1번만 잠구고 넣었나보다^^!!! 누가 그랬니!!!!!!!!? 

가방을 대충 빨아서 카페 앞에 널어뒀는데 carwash 애들이 그거 보더니 가져가서 차 청소하는 걸로 가방이랑 필통이랑 빨아줬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쪽팔려...

"너 왜 가방 젖었어..?" 이러길래 

"I spilled my soup in my bag..'이라고 했는데

엄청 놀리더니 세탁해줬다. 고맙다.


김치찌개는 생각보다 강력해서 다행히 나의 muji 노트를 많이 적시지는 않았지만 향기가 강력했다.

그래서 커피 테라피를 시전했다.

"손님 준비 되었습니다."

"올라가세요."

.

.

.

.

근데 진짜 웃긴 건 효과가 있다고요.


나의 심각한 상황들을 모두 해결하고나서 라떼아트 연습에 집중했다.

근데!!!!!!!!!!!!!!!!! 내 생에 처음으로 라떼아트 (허접하지만) 성공했다.

후, 진짜 이게 왠일이야.

감동먹어서 온 사방군데에 사진찍어서 보냈다.

그리고 나중에 로제타 사촌팔촌도 성공함.

뭐 이 정도가 어디야~

틈날 때 유투브에서 이미지 트레이닝 엄청 했는데, 이 날 성공했다.

근데 중요한 건 이 다음날 토요일날은 오늘 성공한게 무색하게 하나도 못 그리겠더니

일요일날은 다시 원리를 찾아서 하트도 몇 개 성공하고 로제타도 어설프지만 2-3개 성공해서 나갔다.


올리브영 근무의 후유증으로 마감 때 돈이 안 맞을까봐 스트레스 받았는데

(올리브영 알바해보신 분들마다 다르겠지만 우리 매장은 마감 때 돈이 비면 그 시간에 근무한 사람들이 1/n로 채웠다.)

오늘 마침 16$이 비는거임..이게 먼 일?

그래서 어..뭐지하고 계속 계산하느라 짜증났는데 

알고보니 오늘 시제금이 좀 모자라는 거였다.

후... 웃자 웃어 :)


그리고 대박은 아이폰 배터리다.

갑자기 12시쯤에 배터리가 후후후후훅 닳더니.. 1퍼센트로 4-5시간을 견딤.

그리고 마감 후 집에 딱 가려고 하자 꺼졌다.

그것까진 괜찮은데 그 후로 나는 안 오는 버스를 40분이나 기다렸다.

원래 20분 간격으로 버스가 있는데 무슨 일인지 제가 알 수 있나요?

폰이 꺼져서 언제 오는지 지금이 몇 시인지도 모르는 나는 기다릴수록 뒷목이 굳는 스트레스를 느꼈다.

속으로는 '언젠간 올텐데 스트레스 받아봤자 나만 일찍 죽지'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스트레스 받는 걸 멈출 수 없었다.

마인드컨트롤을 더 잘하고 싶다.

뭐 내가 스트레스 받는다고 버스가 갑자기 풍 나타나는 것두 아닌데

결국 지나가는 사람에게 몇 시인지 확인하고 좀 더 앉아있자 버스가 등장.

이전 버스 왜 안 왔냐고 물어볼 수도 없었다. 답답함 1+

이 날 스트레스 받아서 그런지 집와서 떡볶이 엄청 만들어먹고 딥슬립.


D+26, 22/09

오늘은 카페 사장님이 다른 직원이 한 명 더 있을거라고 했는데 그녀는 오지 않았다.

사장님한테 전화와서 다른 직원왔냐고 물어보길래 "아니.. "라고 했더니 그럼 9시 반에 전화달라고 해서 전화해서 안 왔다고 했다.

카워시 주문/ 카페 주문을 나눠서 받았음 하는 것 같길래 그럴거면 나를 둘 다 시키고 시급을 올려주지라는 생각이 들어서

나중에 물어봐야지~하고 영어공부나 했다.

이제 혼자 일하는 것도 적응되었다. 뭐든 3일하면 적응되는 듯ㅡ

나중에 현주오면 현주한테 이 카페 알바자리 물려줘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말하고 싶었는데 어떻게 표현할 지 몰라 말하지 못한 문장들을 이자야한테 물어보면서 정리했다.

우선, 내가 말하지 못한 문장을 네이버나 구글에 돌려서 대충 어떻게 말하는지 파악하고

이게 정말 현실에서도 쓰일 수 있는 문장인지 확인받는다.

아래는 다른 상황을 말한 것.

이렇게 상황도 확인하면서 이자야가 내가 보낸 문장을 교정해준다.

