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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ound the World/4. 태국 - 치앙마이

태국 치앙마이근교 빠이여행 8박 9일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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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임기와 빠이로 가는 날.

임기가 방비엥에서 만난 동행이 한 명 빠이에 있어서 만나기로 했다. 그 분이 심향에 묵고있어서 우리도 심향에 미리 연락을 해 이틀을 예약했다.

애기가 그 형을 좋아하는지 말할 때마다 되게 착하다고 늘 덧붙인다.

 

미소네 게스트하우스에 빠이가는 밴을 예약해두어서 아침에 짐을 챙겨 미소네로 향했다.
예정 시간보다 늦게 픽업을 온 밴.

마중을 나오신 현준이네와 작별 인사를 하고 밴에서 잠을 청했다.

그런데 너무 심하게 꼬불거리는 길에 멀미, 멀미 그리고 멀미.

죽겠다 싶었더니 휴게소에서 한 번 내려준다.


다시 출발한 밴에서 꾹 견디듯이 잠드니 빠이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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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스텝인 태진오빠와 임기가 말한 동행인 주우오빠가 스쿠터로 픽업을 나왔다.

오빠가 추천한 근처 현지식당에서 첫 끼니를 먹었는데 나름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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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쿠터를 빌리러 조의 가게로 갔음.

나는 스쿠터 운전을 할 줄 몰라서 임기가 여권을 내고 빌린 뒤, 뒷자석에 타고 다니기로 결정했다.

임기야... 누나 보험 들어놨어 걱정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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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향2 숙소의 풍경. 심향1과 꽤 떨어져있지만 한적해서 좋다.

빠이는 도착한 순간부터 풍경들이 한적해서 오래 머물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임기와 질릴 때까지 있어보자고 얘기했다.

 

심향1에 수건을 받으러 갔다. 남의 스쿠터 뒤에 이렇게 오래 타보는 것은 처음이라서 엄청 긴장했는데, 아마 임기도 긴장했을거다.

태워줘서 고마워 애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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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향1의 강아지 트럼프랑 (이름 왜 이래) 주변을 산책했다. 트럼프는 약간 똥꼬발랄한 강아지. 똥발꼬랄한 강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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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향1 앞의 논. 노을 질 때 참 예뻤다.

내가 꿈꾸던 치앙마이의 모습이 빠이에 있었다.

조금 더 작고, 조금 더 낮은 도시를 꿈꿨었는데...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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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향의 고양이 시저.

이때까지만 해도 시저가 임신한 줄 알았는데, 우리 모두의 착각이었다는 걸 빠이를 떠나고 한참 뒤에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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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우오빠의 추천으로 야시장으로 향했다.

흐흐 첫 음식은 초콜렛을 입힌 딸기였는데, 맛이 없을리가..

짱맛 게다가 가격이 너무 착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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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가 웰컴드링크로 칵테일 한 잔씩 사줬다.

술이 들어가니 슬슬 서로 편해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처음에 어색하던 것도 많이 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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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보기 위해서 스쿠터로 <Chedi Phra That Mae Yen> 하얀 불상으로 갔다.

엄청난 계단을 올랐는데 힘든 것도 잠시, 누워서 하늘을 보니 별이 가득 차있어서 우아- 하는 감탄사만 내뱉었다.

주우오빠가 자꾸 후레시로 눈을 비춰서 몇 대 때린 것 같기도..

그러다가 다같이 별똥별도 보게 되고, 한명씩 딴짓하다가 별똥별을 돌아가면서 놓치기도 하면서 어느새 각자 본 별똥별 갯수도 10개 정도 되었다.

이상한 하루야 너무 동화같아서 이상한 하루-

오늘, 빠이에 오기를 정말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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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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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날씨가 좋으다. 심향1에 가서 새 수건을 챙겼다.

아침 겸 점심을 먹기 위해서 세은언니가 추천해준 <pen's kitchen>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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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정말 쨍쨍이다, 으아아 너무 더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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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킨 음식 모두 성공했다. 너무 맛있어서 먹는 내내 감탄사 연발이었음. 세은언니 고마워요 ㅠㅠ

팟타이는 태국와서 먹어본 팟타이 중에 제일 내 입맛에 맞았다.

