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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ound the World/5. 미얀마

[세계일주 D+182~184] 미얀마 껄로 2박 3일 트레킹 (2)

세계일주 D+182~184 (2018년 3월 26일~28일)


미얀마 껄로 2박 3일 트레킹 - 참여인원 8명 (가이드 1명 포함)


3월 27일


4개월 뒤에서야 쓰는 트레킹 후기^^!... (머쓱타드)


두꺼운 이불 사이로 들어오는 찬바람에 잠이 깨어서 살펴보니 동이 텄다.

6시 반이었나? 7시였나? 꽤 일찍 일어나는 일정이었는데 깨자마자 찬바람이 콧구멍으로 들어오니 미적댈 틈도 없이 잠이 깨버림;

그래서 샥샥 일어나서 차려진 밥상 앞에 앉았다.

커피, 프렌치 토스트, 과일, 토스트라니... 행복ㅎㅏ다 행복해.

미얀마는 내 입맛에 맞나봐... 트레킹도 나한테 맞나봐...


다들 둘러앉아서 얌얌 먹기시작함 ㅎㅎ 다들 부스스하게 앉아서 맛있게 먹었음 ㅎ

커피 넘 맛있었다... 남은 커피믹스를 챙겨서 갈만큼 맛있었음..

추운지 이불을 덮고 밥을 먹는 테레사.. 흡.. 귀여워

나무집이라 벽 사이사이 찬바람이 밤새 들어왔는데 저 이불이 두껍고 따스해서 살았다!ㅎㅎ

칠리와 조엘, 조엘은 참 성격이 좋다.

같이 있는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는 그녀.

트레킹 도중 만나는 다른 팀이나 사람들에게 늘 인사를 먼저 건네던 것이 생생한 조엘 ㅜㅜ

글을 쓰고있으니 또 보구싶다

잠시 쉬어가는 틈에 어디선가 모자를 주워 쓴 니미츠 ㅋㅋ

첫날에 사진 찍어준다고 했더니 엄청 강력하게 거부해서

사진찍히는 걸 싫어하나? 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젠 아무거나 열심히 남기고 싶어하는 나를 받아들이고

자연스럽게 찍혀준다.

트레킹 중 찍은 사진들에서 가장 마음에 든다.

오늘 코스는 초반에만 힘들고 쭉----- 뙤약볕 아래에서 지루한 평지를 걸었다 ㅜㅜ

몸이 힘든 것보다 지루함이 더 견디기 힘들었다.

그래도 틈틈히 서로 웃고 즐기는 중 ㅎㅎ

드디어 두 번째 휴식포인트에 도착!

바람이 엄청 불어서 땀을 다 말려 줄 정도였음 ㅎㅎ

그리고 칠리가 준 땅콩사탕도 맛있어서 계속 꺼내먹었닼ㅋㅋㅋㅋㅋㅋ

처음에 "음...,, 하나만 먹을게!" 했던 사람들도

나중에 하나만 더,, 하나만 더,, 아니 두 개,, 하면서 열심히 먹었음.

칠리가 풀로 만들어 준 pㅏ인애플

사진도 남기고 다시 걸으러 출-발↗

신성한 나무라고 해서 그 아래에서 옹기종기 나무를 구경했다.

잎을 간직하고 있으면 행운이 온다는 나무라고 해서

다들 다이어리에 하나씩 말렸음 ㅋㅋㅋㅋ

근데 나중에 보니 바스라졌더라^^................

하이고 의미없 따

나는 다이어리가 없어서 테레사에게 부탁했다.

버팔로 응아에 초 꽂아주는 쥬엘

간식을 먹을 때가 되어 들린 마을에서 만난 고양이

엄청나게 말랐는데 새끼도 있었다 ㅜㅜ

근데 새끼들이 배가 고팠는지 뭘 주면 덥석덥석 먹어서

테레사와 쥬엘이 우유로 된 과자를 계속 먹여줬음 ㅜㅜ

동네 슈퍼에 있던 7살 짜리 애기가 나한테 준 간식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칠리한테 배운 "너 귀엽다~"를 엄청 말해도 들은 척 만 척 쳐다도 안 보더니

갑자기 이걸 사서 퍽 나에게 건네주고 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여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 마을은 그래도 벽돌집이 대부분이었던 게 되게 인상적이었다.

우물도 보이고..

어제 우리가 잔 마을과 격차가 바로 보이는 점들이 아주 많았다. 

엄---청 걸어서 진짜 점심을 먹으러 식당에 도착!

이 날 점심은 정말 맛있었다.

역시 볶음밥이 최고야..

트레킹 하는 내내 밥을 정말 꿀맛으로 먹은듯 ㅎ

후식으로 과일도 배부르게 먹고 부족한 물도 사고 다시 걷기 시작!

우리가 잘 마을로 가는 길에 만난 버팔로를 탄 아저씨 ㅋㅋㅋ

버팔로를 타고 있는 사람을 본 건 처음이어서

다들 너무 신기해하자 아저씨가 포즈를 취해주셨다

터번이 정말 멋있으셨어...

그리고 나는 롯지가 조아..


그리고 갑자기 칠리의 깜짝발언

"너네 수영할 수 있어~~~~~~~ 여기 강 있거든~~~~~~"

네..? 띠용..

처음에 짐 쌀 때부터 수영복을 넣을까말까 고민했는데 코오냥 와버렸죠?