고마워 :)


엄마는 둥이 사진을 보냈다.

니가 젤 보고싶어 둥아!

우리집 고양이는 산책냥이다. 자유의 끝판왕.

근데 이런 운동장은 자기 구역이 아니라서 엄마,아빠가 함께 가야지 따라간다. 혼잔 절대 안 감...

요즘은 소나무타기에 빠졌다고...

나도 보고싶어.


카페에서 상상도 못한 커피를 주문 받을 때가 있다.

카페 마끼아또라던가 카페 피콜로라던가 밀크티라던가..

메뉴에 없는데 다들 시키길래 우선 공책에 정리했다.

특히 카푸치노-라떼-플랫화이트는 이론상으로는 뭐가 차이인지 알겠는데 만들 때는 모르겠는 때가 많다.

어느 분이 블로그에 직접 호주 바리스타에게 물어본 것을 보니 

플랫화이트-카페라떼는 특히 차이가 더 두드러지지 않아서 라떼를 더 좁은 잔에 준다고 한다. (마실 때 거품이 더 많이 들어오게)

나중에 다른 카페에서 라떼를 시키니 정말로 다른 잔에 주는 걸 보고 나도 우리 카페에서 잔을 다르게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피콜로!!!!!!!!!!!!!!!!!!!

작은 라떼라고 생각하면 된다는데... 아무리 영상을 봐도 어느 정도의 잔인지 감이 안 잡혔다.

에스프레소에 스팀밀크, 폼이 들어가는 건 똑같은데 더 적은 양이 들어가서 진한 라떼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내 뒤에 올 알바생을 위해서 정리를 좀 해서 적어놓으면 좋을 것 같은데... 잔도 정해놓고...

우선 지금은 아니고, 나중에 정말 심심해지면 해둬야겠다.

coles online에서 내일 받을 것들도 주문해뒀다.

올영에서 제품 유통기한, 재고 관리한 경험이 이럴 때 도움이 되다니, 유통기한 관리 너무나 잘하고요.

어떤 분이 4$를 팁으로 주고가셔서 음료수 사먹었다.


우리 카워시에 갑자기 클래식한 벤츠가 등장했다.

하얀 벤츠에 내부는 갈색 가죽시트, 완전 클래식 카여서 "와..."하다가 접수받으러 가니깐 보스였다^^...

카워시 애들이 비웃었다^^.......... 

계속 내가 "Is that hatch or sedan?" 이렇게 물어봐도 "보뜨! 보뜨!" 이러길래

둘 다 된다는 건 줄 알았는데... 보스였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보스한테 얘기해서 시급을 올리고 카워시 오더/카페 오더까지 내가 맡기로 했다.

후... 좋다!

이왕 맡은 김에 잘하고 싶어서 해치백이랑 세단이랑 헷갈리는 것 좀 교정해보려고 인터넷에 찾아봤다.

근데 제일 빠른 건 그냥 차 주인한테 물어보는거다!


오늘은 집에 무사히 잘 왔다.

핸드폰 보조배터리를 꼭 필수로 가지고 다녀야지!

근데.. 오면서 보니 지갑을 카페에 두고 왔다.

아오 어이없네.. 안에 현금도 많고 출금카드 2개 다 들어있는데 어떡하지, 싶다가 그냥 뭐 어쩌겠어 싶어서 

집에 있는 다른 visa 카드를 이따 장볼 때 쓰기로 결정했다.

5분 일찍 집에 오려다가 봉변을 당한 나.

다들 핸드폰/지갑/열쇠는 잘 챙기고 다니시기를.

집에 와서 밥 먹고 장도 볼 수 있는 정신력이 남아있었다.

그나저나 오늘이 추석인지도 잘 모르고 있었는데 류씨가 나한테 tmi를 흘렸다..

괜히 뭐 해먹어야 할 것 같다.

Coles에서 과일도 좀 사고 간식도 좀 샀다.

근데 그 미니어쳐 이벤트가 끝나있었다.. 얼마 모으지도 않았는데... 나오린이나 줘야지.

그리고 지난 번 덜 익은 김말이를 해결하고자 전자렌지에 1분 돌리고 구우니 너무 잘 익었다.

굿.. 다음에 울 집 애기들 해줄 때 이렇게 해줘야지.


D+27, 23/09

오늘 늦잠잤다~!

뭐 지각을 한 건 아니지만 세수도, 화장도, 밥 챙기는 것도 제대로 할 시간이 없을만큼 서둘러야 해서

귤 2개에 옷도 자던 옷에 바지만 갈아입고 갔다.


