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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ing Holiday in AU/1. 시드니

[워킹홀리데이 D+88] 그만두고 싶다는 염불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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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1/2018


D+88, 24/11

외장하드에 모던패밀리 두둑하게 챙기고 출근-

오늘 점심으로 먹을 걸 안 챙겨왔다. 오늘도 우버잇츠인가.


그제 dust storm의 영향으로 오늘 카워시는 아침부터 바빠서 죽는 줄 알았다.

시급협상해서 다행이지 안 했으면 하다가 중간에 빡쳐서 고혈압 걸렸을듯..

너무너무 바쁜데다가 중간중간 작은 소란 (어떤 아저씨가 차 안에 키를 놔두고 문을 닫았는데 문이 잠김.. 띠로리) 같은 거나

커피 주문, 전화 문의로 정신이 하~나도 없었고 여유도 없었다.


와중에 카워시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이 점심 먹을 시간이 없을 정도여서 빵이랑 음료수랑 가져다 줬는데

노엘이 카워시 사람들에게 샌드위치 좀 만들어 줄 수 없냐고 부탁해서 샌드위치를 가져다 줬다.

이제 나도 우버잇츠에서 밥을 시켰겠다- 좀 뒷정리를 하려는데

미친, 노엘이 스무디 재료를 밖에 꺼내놓길래 'XX, 저거 만들어 달라고 하면 진짜 죽여버릴라'라고 생각하고 있다가

"noel, why did you take out this?" 라고 물어봤는데

스무디를 만들어 줄 수 있냐는 노엘... 진짜 순간 열이 확 받아서 표정 완전 구겨져서

지금? 나 밥도 안 먹었는데 이따 해줄게~라고 말한 뒤에 한국어로 욕 크게 하면서 거의 물건 던지듯이 뒷정리를 했더니

그제서야 눈치 파악하고 자기가 일하고 있을테니깐 들어가서 편히 점심을 먹으라는데... 

후 조온나 욕하고 싶다.

눈이 없냐고요. 바쁜데 스무디가 쳐 먹고 싶냐고요. 냉장고에 음료수랑 다 있는데 굳이굳이 지금 나한테 저걸 만들어 달라고 하는 정신머리는 어디서 나왔냐고요.

3시에 점심 시킨 거보면 각이 안 나오냐고요.


점심 먹으면서도 열심히 가연이한테 노엘 얘기를 했다. 스무디 얘기.

가연은 절대 죽기 전까지 나에게 스무디를 만들어 달라고 말하지 못할 것이다.. ;^^;

쌀국수는 맛있었는데 국수가 쌀국수면인지 우동면인지...

오는 사이에 전부 불어버렸다...

짜좡날 땐 쫘좡면...


다 먹고 사람도 줄어서 여유가 있길래 스무디를 만들려고 했더니 블렌더 고장나고 난리?

얌마, 어제까진 됐잖아.

왜이래 증말.

노엘한테 말해서 노엘도 해봤지만 실-패.

야. 스무디 달라한 애.

차에 타 봐.

진짜 때려줘야겠어.


5시 땡 하자마자 집으로 감.

아, 노엘이랑 인사도 하기 싫어.

스무디 땜에 절라 빡쳤으니깐 말도 걸지마..


오늘 16시간 단식 처음 하는 날인데 성공했다.

배고프면 따뜻한 물에 소금이랑 mct 오일 타 먹었더니 괜찮았다.

그리고 오늘 저녁은 냉-면!

후식으로 산 공차인데 (우롱 알로에)

냉면먹고 너무 배불러서 그냥 냉장고에 킵하기로 결정.. (그리고 그는 새벽에 좋은 간식이었읍니다)


220v 변압기가 늘 울월스나 다른 마트에서도 비싸서 더 필요한데 살까말까 고민했는데

한호마트에서 하나에 3.2$이어서 두 개 샀다.

와 여기서 이렇게 싸게 파는 줄 알았으면 진작 여러개 사두고 편하게 쓰는 건데... 


그리고 Lush 샴푸바 Karma 재구매했다.

15$인데 너무 좋다...

진심으로 카마향으로 머리를 감을 때마다 행복했다.

방금도 감고 왔는데 오랜만이라서 더 행복하다.


어릴 때 미술학원만 다녀오면 어깨가 딱딱하게 굳었었고

지금 타이핑도 10분 이상하면 어깨가 아픈데

잘 생각해보니 쓸데없는 곳에 힘이 잔뜩 들어가서 그런 것 같다.

어깨가 아니라 손목에 힘을 줬어야 할 때에도 늘 다른 곳에 잔뜩 힘을 준 채로 지냈는데 이제 교정을 해야겠다.

그래서 오늘부터 독수리 타법 교정하려고 한컴타자연습도 새로 깔았는데 너무 피곤해서 그냥 잠들었다.


오늘 하루종일 화만 냈네.. 머쓱 긁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