아래 고기도 너무 부드러워서 먹으면서 턱이 일을 안 할 정도.. 또 먹고싶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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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현이가 추천해준 <더 컨테이너> 카페에 가서 정말 멍때리면서 오래 앉아있었다.

다들 좋은 풍경을 보면서 쉬니 휴식다운 휴식을 하는 듯이 일어날 생각을 안 함.

주우오빤 여기서 갑자기 태국어에 꽂혀서 태국어 연습을 시작함 ㅋㅋ 근데 오빠가 태국어 연습할 때마다 가게 안에 있던 사장님이 오빠를 쳐다보심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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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일어나려고 하니 바로 앞에 무지개가 떠있어서 신나서 사진 찍음.

어제는 별똥별, 오늘은 무지개.

나에게 동화같은 빠이, 이틀 째인데 벌써 좋은 기억이 한가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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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더워서 수영을 하기 위해서 <Pai Hotsprings Spa Resort>로 셋이서 스쿠터를 타고 이동했다.

스쿠터를 타고 수영장으로 가는 길이 너무 아름다웠다 다시 오게 되면 꼭 사진을 찍자고 다짐함.

수영장은 1회권은 비싼데 10회로 끊으면 500바트로 되게 경제적이길래 10회로 끊고 다같이 여러 번 오자고 함 ㅎㅎ

우앙 ㅎㅎ 리조트 수영장 50바트 ~

수영 후 따뜻한 물이 있는 곳도 따로 있어서 몸도 녹일 수 있었다.

자주 오고 싶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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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얼 브릿지로 이동.

주우오빠가 늘 먼저 스쿠터를 앞장 서줘서 길을 안내해줬다.

태워준 임기나 안내해준 주우오빠나 지금 돌이켜 생각하니 고마움이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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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이 캐년을 왔는데 너~~무 미끄러워서 온 몸에 긴장 가득이었다.

앞에서 넘어지는 사람도 계속 보이고, 내 신발도 미끄러워서 신경이 바짝 서있는데

주우오빠는 또 신나서 발걸음이 빨라지는 걸 보면서 엄청 혼냈음 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팍씨... 그래도 해지는 것을 보니 참 아름다웠다.

젖은 머리도 살살 말라가고 하늘은 파스텔이고, 마음이 더 차분해지는 순간.

아직도 내려놓을 것이 참 많은 내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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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야시장타임. 박주우의 야시장 정복기는 계속됩니다...

저 만두 10바트인데 존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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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서 먹을 곳을 찾지 못해 안타깝게 길에서 먹는 우리.

오토바이 지나간다고 하면 다시 일어나고, 다시 앉고 ㅎㅎ

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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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이 정말 스쿠터 없었으면 너무 아쉬웠을 뻔 했다.

수영장 가는 길이 아직도 기억에 아른아른거린다.

매일 지나치고 싶은  길, 매일 스치고 싶은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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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숙소에서 문성오빠, 임기, 나 셋이서 술을 마시게 되었다.

뭐 여러가지 얘기를 했는데..

역시나 사람은 입체적이다.

그리고 주우오빠는 자기만 빼놓았다고 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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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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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국수를 먹으러 숙소 앞으로 갔다.

주우오빠가 추천해준 국숫집이었는데 스몰 30바트, 빅 40바트로 가격도 저렴하고 정말 맛있었음... 어묵국수라고 부르는 것 같았는뎁.

근데 베트남 쌀국수 먹고싶다... 베트남 하노이 공항 쌀국수... 대존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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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립어드바이저에 높은 순위를 자랑하는 옴카페로 갔다.

여행을 할 때 트립어드바이저 순위대로 거의 따르는 편이다.

뭐.. 단점이 있다면 트립어드바이저 유저가 대부분 서양인이라서 그런지 서양인들 취향에 맞는 정보들이 상위를 차지한다는 점?

특히나 레스토랑은 비건레스토랑이 상위인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네이버나 티스토리에 후기를 찾아보고 가는 편이다.

애써서 찾아간 곳이 입에 잘 맞지 않는 것 또한 여행의 일부이겠지만 입에 잘 맞으면 더 수월한 여행일테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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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카페는 적당히 좋았다.

외부 쪽에 앉았었는데 우리가 방문했던 시간에는 손님이 그닥 많은 편이 아니었어서 대화 나누기에도 적절했다.


