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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ing Holiday in AU/1. 시드니

[워킹홀리데이 D+0] 쿠알라룸프르 8시간 경유 후 24시간 만에 시드니 입성

워킹홀리데이 D+0 (2018년 8월 27일)


인천에서 시드니까지


아침 9시 45분 비행기를 타야하는 나는 가연이와 서울역 근처의 모텔에서 잔 뒤 아침 일찍 움직이기로 했다.

그걸 결정한 시간이 밤 10시가 넘어가서 중간에 지하철/버스가 끊길 것을 생각하면 다짜고짜 인천공항 주변의 숙소로 출발하는 게 위험했기에 내린 결정이었다.


20KG의 파란색 캐리어와 5KG의 가방을 짊어지고 서울역 근처의 WO모텔에 도착.

무인모텔이었는데 꽤 깔끔해서 좋았다. 떠나기 마지막 날이니 배쓰밤을 사용하고 싶어서 욕조가 있는 방을 선택해서 묵었다.

뒤늦게 구입한 것들을 가방에 차곡차곡 넣으면서 짐정리도 다시 했다.

먼 길을 떠나는 것이니 내일 입을 긴팔과 긴바지를 꺼내놓았다.

버스/기차/비행기를 타고 먼 길을 떠날 때에는 얇은 것이라도 긴바지, 긴팔을 입어야한다는 것을 미얀마의 화상사건을 통해서 깨달았다.

수화물에 들어가면 안되는 배터리를 모두 기내에 가지고 탈 가방에 옮기고 기내에서 사용할 이어플러그/안대 등을 잘 챙겨놓았다.

혹시 몰라서 진통제도 2알 정도 기내가방에 넣어두었다.

잠들기 전 US달러로 환전신청도 했다 (환전도 안한 나란 사람...)


모든 걸 준비하고 잠드니 새벽 3시가 되어서야 잠들었다.

늦어도 7시에는 이 방에서 나가야지 겨우 체크인 시간을 맞출 수 있다.

-

6시 45분에 겨우 일어난 우리, 허겁지겁 짐을 챙기면서 나가니 비가 내리는 중....

이 상태로 서울역까지 걸어가면 인천공항에 도착하기도 전에 진을 엄청 뺄 것 같아서

걸어서 10분인 거리를 택시를 타고 움직였다.


그리고 역에 도착해 공항철도를 타러 내려가는 도중에 아뿔사.. 에스컬레이터에서 캐리어를 놓치고 말았다.

캐리어는 내가 통제할 수 있을만큼 가볍지 않았고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에서 계단이 생성되면서 끝에 살짝 걸린 캐리어가

붙잡은 손보다 센 힘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아래에 있던 사람에게 저기요!!!를 외쳤지만 들릴리가...

정말 다행히 신이 도운듯이.. 그 분이 캐리어에 밀려 넘어지지 않으셔서 캐리어는 멈췄다.

너무 아찔해서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와닫다다 내려가서 괜찮으신지 물어보았는데 그 분은 좀 화가 나신듯도 해보였고 당황하신 듯도 해보였다.

곧 한국을 떠나야하는데 인천공항에 도착하기까지도 시간이 부족하기도 하고

진짜 머릿속에 별별 생각이 스쳤는데 시계를 보시더니 그냥 가셨다. 정말 죄송합니다..


이 일로 캐리어 손잡이는 부러졌고 다신 들어가지 않았다.

내 실수로 벌어진 일이라서 자꾸 최악의 상황을 상상하게 되었고

머릿속에는 '거기에 그 분 말고 애기나 왜소한 사람이 있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항공사 카운터에서 이 수화물을 부쳐줄 수 없다고 하면 어떡하지?'

'호주로 떠나기도 전에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데 내가 가도 될까? 정말 괜찮을까?' 등등

나에 대한 의심도 커졌다.

여차저차 카운터가 닫히기 20분 전에 인천공항에 도착

가연이한테 혹시 캐리어가 거절당하면 바로 구매해서 와달라고 부탁하며 아메리칸 투어리스트 가게 앞에 세워뒀다. (지하철 안에서 내내 생각한 방법이 겨우 이거^^..)

후다다닥 달려서 3층으로 가니 체크인 카운터 앞에서 에어아시아 직원이 쿠알라룸푸르행 손님을 찾고 있어서

"저요!"하고 와다다다가서 캐리어에 대해 설명하니 이미 부러져있다는 것을 알고있다는 서명만 한다면 부쳐줄 수 있다고 하셨다.

휴!!!!!!!!!!!!!!!!!!!!!!!!! 사람이 죽으란 법은 없구나 싶어서 무게를 달아보니 어제 정리해서인지 18.5KG로 줄어있었다.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다를 마음 속으로 외치며 가연이를 만나 하나은행에 환전한 것을 찾으러 가니 입국장인 1층으로 가라고 안내해주셨다.

입국장도 안 읽고 무조건 보이는 하나은행 환전소로 직행함 ㅜㅜㅎ;

하지만 괜찮아 체크인을 했으니깐..!


1층으로 가서 하나은행 환전소에서 여권과 함께 보여드렸는데

정보가 뜨지않는다고 해서 2차 멘붕...

네? 그럴리가 없는데... 라고 말하는데 그 분도 대행업무라서 정보가 뜨지않으면 다르게 처리해줄 수 없다고 하셔서

당황스러워하는데 여러방면으로 검색하는 도중에 다행히 정보가 떠서 USD350을 받을 수 있었다.

