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생활/일기장

back to chiangmai, 그리고 책상.

 지난 번 일기에서 굉장히 자신만만하게 한국행을 결정한 것 치고는 빠르게 결정을 번복했다. 가지 않을거다.

하루에 열댓 번씩 마음이 바뀌어서 주변 사람들도 이제 네 말은 믿지 않겠다고 농담을 던지곤 했는데 갈팡질팡하는 이 마음을 나도 잡을 수가 없었다.


3주 전 쯤, 한국행을 결정하고 블로그에 글을 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 마음이 불안해 새벽에 커피 한 잔을 들고 쇼파에 앉아서 차분히 생각해보니 한국을 가고싶었던 것이 아니라 워홀에 가서 생활전선에 다시 뛰어드는 것이 두려워서 피하고 싶었던 것 같다. 솔직히 아직은 한국이 그립지 않다.


우선 미얀마까지 더 가보자고 다시 계획을 수정했다.


가연이가 한국으로 가는 것에 맞춰서 혼자가 된 지금, 가나다라라는 숙소에 쏙 숨었다!

우선 3박을 예약해뒀는데 방에 책상이 있는 것이 아주 마음에 든다. 여기서는 뭐든 결정할 수 있을 것 같다.

예전부터 나는 적당한 책상이 있어야지 제대로 된 정리를 하고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다. 책상이 없으면 일을 시작하고 싶은 마음조차 생기지가 않는다. 다행히 넓다란 1인실에 책상도 제대로 갖추고 있어서 숙소에 도착한 후 바로 글을 쓰고 있다.

여행하는 내내 마음에 걸리적 거리는 것들이 아주 많았는데 적당한 책상과 공간을 찾지 못하여 마음 한 구석에 담아두고 있었다. 이제 그 상자가 곧 넘치려고 한다. 이번에 이 곳에서 바닥의 먼지까지 탈탈 털고 갈 수 있기를 바래보며!


아 졸려서 그런지 글이 아주 엉망진창이다.

개운하게 한숨 자고 시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