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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ound the World/3. 라오스

라오스 루앙프라방 2일차

11/2

새벽 탁발을 보기 위해서 5시에 기상함ㅎ...

5시 반부터 시작한다고 해서 15분까지 준비하고 후다닥 나갔음

지현이와 현진언니는 어제 직접 탁발을 해본지라 오늘은 나 혼자 탁발에 참여하고 둘은 멀리서 구경하기로 했다.

한 바구니에 1만낍!

길에 준비된 자리에 무릎 꿇고 앉아서 스님들을 기다리고 있으니 어느새 시작되었다.

내 옆자리에 계시던 분은 라오스 분인데 탁발할 과자들을 엄청 많이 챙겨오셨다.

거의 박스채로 옆에 쌓아두시고 있으셨음

나중에 내 바구니가 비워져가자 한움큼 집어서 다시 채워주심 ㅎㅎ 감사합니다

이 분이 탁발 전 이마에 톡- 치고 과자를 탁발 바구니에 넣으시길래

나도 따라서 그렇게 마음을 짧게나마 모아서 탁발했더니

훨씬 더 그 시간들이 따뜻하게 느껴졌다.

근데 나중에 현진언니가 말해줬는데 저 분은 툭- 치는 시늉만 하고

너는 진짜 툭- 치더라고 엄청 비웃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탁발체험을 끝내고 아침시장으로 향하는 중

귀여운 지현이와 현진언니의 뒷모습 꺌꺌

어제 탁발봤는데도 오늘 나 보여준다고 새벽부터 일어나느라 고생했음 ㅠㅠ

탁발을 마친 뒤 기도를 해주시는지 무언가를 다같이 노래처럼 불러주셨다


야시장 옆 골목에 선 아침시장

신선한 야채가 한가득이고 구경할거리가 많다. 두꺼비도 있고 쥐도 있다 껄껄

아침시장 과일집

이 코코넛빵을 너무 먹어보고싶었는데

어제 야시장 코코넛빵은 식어서 맛이 없다고 언니가 말하길래

오늘 아침시장에서 갓 구운 따뜻한 코코넛빵을 도전

진짜 따끈따끈하니깐 맛있었엉

코코넛 향이 세지 않으면서 달지 않고 부드러워서 간식으로 먹기 좋았다.

근데 한 컵 다 먹으면 질릴듯


루앙의 길거리를 청소하시는 중

분위기가 너무 고우시다


어제 보조배터리를 가져다드린 분과 아침에 식사를 하기로 되어있어서

현진언니와 지현이와 잠시 헤어졌음.

현진언니, 지현이 둘 다 와이파이없이는 핸드폰 연락이 안되는지라서

뭐 나중에 어떻게든 연락하기로 하고 헤어짐

두 분과 어떻게 배터리로 인연이 되어서 같이 아침을 먹게 되었음

여행 얘기도 하면서 즐겁게 보냈다.

아침으로 사주신 국수도 정말 맛있었음!



다 먹고 헤어진 뒤에도 지현이와 현진언니와 연락이 안되길래

혼자 루앙프라방 골목 구석구석을 돌아다님

지나가던 사람에게 사진 찍어달라고 부탁함

어제 산 원피스 야무지게 입고 다님 허허

남칸강(?)에 세워지고 있는 나무다리

연락이 하도 안되어서 그냥 혼자 유토피아나 가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유토피아로 왔다.

이름부터 반칙아냐?

가는 길에 만난 닭. 모형인 줄 알았다 얘...

입구부터 힙함이 느껴진다 느껴져

남칸강이 보이는 곳에 누워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사진을 찍다가 심심해져서 돌아옴

아직 완전히 릴렉스 할 수 있는 정신상태가 아니다..

난 너무 신이 났어....

나오는 길에 붙어있는 포스터를 보게 됨

아침 7시 반에 시작하는 요가

4만낍..... 현진 언니가 한 번 해보자던 요가가 이건가?


여튼 새벽 5시부터 일어나 피곤해진 몸을 어떻게든 뉘여야겠다는 마음으로 숙소로 돌아왔다.

그리고 키가 없어서 마당에서 강아지랑 놀았음^^;

아련미를 뽐내시는 강아쥐

멀리서 소리가 들리더니 현진언니와 지현이가 돌아왔다 ㅠㅠ!

연락이 안되다가 만나니 또 반갑군

언니가 왜 저렇게 신났는지는 아무도 모를...

다같이 모여 강아지 마사지를 시작했다..

좋으니..? 좋아...?


둘은 이미 꽝시폭포를 다녀왔고, 나 혼자 어제 꽝시 픽업을 신청해놓은지라

1시간 정도 쉬다가 꽝시로 향하는 픽업차량에 탑승했다.


그리고 미친듯한 커브길을 지나서 꽝시에 도착하게 되었다.

농담아니고 멀미 엄청 했음.. 킂..

