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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ing Holiday in AU/1. 시드니

[워킹홀리데이 D+97] 오랜만의 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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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2/2018


D+97, 03/12

엄마에게 둥이를 씻겼다고 사진이 왔다.

자유냥인 둥이는 이렇게 씻겨도 다시 내놓으면 5일 만에 꼬질꼬질해져서 나타난다.

씻긴 그 날부터 흙에다가 몸을 비벼대는 걸 보면 .... 뭐 .....


아침부터 채스우드의 jjnails and beauty로 향했다.

월마다 받고있는 네일인데 한 달 내내 기분이 좋아서 돈을 써도 아깝지 않다.

오늘은 그냥 심플한 레드로!

가끔 그냥 이런 게 끌릴 때가 있잖아욥..

너무 멋쥐잖아욥..


그리고 Elbow Espresso 카페에 앉아서 브런치를 시켜놓고 커피부터 먹고있는데

저 멀리서 안나와 셰프님의 모습이 보였다.

마주치기엔 너무 어이없는 장소라서 엥..? 하다가 "꺄아아아ㅏ아ㅏㄱ~!"하고 달려갔더니

안나랑 셰프님도 놀라셨는지 니가 왜 여깄어?를 반복하셨다.

그러게요.. 두 분은 왜 여기 있으세용?

반가운 만남을 뒤로하고 브런치를 먹었다.

맛있었다.

브런치는 늘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맛있었다.

근데 내 사진을 본 엄마가 손이 왜 이렇게 폭삭 상해버렸냐며 뭐라고 했다.

앞으로 카페에서 설거지 할 때 고무장갑 꼭 껴야지..

나도 내 손을 보고 놀랐다 ^^!

핸드크림도 까먹고 그냥그냥 살고있었더니..

어쨋든 냠-


웨스트필드 쇼핑몰에 들어가서 세일하는 옷도 봤는데 이거 넘 사고싶었다.

winter is coming..

이면 좋겠지만

윈터는 무슨 곧 더워 죽을 날씨다.

보들보들


그리고 발모랄 비치로 향했다.

@Balmoral Beach

가는 도중에 버스가 고장나서 다들 ㅇ_ㅇ 어리둥절하게 앉아있는데 아저씨가 다른 버스가 올테니 기다리라고 했다.

다들 화도 안 내고 얌전히 내려서 다른 버스를 기다리는데 허겁지겁 우리를 태우러 온 다른 버스.

그 기사 아저씨는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친구는 시드니 최고의 버스기사예요~"라고 신나게 인사하면서

우리보고 추가로 요금은 더 안 내도 되니 타라고 했다.

짜증날 수도 있던 시간인데 다들 유쾌+여유로워서 나까지 별 일 아닌 것처럼 여기면서 발모랄 비치에 잘 도착했다.

다른 비치들보다 훨씬 더 작지만 여유로운 느낌이 너무 최고였다.

안나가 엄청나게 추천하는 이유가 있었엉...


날씨도 좋고, 풍경도 이렇게나 예쁘다.

그린듯한 색감

민트초코 젤라또와 오렌지주스를 사들고 해변으로 향해서 해변도 걷고 바닷물에 발도 담구면서 놀았다.

가져온 리디북스 리더기로 책도 읽었고

얼굴만 그늘에 넣어놓고 몸은 햇볕에 맡긴 채 낮잠도 늘어지게 잤다.

땀이 겁나 났음;


엄마는 둥이가 자고있는 걸 보라면서 사진을 보내줬는데..

헉스바리.. 넘나 귀엽쟈나욥!


진짜 고양이.. 고양이가 키우고 싶어요 증맬루...

스노쿨링 하는 사람들도 간간히 보였는데

너무 부러웠지만 나는 수영복도 챙기지 못한 바보..

바보입니다.

다들 각자의 방식으로 이 시간을 즐기는 중.

그리고 잠이 슬슬 오려고 해서 버스를 타고 집으로 향하던 중

버스 아저씨가 뒷문을 열어주지 않아서 "Back door, please!"라고 했는데 아저씨가 못 들으셨는지

그냥 출발하시려고 하자 옆에 있던 아주머니들 거즌 세 명이 "she wanna get off here!"라고 외쳐줘서 아저씨가 부랴부랴 내려주셨다.

먼가 감동이어써..

이너시티로 돌아오는 길은 멀었지만 그대로 발모랄 비치는 너무 환상적인 경험이었다.

다음에 날이 더 더워지면 그리고 친구가 생기면 같이 수영을 하러 와야지.


저녁은 쌀국수.

먹고 오버워치를 하러 가야해서 체하지 않을 만한 것을 골랐다.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습니다.

스프링롤 먹고싶었는데 안 시키길 잘했다.


피어싱을 사고싶은 나의 핀터레스트 저장 사진

가연이가 요즘 피어싱에 흥미를 잃어서 속상하다.


그리고 인테리어 사진들.

많이도 저장했네...


오늘도 즐거운 하루였다.

이렇게 하루씩 데이오프를 받으면 얼마나 알차고 기분이 좋던지..

내일도 다시 열일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