근데 도착해서보니 강을 버팔로와 공유하는 것이었다.

좌에서 쉬야하는 버팔로와 수영하고싶지 않아서

그냥 옆에 앉아 오늘 찍은 사진을 확인했다.

마을의 꼬마아이들이 함께 버팔로를 돌보고 있었다.

물이 너무 좋은지 나가기 싫어하는 버팔로와 끄집어내는 소년..

야무지게 빡빡 씻기는 건 좋은데.. 퍽퍽 때리기도 ㅜㅜ...


학교를 보내지 않고 어린아이들에게 버팔로를 맡기고..

여행다니면서 마주치는 이런 순간들을 받아들이기 참 힘드나 

그들의 삶의 방식은 삶의 방식인 것.

내가 개선시켜 줄 수 없다면 조금 더 마음을 열고 받아들여야 하는 것 같다.


쥬엘과 조의 짧은 수영 후 이제 정말 오늘 밤 머물 마을로 향했다.

마을로 가는 풍경들

그래도 이 마을의 근처에는 큰 정수장이 있어서 다들 거기서 물을 떠서 올라가는 것 같다.

마을에 들어서니 인레호수로 가는 길목의 유일한 마을인지

온갖 여행자들의 쉼터였다.

집집마다 외국인들이 머무는 듯.

어쩐지 집 마당에 우물이 있는 집도 있고.. 범상치않다.

그렇게 우리가 머물집에 도착했다.

주인분과 인사를 나눴다. 이 집은 쌍둥이네다!

자식이 쌍둥이인 가족

엄마, 아빠, 쌍둥이, 할머니와 총 4식구가 살고있는 집인데 터가 정말 컸다.

그리고 샤워장도 나름 따로 만들어져 있고 여분의 물도 정말 많아서

도착하자마자 바로 샤워를 했다.

샤워를 하고 빨래를 하고 동네 한바퀴를 구경하니

 (동네를 돌다가 바간에서 만난 부부를 다시 만났다. 긴가민가?했는데 맞아서 넘 신기했음!!!!!!!! 인레에서 다시 만나자고 카톡아이디를 주고받은 뒤 헤어졌다. 신기해!!ㅎㅎ)

배가 고파져서 뻗어있으니

조금 지나자 드디어 저녁이 차려졌다.

칠리 넘 고생했어용.... 당신의 요리는 정말.. 감동 그 자체

난 되도록 동행들이 사진 찍는 것을 모르게 찍은 후 바로 보여주는 편인데 

(훨씬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나와서 그런거지 전 몰카충이 아니예여,,,)

이 사진을 찍을 때 셀레나가 눈치채고 씩 웃더니 브이를 했다.

아.... 정말 귀여워 ㅜㅜ


어느 정도 사람을 파악하는 나이가 되었으니 확신하는 건데

날 바라보는 셀레나와 테레사의 눈이 엄청나게 따뜻한 걸 느낄 수 있다.

사진을 많이 찍어서 동영상을 만들거라는 내 말에 bgm도 진지하게 고민하는

그녀들을 보면서 얼마나 많이 미소지었는지..

물론 다른 트레킹 멤버들도 서로 따스한 시선을 보내지만

그래도 내가 무언가를 하면 "aww~~"하며 고개를 45도 돌리며 웃어주는 그녀들이 있어서

더 행복했던 2박 3일이었다.

마지막 밤이라고 다들 맥주 한 병씩을 사왔고 조는 미얀마 럼을 꺼내왔다.

이름이 만달레이 럼이던가? 어쨋든 지역 이름이었는데 기억이 나질 않네..

ㅎㅎ

그리고 칠리는 미얀마 잎담배를 꺼냈다.

풀로 돌돌만 담배였는데 너무 귀여워서 꼭 펴보고 싶었다.


하나 시도하는데 라이터를 켤 줄 모르는 나.. 쩔쩔매자 옆의 친구들이 켜주었고

셀레나는 "라이터 켤 줄 몰라? 자 알려줄게!" 하더니 나에게 라이터 켜는 법을 "이렇게 잡고, 밀어!"

라며 설명해줬다.

모두 내가 라이터를 켜기만을 기다리주고 응원해준 덕분에 몇 번의 시도끝에 첫 라이터 켜기 성공 ㅜㅜ!!!!!!!!!!!!!!!!!!

박수도 쳐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평생 그렇게 안되더니...

그리고 정말 고맙게도 그 뒤로 라이터 켤 일이 있으면 나에게 꼭 시켜줬다!

복습도 철저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기분좋게 생에 처음 내가 켠 라이터로 생에 첫 미얀마 잎담배를 시도!

아 ....

근데..................


너무 좋다^^!!!!!!!!!!!!!!!!!!!!!!!!!!!!!

이 지푸라기 향이 너무 좋아서 깜짝 놀랐다

다들 돌려피고서는 " 아 독하다~"라고 했는데

원래 담배향을 모르는 나는 길에서 맡던 찌릿한 냄새가 아닌

뭔가 시골의 정취같은 지푸라기 향이 확 퍼지자 너무 좋았음..

다시 미얀마를 간다면 후회없이 하루에 1개씩 꺼박꼬박 필 거 같다...


술을 다 먹고 오늘은 끝-! 모두 서로 굿나잇을 외치고 잠들었다.

근데^^.............별보려고 온 껄로 트레킹.

밤에 잠만 잤지 별을 한 번도 안 보러 나갔다.

어이없다^^........................... 참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