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에 이어 오늘은 상태가 더 안 좋다.
호흡까지 힘들 정도로 우울함이 몰려온 건 딱 1년 만이다.
아직도 갈피를 못 잡기는 마찬가지지만
오랜만에 찾아온 심장 부근의 답답함을 견딜 수 있는 건
결국엔 이것도 지나간다는 믿음 때문이다.
일 년 전처럼, 그때처럼 또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괜찮아진단 걸 이제는 안다.
아침부터 아무것도 하기 싫은 무력감이 몰려왔지만 어쨋든 이겨냈다.
방금도 모두 그만두고 싶었지만 어쨋든 참아냈다.
차라리 모두 펑펑 울음으로 쏟아내고 털어내면 좋을텐데
얼마나 가득차야 비워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