문성오빠도 일어났는지 아침을 먹고 옴카페로 왔다.

이렇게 넷이 되었고 함께 스쿠터를 타고 수영장으로 향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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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을 가는 길의 풍경이 정말 아름다워서 사진을 찍고 싶다고 말하니 문성오빠와 주우오빠가 나와 임기 스쿠터가 앞장서며 멈추고 싶은 곳에서 멈추면 따라서 스탑하겠다고 말했다. 고마워라.

그렇게 곳곳에서 사진을 찍었다.

아직도 빠이를 떠올리면 이 날의 기억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맑은 하늘, 뭉게뭉게 핀 구름들, 흩날리는 황금빛 들판, 노란 꽃이 핀 나무들....

글을 올릴 때 제일 먼저 뜨는 사진인 썸네일처럼 내 기억 속 빠이의 썸네일인 이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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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에 이어서 오늘도 수영장으로-!

이 수영장 물이 독한 것 같지만 앞의 풍경이 너무 좋다.

빛을 받은 갈대가 흔들리는 것을 보고있으면 아무 생각이 없어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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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사랑하는 빠이의 풍경.

저 나무를 멍 때리면서 쳐다봤더니 문성오빠가 수인나무라고 불러준다고 해줬다.

나도 저런 아름드리 나무로 자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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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우오빠가 쌓은 돌탑...

알다 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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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는 길에 잠시 스탑, 해가 지면 이 곳으로 별을 보러 다시 오기로 했다.

넓고 빛이 없는 평야에서 보는 별이라니..! 벌써 설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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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자판기로 오토바이에 기름도 채우고..

 

둘이 있어서 늘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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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 있는 다른 일행들과 신닷?을 먹으러 왔다.

방비엥에서 먹었을 때는 입맛이 없어서 많이 먹지를 못했었는데 오늘은 좀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주우오빠와 영인오빠의 주도 아래에서 열심히 맛있는 국물을 위해서 노력했다^^7

마늘도 달라고 해서 까서 국물에 넣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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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웠지만 맛이 없던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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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먹고 모기장과 매트, 수건, 모기향을 챙겨서 아까 봐 둔 그 장소로 향했다.

풀밭에 매트와 수건을 깔고 누워 하늘의 별을 보는 그 기분은 참..

각자 사연있는 노래를 한 곡씩 틀면서 도란도란 얘기를 나눴다.

별똥별도 하나 보았고, 문성오빠가 가르쳐줘서 난생 처음으로 별사진도 찍어보았다.

임기가 더 잘 찍은 것 같다 췌-!

여전히 충만한 하루, 나여서 충분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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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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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팬스키친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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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fried rice를 시켰더니 돼지고기, 파인애플을 따로줘서 오늘은 시킬 때 "mix, please"라고 하니  뭘 그렇게 당연한 걸 묻냐는 식으로 쳐다보았다... 흑흑...


주우오빠가 하도 요리, 요리 노래를 부르길래 아예 판을 깔아주자는 마음으로 오늘 사람들을 조금 초대해서 식사대접을 하자고 제안했다.

이름은 백밭집, 사실 스님이 안 계셔서 가능한 일... 그래 해봐 주우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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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는 주우오빠 담당, 술과 초대장은 나와 임기가 담당하기로 했다.

우선 장을 보러 갔는데 오빠 마음에 들지 않는지 금방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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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장터가 열리는 곳을 태진오빠에게 물어본 뒤 그곳으로 이동했다.

나와 임기는 샹그리아를 만들 예정이라서 포도, 사과, 레몬을 샀음.

아니 근데 저 레몬 한 뭉탱이에 10바트인가 30바트였었다.

나 울고싶어... 너무 좋다.

포도도 사과도 30바트씩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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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우 오빠가 장을 보니깐 말 수가 없어졌다.

오늘의 리빙포인트 : 주우오빠가 시끄러울 땐 요리를 시켜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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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 하는  김에 제대로 해보자는 생각이 들어서 조의 스쿠터 가게 앞에서 꽃도 샀다.

종류당 30바트씩 90바트의 꽃.

90바트 꽃 한 아름을 안는 순간, 통통한 고양이를 안은 듯이 행복한 이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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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봉지에 20바트인 연유커피 두 봉다리를 사서 집으로 왔다.

