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은 여름 썸네일형 리스트형 바깥은 여름 바깥은 여름 / 김애란 / 문학동네 / 2017년 12월의 독후감 춥다고들 한다. 첫 눈 소식이 이곳저곳에서 찾아왔다. 가로등 빛 아래로 흩날리는 눈, 얇게 쌓인 눈에 남긴 발자국 같은 사진이 곳곳에서 올라오고 친구는 한파주의보의 알림을 내게 전송하며 말했다. “넌 좋겠다. 여긴 너무 추워.” 따뜻한 도시에 3개월간 집을 얻었다. 바쁘게 풀어지고 싸지던 내 배낭은 장롱 한 구석에 자리를 잡았고 몸에 박제한 듯이 챙기고 다니는 여권은 책상 위 파우치에 곱게 넣어놓았다. 집 근처에 요가를 다닐 수 있게 짐도 3개월 끊었다. 사실 나도 어딘가에 속해있고 싶었다. 어느 국가에, 어느 도시에, 어느 집에. 조금 더 안정감을 느끼면 내 마음도 지금보다 더 여유로워지지 않을까 싶어서 택한 결정이었다. 집을 얻은 후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