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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ound the World/4. 태국 - 치앙마이

태국 치앙마이 15일차

2017.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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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어제 봐 둔 콘도로 가서 보증금(2달치 월세)과 1달치 월세를 지불했다.

계약서까지 쓰려고 했는데 그러려면 여권을 찍어둔 게 있어야 한다고 해서 미리 돈만 지불했음.

우선 지갑에 너무 큰 현금을 들고 다니는 건 위험하다고 판단했다.


지갑도 가볍게 비웠겠다, 지영이와 미리 클래스를 예약해둔 <InClay studio pottery>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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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내 집이 (몇 달 동안) 생기는 구나.

조금 마음이 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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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랩타고 온 인클레이 스튜디오 앞.

문부터 너무 귀여움이 뿜뿜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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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나름 공방에 어울리는 옷을 입었다고 생각했는데..

킂.. 나는야..컨셉에..충실..한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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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을 누르고 좀 기다리니 오늘 수업하실 선생님께서 문을 열어주셨다.

집을 지나 뒷마당으로 가니 넓게 펼쳐진 공간.

보기만 해도 마음이 조용하고 평온해졌다.

여기부터 마음에 들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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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캠도 준비하고, 모기기피제도 췩췩 뿌리고 같이 수업을 들을 커플과 인사도 했다.

만드는 건 '타래쌓기' 방법이었다.

남들 다 동그란 컵 만들 때 굳이 세모컵 만들겠다고 나섰던 나는... 결국 혼자 힘들고 외로운 길을 떠나야 했다^^...

컵 받침도 만들었는데 밑바닥 크기 잘 못 재서 나중에 티백 놓는 용도로 사용되었다는 후문..

선생님은 자꾸 뒤쳐지는 내가 걱정되는지 웃으면서 슬쩍슬쩍 자주 보러 오셨는데 같이 수업듣던 지영이가 굉장히 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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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정도 만들고 난 뒤 말리기 위해서 브레이크 타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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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예쁜 닭은 '팝콘'

이렇게 예쁘고 만화 같은 닭은 처음이라서 팝콘, 팝콘 거리면서 계속 구경했다.

어릴 적에 키우던 병아리가 닭이 된 경험이 있어서 닭 가슴 쪽의 부드러운 털 만지는 거 좋아하는데 이 날 실컷 만짐...ㅎ

아.. 너무 예뻐서 사진 찍어서 엄마한테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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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마른 컵을 꾸미는 타임.

증말...! 이런 거 만들 때 알파벳 거꾸로 찍지 않게 조심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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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르ㅡㅡㅡㅡㅡㅡㅡㅡ마 컵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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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만드는 분위기가 좋아서 찍어봤다.

저 남자분이 정말 섬세하게 잘 만드셨음.

수업을 잘 따라가지 못하는 나로서는 감탄과 존경의 대상.


다 만들고 시간이 남는다고 선생님이 스푼도 만들라고 하셨다.

스푼까지 다 만들고 나서 해외배송 받을 사람들이 주소와 번호를 적고, 각각의 도자기 색깔을 적었다.

나와 지영이는 그냥 다음 주에 찾으러 오겠다고 함.

(근데 다음주가 되어서 가려고 하니깐 넘나 귀찮았음;)


지영이네 둔 짐들을 오빠와 지영이와 함께 넣어두기만 함.

어떻게 꾸려나가야 할지 막막하지만 괜...괜찮을거야!

주우오빠랑 지영이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혼자였으면 막막x100 이었을거야.


세은언니와 약속한 레슨시간에 늦어져서 후다닥 언니네 집으로 갔다.

노래 부르기엔 당이 떨어져서 밥을 먹고 와도 되냐고 물어보니 언니가 콘도 앞 밥집을 추천해줘서 감.

근데 거기서 언니가 추천해 준 메뉴가 품절이라 다른 걸 시켜먹었는데

나는...아직도... 그 음식 냄새 맡으면 살짝 구역질 남..

이때 무슨 정신으로 그걸 몇 입 먹은 건지.. 정말 배고팠구나..


레슨이 끝난 뒤 언니가 저녁에 <Roots Rock Reggae, 루츠 레게바>에 가지 않겠냐고 물어봐서 알겠다고 했다.

흐흐

재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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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우오빠, 지영이와 9시쯤 루츠레게바에 갔는데

손님이 텅텅, 여기 아직인가봐!

모히또 바켓이라는 술을 시켜서 바켓 가득 모히또가 담긴 것을 마시고 있으니 10시부터 엄청 재밌어졌다.

혜영언니와 세은언니도 도착했고, 엄청 재밌게 놀다가 테이블로 오니 혜영언니가 집에 갔다고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때는 '아, 저 언니가 사람을 별로 안 좋아하는 구나.'싶었는데 지금 생각하니 뭔가 언니스러워서 웃기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2시가 되니 끝나는 바-

주섬주섬 나와서 그랩을 불렀다.


오늘까지는 지영이네 집에서 자기 위해서 드비앙으로 향했는데 그 앞 세븐일레븐에 갔다가 내 발 보고 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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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요옹-..................


루츠레게에서 흥나서 신발 벗은 자의 최후인가?

어쨋든 오늘도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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