다들 백밭집을 준비하면서 시원하게 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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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오빠에게 빌려 온 색연필로 정성스레 초대장을 만드는 중.

이렇게 보니깐 다들 증말 귀엽다 귀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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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할 사람은 문성오빠와 영인오빠, 두 명!

주우오빠는 고기를 사러 갔고 나와 임기가 초대장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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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밭집에 초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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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장을 전달한 뒤 임기와 포도주스, 스트라이트, 레드와인을 사 와서 샹그리아 만들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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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우오빠도 열심히 요리 중.

오빠가 요리하는 거 보면 정말 정갈하고 깔끔해서 놀람;

주방도 엄청 깨끗하게 쓰면서 요리함... 크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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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오빠에게 초를 부탁해서 테이블 세팅도 완료.

생각보다 근사한 한 끼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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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하느라 고생한 주우오빠.

당분간 요리의 '요'자도 말 안 한다고 하는데 너무 맛있으니깐 더 말하셔야 될 것 같아요....

특히 오빠의 제육볶음에 나 울었다... 너무 맛있어...

힘들었지만 그보다 더 큰 가치가 있었던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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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향2로 가서 다들 한 잔씩 더 마셨다.

내가 태국와서 가장 좋아하는 술 full moon.

단 술 좋으다


다들 수고 많았어용.

오늘은 정말 푹 잘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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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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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무도 밥을 먹고싶지 않은가보다... 어제 다들 과음한 것 같기도...

요즘 자꾸 자다가 새벽 3시쯤에 일어나게 된다. 6시에 한번 더 일어나고 9시에도 흠칫 놀라며 깬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계속 혼자 놀다가 몸이 근질근질해서 걸어서 팬스키친까지 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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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타이 쉬림프 능 카..

혼자 먹으니 조금 맛이 덜한 느낌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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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를 찾다가 <Ticha cakes>을 찾아냈다.

1층은 마사지샵이고 2층이 카페인데 옥상을 올라갈 수 있어서 너무 좋았음.

타올을 깔고 누워서 살짝 잠들었다;


오빠와 임기가 일어났다고 하길래 다같이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Buddha Bamboo Bridge, 뱀부빌리지>로 가기로!

거리가 좀 되는지라서 고민했지만 가만히 멍 때리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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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에 있는 <Pam Bok Waterfall, 팸복폭포>

여기서 도대체 어떻게 논다는 건지 모르겠지만 다들 잘 놀고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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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부빌리지에 도착 초록초록하고 노랑노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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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을 때마다 삐끅삐끅 소리가 나지만 그 소리마저 좋았던 뱀부빌리지.

추수 시기라서 황금들녘이 많이 빵꾸나 있었지만 이발한 들녁도 멋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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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까말까 고민한 뱀부빌리지는 정말 만족스러웠다.

휴식 속의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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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잌이 먹고싶다는 두 남자를 데리고 <ticha cake> 재방문

여기 정말 너무 멋진 카페인데 손님이 없어서 더 멋지다.

곧 비가 오려는 날씨이기에 야시장에서 먹을 것을 대충 사서 숙소에서 영화나 보기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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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full moon입니다.

오늘은 종류대로 세 개 준비해보았고요... 취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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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인터스텔라를 봤다.

영화관에서 크레딧이 내려가자마자 10분간 엉엉대며 울게 만들었던..

일어날 일들은 일어나게 되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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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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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 문성오빠, 임기와 함께 멀-리까지 국수를 먹으러 갔다.

가게부터 심상치 않다. 맛집의 느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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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었다. 특히 뿌려먹는 고춧가루를 볶아 놓으셨다는데 그게 포인트라고 한다.

먹고 있는데 초딩처럼 애들이 스쿠터 끌고 국수먹으러 오는 것 보고 놀랐음... 이야..

다 먹고 숙소에 가서 씻고 옷도 챙겨입고 다시 시내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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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오빠가 데려 간 <KH AOTHA CA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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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이제 마시고 있는데 임기가 한국에 급하게 들어가야 할 일이 있어서 다들 부랴부랴 보낼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이제 정이 들었는데 벌써 떠나보내다니.. 많은 동행들과 이별했지만 여전히 익숙치가 않은 감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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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기 전에 임기가 선물이라고 사주고 간 초콜릿과 사탕..

