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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ing Holiday in AU/1. 시드니

[Murrma Diary 7] 치과 적응기

Murrma Diary

4~6/2/2019

후,, 드디어 기다리던 월요일.


근데 이틀째 치고 정말 잘한 것 같다.

특히 원장님의 굉장히 깔끔한 성향을 파악 후 열심히 정리정돈을 실천했음다..,,

오늘은 기본적인 패킹을 넘어서 surgery pack도 배워보았다.

흑흑 근데 뭐 11개나 들어가 어렵게..!

만학도도 아니고 건축공학과인 내가 여기서 이런 경험을 하고 있는 것도 정말 신기하다 신기해..

그리고 오늘은 다른 코워커들과도 같이 좀 더 얘기를 나눠서 긴장감이 좀 풀렸지만,

아직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는 나는 그냥 긴장x긴장의 상태.

그래도 처음 배우는 것 치고는 아주 잘하는 것 같다.

근데 더 잘하고 싶다.

여튼 열심히하는 나의 모습을 본 원장님은 할 일을 한 다음 자신이 하는 것을 보면서 배우라고 하셨는데,..

어ㅡ음.. 네! 라고 대답했지만 배우자vs아직 다른 일부터 하자의 마음이 부딪혔다.

slow down, take it easy.

우선 다른 일이 손에 익으면 그 때 다른 것으로 좀 더 확장시키자.


언니와 오늘 저녁으로 샐러드를 먹기로 했다.

healthy한 식단을 추구하는 언니와 마구잡이로 먹는 나ㅎㅎ

헤헤...

집에 갔더니 언니가 만들어 놓은 샐러드가 있어서 열심히 먹었는데 진짜 넘 맛있어서 거의 다 내가 먹음.

결국 우리는 이걸 다 먹고 라면도 하나 끓여먹었다 ^^! 어이없네요.

샐러드는 역시 엔트리죠 ㅇㅅaㅇ


다 먹고 언니랑 여러 얘기도 나누다가 공원 한 바퀴를 걷고 왔다.

하이드파크가 근처에 있어서 다행이긴 한데 저녁의 하이드파크는 조금 으스스한 느낌이다.

운동을 하고나니 오늘의 스트레스는 해소되는 느낌..

텀발롱 파크로 가면 더 스트레스가 풀릴 것 같은데 10분 차이가 뭐라고 거기까지는 발길이 안 닿는다.

내일은 좀 더 릴렉스하는 하루였으면 좋겠다.


아침에 일어나 과카몰리를 만들었다.

아보카도 챱챱, 토마토 챱챱, 양파 썰어서 물에 매운기 빼고 챱챱, 소금, 후추, 레몬즙넣고 챱챱..!

했더니 맛있음 과카몰리가 완성~!

요즘 자꾸 변비가 생긴다.

나에게 변비라뇨? 저는 하루에 세 번 넘게 화장실을 갔으면 갔지 변비라고는 모르는 인생이었는데요..?

그래서 좀 당황스럽다.

참나... 왜야.. 왜 때문이야?


근데 이게 은근히 스트레스라서 자꾸 신경쓰인다.

배가 묵직하다구요 ㅠㅠ

이런 기분 너무 오랜만이라서 짜증난다구요 ㅠㅠ


그리고 영어공부를 어떡하지ㅡ 하다가 밤에 자기 전에 공부한다고 했는데 어제도 못했다.

그 때 날 때리는 이지영쌤..

이따이... 이따이...

잠이 졸라 많은 나로서는 정말 답이 없다.

아 잠을 정말 줄여야 하는데 ㅜㅜ.. 자도자도 피곤해.


오늘도 9시에나 일어나서 과카몰리 만들어 먹으니깐 출근시간 되어벌임..

따흐흑... 과카몰리 울면서 먹기..


치과는 아주 한산했다.

그래서 woolworth가서 치과에서 간식으로 먹는 것들과 필요한 것들을 부탁받아서 장을 보러 다녀왔는데

(와중에 울월쓰가 아니라 울리스라고 불러서 못 알아먹음;-;ㅎ)

쿠키 종류가 너무 많아서 멘붕 1차.. ㅎㅎ

아몬드밀크는 언스윗으로 사야할지 일반으로 사야할지 몰라서 멘붕 2차

카드 pin번호 찍으라는데 그런 거 알려준 적 없어서 멘붕3차를 겪고

치과로 복귀.

하지만 프론트데스크에 전화해서 잘 통화한 뒤라서 잘 사왔다~!

한가하니깐 밖에도 나갔다오고 넘 좋았다.


그리고 다시 소독실 복귀,,!

오늘은 끝나기 전에만 임플란트 수술이 하나 있어서 그거 키트를 소독하느라고 기계를 계속 돌려야했다.

