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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ing Holiday in AU/1. 시드니

[워킹홀리데이 D+81~82] 식단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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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7/11/2018


D+81, 16/11

아침에 버스 출발하기 5분 전에 일어나버렸다.

이미 늦어서 다음 버스를 알아보니깐 겨우 딱 맞춰 도착할 시간이라서 서둘러서 가방에 다 때려넣은 후 나갔는데

버스가 예정보다 일찍 지나간 바람에 그 다음 버스를 기다리게 되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더 느긋하게 챙길 것을.. 


오늘 우선 출근해서 할 일들을 하고 새로운 메뉴들을 정리했다.

나 혼자서 카페를 맡기 때문에 너무 복잡하지 않을만한 메뉴들로 구성해서 6-7개를 ppt로 정리해서 노엘에게 보냈다.

근데 오랜만에 ppt를 했더니 허접스러운 것이 탄생했지만 뭐.. 어쩌겠어요.

그래도 해야 할 일들을 끝냈더니 아주 좋군...


점심은 불닭볶음면, 사실 어제 저녁에 먹으려고 사놨는데 피자 먹고 배불러서 못 먹었다.

아침에 급하게 나오느라 가져옴.

문제는 너무 매워서 반도 먹지 못했다..

지난 번에 잘 먹었다고 생각해서 또 산 건데 그 땐 스트레스가 극도로 달했을 때라서 참아졌나보다.

오늘 Notion앱으로 이것저것 정리했다.

예전에 써놓은 일기 파일들도 블로그에 업로드 시키고 사진 파일로 저장해놨던 것들도 문자로 정리했다.

PC에서도 쓸 수 있어서 너무 편함... <NOTION>

그러다가 저혈당이 찾아와서 손 달달 떨면서 토스트 만들었다.

키토제닉 할 때는 적어도 저혈당은 안 왔는데

그만두고 딱 4일만에 다시 겪었고 그 뒤로 지금이 2-3번 째이다.

빨리 정제된 당이라도 끊어야 하는데... 흑흑

최강의 식사 책부터 다시 읽어야겠다.

토스트를 먹고도 계속 몸이 조금 떨리고 어지러워서 커피우유를 마셨는데

커피우유, 한국 삼각 커피우유가 제일 맛있다.

그게 먹고싶다.


퇴근 할 때 쯤에 안나한테서 급한 요청이 왔길래 카페가 끝나고 바로 우버를 타고 레스토랑으로 갔다.

오늘 워니랑 안나만 일하는 날인데 워니가 아파서 나랑 소피가 대신 일을 하기로 했다.

바쁘긴 했지만 그래도 다들 서로 잘 도와가면서 잘 일한 하루였다.

중국인 손님들은 소피가 광동어로 응대해줬다.. 소피 너무 머쪙..

집에 오는 길에 사온 야식 ㅎㅎ

브라운 라이스라는 것에 만족하며 사왔는데 맛은 그냥 그랬다.

시드니에 스시집 정말 많은 것 같다. 게다가 대중화 쩔어버림.

콜스나 울월스에 기본적으로 들어와있는 것만 봐도..

게다가 차나 가게에 일본 국기 쿨한 것처럼 붙여놓는 곳도 보이는 걸 보면 이 나라도 일빠정신 장난 아닌듯.


자기 전 핀터레스트에서 인테리어 검색

세상에 멋진 공간들은 참 많고도 많구나.

요즘은 또 한국에 있는 오래된 가옥을 개조해서 사는 분들의 글을 읽고 있는데 이것도 정말 멋지고 대단한 작업이다.


D+82, 17/11

아, 아침에 일어나기 점점 힘들어진다.

금요일날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게 확실히 무리긴 하나보다.

할 땐 모르는데 그 다음날 아침에 확 느껴진다.

그래서 오늘 아침에 아무것도 못 챙겨서 와서 우버잇츠로 피자를 시켰다.

저탄고지, 안녕-!

고탄고지다~!

근데 할인받아서 12불인가 냈는데 그 이상의 만족감으로 행복했다.

맛있어...

피자는 늘, 언제먹어도 맛있어..

예전에 이탈리아에서 피자를 먹었을 때 이탈리아가 피자의 본 고장이니깐 여기가 제일 맛있겠지하고 생각하면서 먹었는데

지금 돌이켜보니 난 이렇게 치즈 듬뿍 토핑 듬뿍 올라간 피자가 더 맛있다...

한국 피자 젤 사랑하고요?

그 다음 터키 피자요... 엄마가 만들어 준 피자같았다.

카페가 한가해서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고마츠 나나 앞머리에 꽂혔다.

아, 나 앞머리 진짜 안 어울리는 것 같아서 고민하다가 가연이한테 어떡할까 물어봤더니 자르라고 했다.

하지만 가연이가 숏컷하고 싶다고 하길래 단칼에 "안돼"라고 말했다.

안돼! 기를 때 주옥같단 말이야.


앞머리는 10불에 잘랐다.

앞머리는 정말 예쁘게 잘 잘려주셨는데 자르자마자 내가 "헐! X나 똥그래!"라고 소리쳤다.

너무 동그래졌다.

내 얼굴이 동그랗다는 걸 오랜 기간 까먹고 살았다.


슬펐다.

고마츠 나나가 될 수 없다 나는.

애니웨이, 그래도 새로운 시도로 만족스럽다.

자라홈이 40% 세일하길래 세일 품목을 보았더니 슬립들이 아주 예뻤다.

충동적으로 구매하려는데 가연이가 "집에서 못 입고 다녀~ 실용적이지 못해~"라며 말려줬다.

한국땅에서도 지혜롭게 날 컨트롤하는 너는 나의 알렉사 -


가연 없었으면 진즉 외로워서 혀 깨물었을거다.

아니면 파산해서 허덕이던가.


요즘 나의 구글이자 알렉사가 자꾸 내가 물어보는 거에 대답하기 싫어해서 고민이다.

"가렉사- 보통 이거 얼마인지 찾아봐조"

"아... 귀차나 진짜...."

"뭐!? 니가 언제 그런 거 귀찮아했어? 진짜 어이없다."

"요즘 귀차나"


구직활동이 나의 가렉사를 지치게 하다니.. 짜증난다.

빨리 돈 벌어서 부자되어서 가연이 에어팟 사조야지.

마이 가렉사- 내가 개처럼 벌게 힘내...


저녁에 비싼 요거트를 먹었다.

비싸고 맛없고 건강하다.


하지만 저런 걸 챙겨먹은 의미없이 산책하다가 스낵랩 사먹었다.

스파이시 스냅랙은 일반 스낵랩보다 훨씬 큰 것 같다.

왜지?

여튼 3/4정도 먹고 남겼다.

배불러..

그리고 속이 더부룩해..

키토제닉 이후에 탄수화물을 먹으면 속이 더부룩하게 느끼는 게 더 심해졌다.

이유는 모른다.

빨리 다시 키토제닉으로 복귀해야하는데... 식욕이 잡히지를 않는다.

그래도 크게 얻은 것이 하나 있다면 주변에서 간단하게 빠르게 식욕을 처리할 수 있는 것들은 거의 다 탄수화물이나 당이나.

음료수 (설탕물), 감자칩 (튀긴 탄수화물), 과자 (튀긴 탄수화물+설탕)...

그런 걸 생각하고 따지고 있으면 내가 먹어온 것들이 문제가 많다는 걸 깨닫게 된다.

내일부터 다시 키토제닉 식단으로 돌아와야지.

평생 할 식단이라고 생각하고 너무 꽉 조이지 말고 적당하게 꾸준히 해야겠다.

오늘의 자기 전 수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