귀여웠던 우리 막내 잘가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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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를 보낼 때 스알짝 울었지만 뭐... 모든 아픔은 빨리 잊는 게 상책이다.

특히나 가라앉으면 한없이 가라앉는 나로서는 더더욱.

"뭐 먹지?"로 기분을 환기하고 팬스키친으로 갔다.

문성오빠한테 그렇게 자랑했는데 드디어 데려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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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맛있었던 메뉴 두 가지를 시켜서 나눠먹었다.

문성오빠도 굉장히 마음에 들어했음.. 흐흐 진짜 맛있다 팬스키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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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수영타임

오늘은 셋이라 좀 더 차분한 분위기에서 각자의 수영을 즐겼다.

노을지는 것을 보고있으니 너무 좋아서 발길이 안 떨어지다가 결국 해가 지고 나서야 야시장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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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 마사지 받을 때 거기서 준 티가 너무 맛있어서 뭐냐고 물어봤더니 "lemon tea"라고 해서 그 뒤로 레몬티를 자주 마셨는데 늘 너무 달거나 셨다. 근데 오늘 야시장에서 "lemon black tea" 마시니깐 완전 그 베트남 마사지샵 티랑 똑같았음!!!!!!!!!!!!!!!!!!!! 유레카다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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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판에서 음식 득템 성공!

야시장에서 늘 줄이 길었던 좌판에서 음식 득템 성공!

하... 오래 기다렸다..

주우오빠가 말하기를 꼭 빵이랑 같이 먹어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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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오빠가 데려간 재즈카페.. 너무 좋았다 너무 너무 너무... 기타치며 노래하는 분이 계셨는데 분위기를 녹여벌임 흑흑..

그리고 그 곳, 재즈카페에서 만난 고양이... 읗긓그 얼마나 귀여운지 아주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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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시장이 파장이라 숙소로 가다가 매일 지나쳤던 ring coin자판에 멈춰서 반지를 고르고 murr_ma를 새겼다.

왠지 모르겠지만 저 글자만 보아도 마음이 놓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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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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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스쿠터 타는 법을 배워서 오늘 아침에 심향2에서 심향1까지 혼자 스쿠터를 타고 내려왔다.

오는 길에 주우오빠한테 연락해서 라면과 콜라를 부탁했다.. 혼자 스쿠터타고 세븐까지 가는 게 너무나 무리였기 때문에^^..  초보운전임다.

조용한 심향과 날 반기는 시저.

잘 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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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라면도 사다주고, 끓여주고... 천...사...세여?

 

문성오빠한테 연락해 셋이서 로맨스팜으로 향했다.

원래 나랑 주우오빠가 내일 빠이를 떠나기로 해서 문성오빠가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고 잘해줬는데 하루 더 연장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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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팜 안에 있는 카페, 여기서 커피를 마시거나 입장권을 구매하면 동물들을 좀 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우리는 커피를 마셔서 무료로 들어갈 수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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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오빠가 그렇게 무지개, 무지개 했는데 드디어 우리 앞에 나타난 무지개

빠이를 떠나기 전에 함께 보게되어서 진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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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화로 갈아신고 로맨스 팜을 제대로 구경해보기로 했다.

소나 양을 볼 때 까지는 마냥 신났었는데 마지막으로 말을 보니, 가둬져서 씩씩대는 모습에 마음이 아렸다.

부지가 이렇게 넓은데 언제 뛰어다니나...

로맨스팜을 찾아봤을 때는 말들도 풀어져있던데, 관리를 잘 해주시는 것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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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우오빠 사진 찍는 실력이 점점 늘어나고 있읍니다... 아주 잘했어 굿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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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직진하다가 찾아낸 곳.

가고싶은 대로 앞장서 보라 해서 계속 직진하다가 찾아낸 곳.

사실 문성오빠가 발견해서 데려가 주었다.

관광객은 없고 데이트하려는 학생들만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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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미리 크리스마스 파티에 대해서 얘기를 나누다가 결국 할거면 제대로 하자는 마음에 빠이를 떠나는 일정을 하루 더 미루고 내일 제대로 준비하기로 함. 어이없네 ㅠㅠ;


배고프니깐 저녁을 먹으러 가자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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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burger>에서 햄버거를 먹고 잡화상점에 들려서 내일 미리 크리스마스 파티에 쓸 용품을 구매했다.

