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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일기장

낯설게 하기

낯설게 하다. 처음 본 것 같이 서늘하게 하다. 뭐 그런..

오늘 큰 방과 작은 방의 가구 배치를 바꾸었다.

큰 방은 공부하는 공간으로 쓰고 작은 방은 침실로만, 말 그대로 잠만 자는 공간으로 바꾸었다. 어느 잡다한 것도 출입금지.

방을 바꾸고 나서 가연은 새로운 집에 온 것 같다고 말했다.

나도 기분이 새로웠다. 비어있던 곳이 가득찬 뒤에도 새로웠었고, 가득찬 곳이 다시 비어질 때도 새로웠으며, 그 공간에 덩그러니 침대 하나를 밀어넣으면서도 여전히 새롭다는 느낌은 새롭게 떠올랐다.

나쁘지는 않은 기분. 익숙해진 것을 바꿈으로서 나에게 낯설게 만드는 것. 그렇게 새롭다는 자극을 받는 일.

가끔은 내게 익숙해진 것들에서 멀어져야만 한다. 너무 뜨뜻미지근해 진 것들은 언제나 문제를 일으킨다.

그런 점에서 오늘의 방 구조 바꾸기는 아주 성공적.

내 안의 회의감도 내일은 조금 더 나아질 수 있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