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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ound the World/3. 라오스

라오스 방비엥 7일차, 루앙프라방 1일차 / 방비엥-루앙프라방 미니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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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방비엥-루앙프라방으로 이동하는 날이라 아침에 호스텔 체크아웃을 위해서 짐을 꼼꼼하게 쌌다.

작은 보조배낭에 노트북, 카메라, 액션캠, 핸드폰 충전기 등등 중요물품만 빼서 보관했음.

큰 배낭은 미니밴 위로 올려버리기 때문에 중요물품만 보조배낭에 넣어서 차에 탈 때 들고타면 마음이 편함 ㅎㅅㅎ


체크아웃 후 배낭을 메고 가는데 인적드문 곳에 아기고양이 한마리가 다쳐서 울고 있었음.

코를 물렸는지 피가 나서 울고 있길래 급하게 주변 슈퍼에서 생수를 사서 수건에 적셔 닦아주고

배낭에 있는 소독약과 후시딘을 발라줬음... 손가락에 물을 적셔서 먹여주니 먹긴 먹음

돌보면 살 수 있을까?싶어서 1시간 정도 왔다갔다하면서 지켜봤는데

애가 또 축 늘어져있다가도 "애기~"하고 가면 기운은 없어도 고개를 드는 바람에

정말 염치불구하고 k마트에서 어제 본 한국인 직원분에게 맡겼음.

k마트에 이미 아기고양이 한마리가 있어서 그 아이 챙겨주실 때 얘도 조금만 부탁드린다고 했다.

내가 방비엥에 몇 일 더 있을 수 있음 길에서라도 계속 돌볼텐데

이미 밴은 예약했고, 시간은 1시간 남아서 해줄 수 있는 게 별로 없었다.

급한대로 고양이캔을 사서 줬는데 애기가 먹지는 못했음

나중에서야 캔 국물이라도 손가락으로 먹일걸하는 안타까운 마음에 인스타에 글을 올렸는데

그 후로 소식이 없어서 안타깝다.. 


애기 정말 작고 예뻤는데 아마 무지개다리 건넜겠지

다음생에는 언니집에서 태어나주라 잘해줄게


루앙으로 가는 미니밴을 방비엥인 픽업으로 예약해둬서 거기 마루에 누워있는데

여행객분이 아이튠즈 사용법을 알려달라고 하셔서 알려드리다가

마지막으로 고양이를 한번 더 확인하고 돌아오니

밴이 도착해있어서 후다닥 탔다.

방비엥인 사장님이 숙소에 배터리를 두고 루앙으로 어제 떠난 손님이 계시다고

루앙 도착하면 전달해달라고 해서 그것도 챙기고 차에 탑승함.


다행히 밴 맨 앞자리, 운전석 옆에 자리를 잡아서 엄청 편하게 옆으로 누워갈 수 있었다.

하루에 두 번 새로운 신도로로 가는 밴이 있다고 해서

나는 신도로로 가는 오후 밴을 탔는데... 한참을 자고 일어나보니 옆에 길이 정말 무서웠다 ㅠㅠ

왜 방비엥-루앙프라방 구간이 위험하다고 그렇게들 말하는지 알겠음 ㅠㅠ

뒤에 있던 한국인 여자 두 분이 계속 옆에 못 볼 것 같다고 하셨다 ㅠㅠㅠ... 그래요... 무섭죠... 그냥 잠듭시다..ㅠㅠㅠ

나는 안보는 게 마음이라도 편할 것 같아서 너무 잘 자면서 루앙으로 왔다^^....

 해가 진 뒤 역주행하는 미니밴은 더 위태로웠음 ^^.............

 하... 이런 구간에 비행기도 없다니...

역주행의 효과인지 아저씨는 예상시간보다 1시간이나 일찍 루앙프라방 터미널에 내려주셨다.


이미 루앙프라방에 도착해있던 지현이와 현진언니를 만나기로 되어있었는데

오늘로서 핸드폰 유심이 끝나는 기간이라서 아예 카톡도 안터지는 상황에서

둘과 연락은 할 수 없지, 짐은 무겁지, 유심파는 곳은 안보이는 총체적 난국 속에서

이리저리 물어서 환전하는 곳에서 유심을 파는 것을 알게된다.

근데 3일 무제한에 5만낍으로 팔길래 너무 비싸서 한 네군데 지나치다가

겨우 3일 무제한에 4만낍인 곳을 찾아서 구매했다.


그렇게 겨우 현진언니와 지현이와 연락이 닿게되어서 만났다-!

내 짐을 들고 다니는 건 너무 무리라서

우선 현진언니는 야시장에서 기다리고 지현이와 자전거로 숙소에 가서 짐을 두고

다시 자전거로 슝슝 야시장으로 복귀함 ㅎㅎ

배낭만 없어도 정말 살 거 같음


그리고 너~~~~~무 배가 고팠으니 밥을 먹기로 함

루앙프라방 야시장 골목에 이런 집들이 아주 많은데

여러가지 골라서 넘겨주면 구워서 가져다준다.

우리는 이 집으로 결정

생선, 고기, 찰밥을 주문해서 먹었는데

진짜... 너무 맛있는거지 ㅠㅠㅠ

오랜만에 맛있게 밥도 먹었겠다 그리운 사람들도 만났겠다 기분이 엄청 좋아졌었다 ㅠㅠ

가족 만난 것 같았어..

다 먹고 루앙프라방 야시장을 구경하기 시작했는데

비엔티엔, 방비엥에 비교할 수 없이

너무 귀여운 것들이 한가득이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장기여행으로 온 게 아니라 라오스 여행으로만 들렸었으면 엄청 많이 사버렸을 것 같아 ㅠㅠㅠ

다들 루앙 야시장을 극찬하는 것은 이유가 있었어...

그러다가 이 옷에 반하게 되어서 사버립니다.

아니... 너무 귀여웠다고... 몇 번 입을지 모르겠지만...

저거 가운데 수도 아주머니가 다 뜨신거라고 하셔서.... 한번 입어보고, 뒤돌아섰다가, 결국 샀다!

아주머니에게 깎아달라고 엄청 애교부려서 산 옷임^^.... 현진언니가 엄청 부끄러워했지만 난 괜찮았어...

지현이 잠옷도 샀겠다 (이 잠옷에도 엄청난 사연이 있다.. 쑤어이데..) 이제 숙소로 돌아올 시간!


둘은 자전거를 빌려서 돌아다니고 있던지라 먼저 자전거를 타고 숙소로 갔고

나는 원래 걷는 것을 좋아해서 걸어서 숙소까지 갔다.

역시 길을 익히는 데에는 걷는 게 최고임


루앙프라방 숙소는 <MAO PHA SOK 게스트하우스>

좀 어두운 길을 지나야하지만

주인 가족도 착하시고 조용한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3명이서 1방을 썼고 1인당 4만낍씩 냈음.


도착하니 둘이서 숙소 테이블에서 고양이들과 놀고있었다.

강아지가 2마리, 고양이가 3마리인가? 있는데

다 애교가 너무 많아서 숙소에 돌아올 때마다 힐링타임을 가졌다 ㅠㅠ


아, 둘과 같이 있으니 심신안정 대박이다.

행복해






인스타그램 : murr__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