문성오빠가 크리스마스 트리 담당이었고 나랑 주우오빠는 문성오빠 몰래 문성오빠 선물을 만들 재료를 구매했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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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은 눈사람! ㅎㅎ

동행들이 갑자기 우르르 떠나갔을 때의 공허함을 달래라고 뒤에 이니셜도 새겨서 만들어드렸음.

이거 만드느라 숨어서 만들었더니 문성오빠가 혼자 심향2로 가버렸음 ㅠㅠ ㅎ 오빠 미안해요...

그래서 오빠가 혹시 기분 나쁠까봐 술과 안주와 함께 인형을 포장해서 오빠 숙소로 찾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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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드느라 고생한 만큼 귀여운 솜뭉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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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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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미리 크리스마스 파티날, 아침부터 문성오빠가 전구를 완성시켜서 가져왔다.

의욕 쩌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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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호텔 쉐프였다는 청하오빠도 오고 섬세한 성격의 찬이오빠도 새로운 숙박객으로 온지라

청하오빠와 주우오빠한테 요리를 부탁하고 찬이오빠와 내가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숙소를 꾸미기로 했다 ㅎㅎ

내가 요리할 뻔 했음.. 다들 큰일날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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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fecito>가서 멕시코 음식을 먹었음 ㅎㅎ

트립어드바이저에서 평가 높길래 먹었는데 역시 서양인들.. 나와 입맛이 다르군^^!

카페시토 이름 쓸 때마다 데스파시토 외치고 싶은 건 나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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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코드 먼저 치면 알려준다고,,,하

옆의 카페에 기타가 있기에 태진오빠에게 좀 가르쳐달라고 했더니 F코드 먼저 치면 알려준다고,,,하

그래서 또 열심히 연습해서 쳤다 ㅎ

하여간 나는 이런 승부욕과 추진력에 의지만 붙으면 인생 성공 확률 20배는 늘어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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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ke go "O">에서 케잌도 하나 샀다! 크리스마스 하면 케잌 아님..? 아님 말고.

홀케잌인데 300바트면,, 증말 괜찮은 거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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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요리하고 꾸미는 중! ㅎㅎ

일정이 빡빡했는데 정말 다들 열심히 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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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도 완성되었고 다들 둘러앉아 맛있게 먹으며 이야기도 나누다가, 왜 이런 짓을 시작했는지 한탄하다가, 가위바위보에 져서 나랑 써니언니가 설거지도 했다가,, 케잌도 먹다가, 오늘 찍은 영상들도 구경하는 시간도 가졌다. 그러다가 태진 오빠가 기타 연주를 해줘서 노래도 부르고..!

알차게 놀아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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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이오빠가 트럼프에게 눈썹을 선물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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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저 밥 주는 중.. 임신한 줄 알고 트럼프와 막걸리가 괴롭혀서 못 먹을까 싶어 안아서까지 밥 먹였는데...

임신이 아니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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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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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빠이를 떠나는 날, 시원섭섭하다.

여기서 정말 좋았던 기억들이 한 아름인데 그 추억들이 변질되지 않으면 좋겠다.

태진오빠와 같이 빠이의 기타가게에 가서 2300바트를 주고 기타를 하나 샀다.

치앙마이가서 쳐볼 건데 잘 될지 안 될지는 미지수이다.

악기 하나를 칠 수 있으면 인생이 가질 수 있는 색깔의 스펙트럼이 더 넓어질 것 같아서 충동적으로 내린 결론이지만.. 이게 내게 어떻게든 득이 되는 결론이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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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은... <기타부타> 큻ㅎ!

마음에 들어.

 

기타를 조율하다보니 시간이 흐르고 이제는 정말 빠이를 떠날 때가 되었다.

오토바이를 반납하고 버스터미널로 데려다주셨다.

인사를 나누고 도착한 버스에 탔는데 오토바이 키 들고 타서 나중에 버스 한 번 멈춰세움^^!하...죄송

 

빠이, 안녕

다음에 왔을 때도 이렇게 아름답기를.

좋은 기억들을 많이 선물해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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