나 진짜... 왜이러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가도 될까?

그저 액땜일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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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연과 인사하고 출국심사도 받은 뒤 시간을 보니 트램을 타고 에어아시아 출국 게이트까지 이동하기 까지엔 또 시간이 애매~해서

면세점 구경도 못하고 바로 후다닥 해당 게이트로 갔다.

다행히 15분 정도 남기고 도착. 탑승 전 화장실도 들리고 마음도 한숨 놓은 뒤

혹시 모르니 시드니에 예약한 호스텔의 정보를 캡쳐해뒀다.

공항에서 와이파이가 늘 잘 된다고 생각했던 나는 중국 상해에 입국해서 연결되지 않는 와이파이에 당황스러워했던 경험이 있기에...

그 때 입국신청서 쓰려고 노트북 꺼내서 숙소 예약 세부정보를 작성했었다.


하루에 30호주달러인 Lord Wolsel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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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에서 3천원에 담요도 빌려서 덮고 (너무 추웠다...)

나초+과카몰리 소스, 3 in 1 커피도 한 잔 시켜서 먹었다.

근데 이 나초 왜 이렇게 맛있어ㅜㅜ 특히 과카몰리 소스 중독성 쩔어버린다..

5-6시간?의 비행을 끝내고 쿠알라룸프르 공항에 도착.

경유 시간이 길어서 시내 구경을 할까? 생각했지만..

음... 라운지카드도 있고 오늘 아침에 진을 너무 뺀 뒤라서 차분히 앉아서 마음을 정리하고 싶었다.

international transfer 표지판을 따라 쭉 가다가 짐 검사 후 가게/식당/카페가 있는 출국장에 도착

우선 스타벅스로 향했다.

말레이시아 돈인 링깃이 없어서 달러로 지불했다.

1링깃은 270원이다.

근데 생각지도 못한 복병... 말레이시아 콘센트가 우리랑 다른지 몰랐다.

옆의 전자제품 가게에 가서 보니 변압기가 99링깃..

2만원이 넘는 돈을 이것때문에 쓰기엔 좀 아까워서

그냥 노트북 충전된 배터리를 다 쓰면 라운지로 들어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나중에 검색하니 보딩하는 곳 가까이에 있는 콘센트는 220v라는 걸 보았다.

블로그에 미얀마 여행기를 한 편 업로드하니 배터리 아웃..

공항 카운터에 물어서 pp카드 사용가능한 라운지를 알아냈다.

스파인 줄 알고 다른 곳을 찾아 기웃댔는데 옆에 검은 판에 보면 plaza primium lounge라고 적혀있다.

들어가서 카드와 여권 제시 후 사인을 하고 입장..

들어와서보니 샤워장도 있다.

음식은 그냥 끼니를 해결할 수 있을 정도만 준비되어있다.

맥주도 칼스버그 한 종류, 음료는 5-6가지

우선 콘센트를 찾아 안으로 더 들어가 220v의 콘센트를 찾아냈다.

맨 왼쪽의 검은색 콘센트를 사용했다.

노트북을 충전시켜놓고 간단하게 샐러드를 먹었다.

pp카드 만들기 너무 잘했다.. 너무 편해 ㅜㅜ

공항에서 음료값, 음식값 장난아니고 편히 쉬기도 힘든데... 와이파이도 무료고 음료수도 계속 먹을 수 있어서

일을 하면서도 계속 뭘 마실 수 있다.

찐빵도 있고 면 종류도 2가지 있었는데 우선 스킵..

11시 40분 보딩이라서 10시 반에 직원에게 타월을 받아서 샤워를 한 뒤

아까 먹지않은 면과 찐빵과 커피를 먹고

가방의 짐을 다시 한 번 정리한 뒤

보딩하러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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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시드니행 비행기에 탄 사람들 중에 눈살찌푸려지는 사람들이 많았다.

승무원에게 무례한 할아버지도 있었고 내 옆자리의 남자는 냄새가 많이 났다..

다음엔 비행기 타기 전 가방에 마스크도 챙겨야겠다.

기내에서 또 담요를 빌려서 잠도 자고 양송이크림수프랑 커피도 시켜먹고 

효리네민박도 보다보니 시드니에 도착.

후^^........ 비자 기한 끝나기 전에 다행히 입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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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그레이션, 입국심사 때 호주워홀비자승인 종이를 보여줬는데

괜찮다고 했다.

아마 화면에 정보가 뜨나보다.

근데 보다보니 도장을 안 찍어주길래 '뭐야'하고 통과 후 다른 직원에게 말하니

아무렇지 않게 찍어주길래

"이게 뭔 상황이지?"싶었는데 호주는 e-passport 도입 이후로 도장을 안 찍어주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만약 이미 입국했고 여권에 입국도장이 없는데,

입국을 확인하기 위해 여권에 찍힌 도장이 필요한 경우에는

그냥 입국한 탑승 정보를 제시하면 된다고...

신기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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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찾은 나의 luggage bag (캐리어는 그건가? 콩글리쉬?)

운명을 다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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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도착 완료 ><!!!!!!!!!!!!!!!!!!!!!!!!!!!!!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그래도 좋은 날이 앞으로 많기를



날짜

 카테고리

 지출

금액 

 

 카페

starbucks hot latte grande 

RM14.9 

 

 기타

blanket for rent

RM10 

  2018/08/27-28

 식비

mushroom cream soup and coffee

RM12

쿠알라-시드니 도착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