2시간 뒤에 만나기로 약속하고 홀로, 외롭게, 군중 속의 고독을 느끼며 꽝시로 올라가는 길,...

야생 곰 보호소를 지나가게 된다.

그리고 조금 더 올라가면 나오는 꽝시폭포

물 너무 예쁘다.. 이 날 볕도 너무 좋았었음

오기 전에 옷 안에 이미 수영복을 입고 온 상태였음 ㅎㅅㅎ

어떤 한국인 여성 분이 열심히 이 배경으로 셀카를 찍으시길래

제가,, 찍어드릴까요?를 시전하고 제발 꽝시에서만이라도 놀아달라고 구걸함

나 이런 구걸 진짜 잘하는 것 같다.

여튼, 리지언니와 꽝시에서 같이 놀게 되면서 언니의 원래 동행이었던 임기, 현준, 현준어머니까지 함께 소개받게 되었다.

반갑습니다 ㅠㅠ 그리고 감사합니다 ㅠㅠ

다이빙도 하고 나름 열심히 놀았는데 물이 너--무 춥고 물살이 세서

오래 놀 수는 없었당 ;-;

그래도 다음에 가면 더 열심히 놀아야지.. 여기 정말.. 좋았다..

동행이 생겨 해맑아진 나...


사실 이 위로 더 올라가 꼭대기에서 보트도 타고 경치도 보라고 사람들이 나에게 거의 3번은 일러준 것 같은데

역시나 이수인... 까먹음^^! 다 놀고 내려와서 "아 맞다" 를 외쳤다.

이렇게 꽝시폭포를 다시 올 이유가 생기나요... 개이득

새롭게 만난 동행들과 내려가서 밥도 먹은 뒤

각자 다른 차를 타고 왔기에 나중에 푸시산에 갈 때 연락하자고 말한 뒤 헤어짐

그리고 숙소에서 대충 씻고 다시 만났음

남칸강 근처에 있는 길로 해서 푸시산으로 올라갔다.

올라가면서 나오는 풍경에 너무 예뻐서 우아- 우아 열심히 감탄했다.

주황빛 지붕으로 덮힌 집들의 풍경이 얼마나 예쁜지

일몰을 기다리며 앉아있는데 아기 고양이들이 돌아다녀서 행복했다. 에구구 이뻐

아름다워

아, 근데 모기가 많다. 기피제 기피제 ㅍ필수~

결국 모기에 뜯기다가 내려왔다.

멍- 때리고 있는데 아까 꽝시폭포에서 만난 중국인 아주머니를 또 마주쳐서 너무 반가웠음

아주머니도 우리를 다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다시 만나서 반가웠다고 했다.

사실 나는 중국어 하나도 못하는데 현준이 어머니께서 해석해주셨다

저두 보고싶었어영


그리고 열심히 야시장투어를 다시 시작함

오늘도 독참파 꽃핀을 사기 시작한 이수인..

진짜 나는 이 핀에 무슨 집착이 있는걸까

그렇게 남을 주고 싶은걸까

여튼 명수대로 구매해서 선물했다.

제 독참파 꽃핀 선물을 받으면... 행복해진다는... 그런 라오스 전설이있어여...

근데 여행지와서 저런 꽃핀 꽂으면 되게 행복하고 여행 온 거 같고 기분이 살고 그렇지 않나? 나만 그런가

저녁을 못 먹었기에 여러가지 구이를 사다가 현준이네 호스텔 앞 탁자에서 먹기로 결정했다.


지현이는 낮에 내가 푸시산에 간 사이 태국 치앙마이행 슬리핑버스를 탔다.

거의 하루가 걸린다는데 곧 나도 치앙마이로 넘어갈 예정이라 또 볼 날이 있겠지.


현진언니도 저녁을 못 먹었기에 같이 불러서 같이 먹기로 결정ㅎㅎ

언니는 역시 낯을 가리지 않고 행복하게 잘 어울렸다.

이때 정말 좋았었는데, 하늘을 보면 달도 가득 차올라있고.. 모든 게 평화로웠다.

그러다가 방비엥에서 만난 한국분을 또 마주치게 되어서 신기했음.


잠들기 전 내일 태국 치앙마이로 떠나는 비행기를 결제했다.

11/3일부터 시작하는 태국의 축제, 러이끄라통을 보러가라고 주변인들 모두 재촉했었다.

나를 아끼는 사람들이 모두 보는 것을 추천할 정도면 정말, 봐야 되는 거구나 싶어서 14만원을 주고 비행기를 끊는 결심을 했다.

아 물론 슬리핑버스는 죽어도 타기 싫었다. 막상 타면 괜찮은데 타기 전이 참 막막해서 문제란 말이야...


내 생에 이런 날이 다시 올까, 오늘도 행복했고 행운이 가득한 하루였다.

매일매일이 참 신비로운 요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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