이제 그래도 삼일 째라고 요령이 생겨서 기계돌리고 그게 30-40분 걸리니깐 숨도 돌릴 겸 수술실 정리를 하고, 틈틈히 물도 마시고 바닥도 체크하고 수술실 빈 도구들도 채워넣으니깐

아주 시간이 잘 갔읍니다.

근데 요즘 집에서 손 the guest를 봐서 그런지 잠을 좀 설쳐서 그런지 눈이 빠알갛게 충혈됐는데, 이게 치과에서 일해서 그런건지 뭘 많이 봐서 그런건지

건강 상태가 안 좋은건지 좀 추측이 어렵다..

밥을 좀 잘 챙겨 먹어야겠다 ;-;


집에 와서 손 더 게스트보면서 밥 챙겨먹다가 집 청소 좀 했더니 벌써 12시..

원래였으면 12시에는 잘 안 자는데 오늘은 12시가 지나자마자 잠에 까무룩 빠져버렸다.

그리고 손 더 게스트도 완결까지 다 봤다.

완결 힘줬어야지 왜 점점 산으로 갔는지 해명 좀..


그리고 손 더 게스트를 보면서 느꼈던 점은..



김재욱 사랑해~!

빨리 로코 찍어주세요.

당신 필모에는 로코가 필요합니다.


11시에 기상했다.

에...?

15분만에 준비하고 집을 나섰다.

나서면서도 믿기지 않았어요.. 11시에 일어나다니..

내가 어딘가가 고장난 듯이 피곤함을 느끼는 중.

한 달 존버하면 몸도 적응함미다^^!


일은 바빴다.

프론트데스크에 있는 분들이 그만 두신건지 아프신 건지 오늘 안 계셔서 나타샤가 프론트 데스크를 봐야해서

나는 강제로 홀로 소독실에 남겨지게 되었고.

소독할 기구들이 막 들어오는데 와중에 임플란트 수술도 끝나서 작고 어려운 기구들도 들어오고.. 흑흑,, 바쁘다구욧!

그래도 오늘 같이 일하는 언니한테 굉장히 빨리 배운다고 칭찬을 받아서 기분이 좋았다.

여기서 더 다른 걸 배우지 말고 실수를 줄여야 할텐데 말이죠..


맥도날드에 가서 점심을 먹으려고 했으나 애플페이만 들고온 나는 애플페이가 안된다는 말에 쓸쓸히 퇴장,,

그래서 옆에 스시트레인에 가서 세 접시를 집어먹으니 배가 불렀다.

오늘은 컨디션이 구려서 맥도날드를 먹고싶었는데..


퇴근 후 언니가 만둣국과 김치전을 해놓아서 너무 맛있게 먹었다.

특히 오늘 퇴근 후 계속 뒷목에 두통이 있었는데 언니가 해준 음식을 먹자마자 나았다 (?

나도 신기했음.

근데 다 먹으니까 다시 아팠다;;;;

언니랑 밥 먹으면서 얘기를 하는데 내가 너무 수심이 많아 보인다고 인생 왜 이렇게 진지하고 걱정 많이하면서 사냐면서 그러지 말라고 해줬다.

언니는 자기가 27살, 만으로 25살이면 날아 다닐거라고 해서 욱겼다.

사람이 어떻게 날아다녀욧.

그리고 병원에서도 너무 잘하려고 하지 말라고 했다.

그건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이 아니라고, 못해도 못하는 대로 받아들이라고.

사실 그래야 한다는 건 이미 아는데 그러기가 쉽지 않다.

자책하는 건 고쳤지만 잘 해야한다는 생각은 늘 드는 것 같다.


사실 최근에 생긴 고민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

과연 이 남은 6개월 동안 뭘 해야하는지.

이후에는 어떻게 해야할지.

아랑이랑도 얘기를 했고 보라언니랑도 얘기를 했고 수정언니랑도 얘기를 했고

가연이랑은 얘기해도 가연이는 내가 뭘하든 좋아하고(=관심이 없다) 

엄마는 알아서 하라고 하고.


인생이 한 번 뿐이라서, 지나간 시간은 되돌아오지 않아서 더 더 나를 힘들게 한다.

망할놈.


언니 말대로 여기서 휴식시간도 좀 가지고 쉬는 날 돌아다니기도 해야 하는데.

또 그러자니 세이빙을 아예 못하게 될까바 좀 걱정되고..

아~ 모든 게 진짜 어렵다 어려워.

이래서 모두들 미래를 보는 것에 그렇게 집착하는구나- 싶기도 한다.


차라리 고양이로 태어날 것을 그랬다.


속시원하게 내 안에서 답변이 나오면 좋으련만.

이도저도 아닌 내 마음은 또 뭘까.

이번 주 안에는 정리를 하고싶은데..

그래야 뭐든 집중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또 두, 세달이 지나면 상황이 바뀌어서 똑같은 고민을 또 하고 있을 내가 눈에 선하다 선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