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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ing Holiday in AU/1. 시드니

[워킹홀리데이 D+80] 천천히 차분히 꾸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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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1/2018


D+80, 15/11

같은 방을 쓰는 사만다가 거의 10시면 잠들기 때문에 저녁에는 방에서 잠만 자는 수준이다.

혼자 방쓰고 싶다...


안나가 2시부터 일 해줄 수 있냐고 연락이 와서 오늘은 외출을 하지 않고 밀린 빨래를 돌리고 방을 정리하기로 결정.

밥도 먹고 오늘은 그냥 그냥 흘러가는대로 있다가 출근했다.
낮에 갑자기 비가 많이 내려서 손님이 별로 없었기에 키친에서 하는 일들도 돕다가 이것저것 정리하다가 쉬는 시간을 맞았다.

오늘의 메뉴는 닭개장과 오꼬노미야끼ㅡ
너무 맛있게 잘 만드셨다.. 신기해..
고수를 다듬으면서 동갑인 준식이랑도 얘기를 나누고 셰프님하고도 여러 얘기를 나눴다.
셰프님은 원래 기계를 전공하셨다고 한다.
그런데 IMF가 터져서 어쩔 수 없이 요리로 직업을 바꾸셨는데 그걸 지금까지 하고 계신 거 보면
인생은 정말 알 수가 없다.

오늘 일은 그냥 쏘쏘, 짜증나는 일이 있었지만 퇴근 할 때 쯤에는 잊혀졌다.
투잡을 하길 잘한 거 같다.
적당히 짜증날 것 같으면 다른 근무지에서 일 할 때가 온다.

퇴근 후 오늘도,
일러스트레이터 IKEGAMI YORIYUKI / 이케가미 요리유키

독특하고 아름답다.

저런 그림은 한 번도 도전해보지 않았는데, 한 번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


고마츠 나나 보면 볼수록 마츠모토 준하고 엄청 닮았다.

요즘 입고싶은 스타일

사막화가 사고싶어서...

집으로 오는 길에 사 온 과자들과 음료수, 피자를 식탁에 깔아놓고 열심히 먹었다.


모던패밀리를 보면서ㅡ 피자.. 행복해!

나는 치킨보다 피자파다.

그리고 계산할 때 9불이 나왔길래 걍 앞에 있는 1불짜리 과자 하나를 집었는데

먹어보니 너무 맛있었다. 원래 와사비 과자를 좋아하기도 하는데 그것보다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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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에서 알게 된 언니랑 오랜만에 이것저것 서로 안부도 묻고 상황도 나누면서 2시간 가량을 통화했다.

처음에 만날 때에도 배울 점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얘기할 때 많은 자극이 되었다.

좋은 사람과 연을 이어가서 참 다행이다.


내일까지 노엘에게 카페 리모델링 후 만들 새로운 메뉴들을 정리해서 보내주기로 했어서 대충 큰 틀을 짰다.

너무 많은 메뉴를 하기에는 내가 몸이 하나라서 그건 힘들 것 같고, 6-7가지만 추가했다.

커피는 기본적인 게 다 포함될 테니깐 이것도 많다고 생각한다.

11월은 주어진 일을 꾸준히, 차분히 해내기로 마음 먹었으니깐

너무 욕심부리지는 말아야지.


그리고 자기 전에 본 좋은 시

원래 이런 시에 공감하지 못하는 기계같은 나이지만

요즘 점점 사람이 되어간다.

신기하군.


어쨌든 좋은 하루였다.



아, 그리고 11월 저축액은 오늘까지 700불이다.

11월에 최소 2000불을 저축하려고 했는데 그러려면 내일부터 엄청 아끼고 

당분간 월요일날 오프 신청하지 말고 그냥 일을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