카페에 와서 Coles 에서 도착한 물건들을 정리하다가 유통기한 지난 것들도 다 정리하고

보스에게 빵 찾는 사람 별로 없으니 Chips로 바꾸는 게 좋겠다고, 얘기도 하고, 새로운 원두도 마셔보고

로얄티 카드에 도장도 찍어서 채워두고, 화장실에 커피원두 찌꺼기도 가져다두고, 테이블도 닦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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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다보니 뭐 그렇게 하루가 갔다.

어제보다 훨씬 더 수월해졌다.

쿠키 남은 거 어떤 애기가 2개 사가서 다 팔렸다.

별로 맛없어 보이는데 맛있나봐...?

그리고 나에겐 왕뾰루지가 찾아왔다.. 

왜 하필 나야?

살면서 이런 뾰루지 날 일도 별로 없는데 왜 하필 지금이야?

스트레스 받아.

게다가 짜지지도 않는다.


여튼 나의 총제적인 상황 (거의 자다가 출근한 상태)를 본 사장님이

이걸 어떻게 너한테 말해야 할 지 모르겠는데 손님들이 가게에 들어와서 처음 보는 게 너이니깐 좀만 깔끔하게 입어달라고...ㅎ

좀 빡치긴 했는데 (여기서도 이런 걸 지적 받을 줄은 몰랐다.)

그래도 말하고 나서 엄청 미안해해서 그냥 "응.. 나 오늘 늦잠자서 그래. 먼 말인지 알겠어!" 라고 말했다.

근데 거의 만 하루동안 틈틈히 빡쳤다.

아니 내가 저 옷을 입으면 그렇게 별로인가?

지난번에 틴에이저한테 시비털렸을 때도 저 옷이었는데... 


오늘은 10분 일찍 마감.

근데 사장님이 화요일에도 나와줄 수 없냐고 해서 그럼 10월 중순까지만 가능하다고 하니깐 그래도 된다고 해서 알겠다고 했다.

전체적인 매니저인 카이로가 2주일 째 휴일없이 일하고 있다고 하니깐 뭐...

여튼.. 화요일에도 나와야겠군.

물론 화요일 매출을 살펴보니 넘나 한가할 것 같지만 말이예요.

일을 한다는 것 자체가 일이라구요.


그리고 오늘 첫 주급을 받았다.

와우.. 첫 주급이라 그런지 소중하게 가방 속에 숨겨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꾸 가방에 손 넣어서 확인하게 되는 그런 거 먼지 알져?


오늘은 에너지가 넘쳤다.

그래서 김치찌개를 끓이고 있는데 나올린이 옆에서 또 팬케이크를 굽는다고 뽈뽈거렸다.

지난 번보다 나아진 맛이다.

밀크티도 만든다고 무슨 차를 한강이 되게 타놨길래 그렇게 만드는 거 아니라고 다시 물 조금에 티백 2개 까서 우린 뒤에

우유 데워서 넣고 설탕도 반스푼 정도 넣어서 주니깐 나를 존경하는 눈빛으로 우러러봤다.


니콜은 나올린보다 언니지만 요리를 못한다고 한다.

나도 22살까지 라면도 제대로 끓일 줄 몰랐다고 위로하니깐 갑자기 자기는 noodle은 끓일 줄 안다고 했다^^.......... 야...(?)

니콜이 지난 번에 먹은 fried glass noodle with seaweed 이름이 뭔지 물어봐서

보여주니 사진까지 찍어갔다.. 김말이를 좋아하는구나...?

그래서 남은 거 다 털어서 만들어줬다.


사실 니콜하고는 거리감이 좀 있었는데 이거 만들고 같이 먹으면서 서로 질문도 많이하고 많이 친해졌다.

니콜이 인도네시아 사람은 다 쓴다는 칠리소스 알려줘서 같이 먹어봤는데 마쉿다!

니콜이 나한테 "그거 매워~"라고 했는데 

옆에서 나올린이 "she's korean"이라고 해서 웃겼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교회다녀와서 머리 염색하려고 염색약을 샀다.

고새 뿌리가 나와서 보기 싫어졌다.

근데 생각보다 어두운 색이라서 놀람 그리고 버블버블인데 머리숱이 많은 나에 기장도 꽤 긴 나인데도 1개면 충분했다.

사진에는 갈색 돌았잖아요!

이제 염색을 시작해보려는 나.

염색은 뭐 생각보다 어두웠지만 톤 맞춰진 것만으로도 만족이다!

내일은 드디어 쉬는 날,

내일 잡채랑 소불고기 만들어서 애들하고 나눠먹어야지 ㅎㅎ

메리 추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