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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ing Holiday in AU/1. 시드니

[워킹홀리데이 D+18] Re:제로부터 시작하는 카페생활, 카페 트레이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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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ing Holiday

D+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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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2018


D+18, 14/09

오늘은 대망의 첫 카페 트레이닝 날이다.

한국에서도 해보지 않은 카페 알바를 여기서 시작할 줄이야.. 

정말 사람 인생이란 모르는거다.

제대로 커피도 모르는 나를 뽑은 사장님도 정말 모르는거다.


오늘은 트레이닝이라서 10시까지 도착하면 된다고 해서 8시 50분에 여유롭게 나와서 버스를 기다리다가 탔다.

근데 중간중간 구글맵으로 확인하면서 내리는데 구글맵 오류로 절반만 왔는데 내림;

그리고 내려서 "와- 30분밖에 안 걸리네" 하면서 좋아하고 주변에 찾으러 다님... 참나..

다행히 여유롭게 나와서 다시 버스를 기다리고 탔어도 딱 맞는 시간에 도착할 수 있었다.

지난번 아직 잡을 통과하지 않은 나에게 커피를 가르쳐줘서 인터뷰를 통과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 벨라씨가 날 기다리고 있었음.

오랜만에 보니깐 반갑군..

고마운 벨라에게 주려고 샌드위치도 사왔다구영


벨라씨는 오픈하면 해야 할 일을 알려주고 난 받아적다가 이제 더 할 것이 없어서 커피를 연습하기 시작.

물론 주문도 종종 받아서 만들었다.

근데 우유 스티밍 왜 이렇게 어려워 흑흑흑흑..

다들 카페 알바 잘만 하던데 나는 이게 모예요

우유 스티밍 족족 망하구^^

하나 성공한 것도 왠지 모르게 라떼아트가 안 되고,

결국 라떼아트 실패한 커피를 소생시키는 방법을 벨라씨가 알려줬다.

바로 흰 거품을 떠서 동그랗게 방울을 만들어주고 스푼으로 원의 중심을 지나게 숙- 선을 만들어주는 것.


그러다가 벨라씨가 다른 일을 도우러 밖으로 나간 사이

사장님 중 한 분이 (2명임) 와서 카푸치노를 만들어 달라고 하셨다.

혼자는 처음이라서 너무 떨려서 달달달달달 떨면서 만들었음.

그 와중에 사장님 이전에 주문한 손님 카푸치노도 달달달달 떨면서 만들다가 거의 플랫 화이트 되어버렸고요...?

그래서 "I'm so sorry, I'm a new." 시전했다. 흑흑 되도록 안 쓰려고 했는데 플랫 화이트가 되어버린 것을 해결 할 수는 없었어요..

그리고 사장님 커피도 마지막에 가져다 주다가 삐끗해서 좀 흘림.

지송지송-! 그래서 nervous해서 그렇다고 미안하다고 함... ^^... 핫핫!

카페는 한산했고, 벨라씨는 나에게 여러가지를 가르쳐줬다.

나 근데 오늘 오랜만에 또래 한국인 만나서 완전 투머치토커였다.

반가운데 어떡해용!


손님은 정말 정말 없었다.

일도 그렇게 어려운 건 없었지만 역시 처음하는 일이라서 좀 긴장되는 건 사실이다.

다행인 것은 카워시 안에 있는 카페라서 커피맛 자체를 기대하고 오는 손님이 없어서 부담이 덜 하다는 것.

근데 전화도 종종 걸려오고 재고도 체크해야 해서 할 일이 아예 없지는 않다.

전화영어 나 진짜 못하는데.. 오늘부터 주요한 표현 체크해서 적어놔야겠다.

어쩔 수 없이 영어가 늘 수 밖에 없는 요즘.

그래도 눈치껏, 적당히 살아가는 건 나에게 별로 도움이 되지 않으니 오늘도 놓친 문장들을 정리해야겠다.


<카페영어>

① 이미 버터를 발라놨어.

I have already spread butter on bread.

② 화장실은 저기예요.

Toilet is over there.

③ 80불 이상 카워시에서 쓰셔서 무료음료가 나가는데, 무언가 드시겠어요?

you spend more than 80$ in carwash, you can get a free drink, would u like something to drink?


<전화영어>

① Hi, This is ㅇㅇㅇ, How can i help you / Speaking.

안녕하세요 ㅇㅇㅇ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 말씀하세요.

② Hold on a second, please.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③ This is a phone call for you.

당신한테 온 전화예요.

④ Price depends on the model of car

차종에 따라서 가격이 달랍니다.

⑤ We open until 5pm

5시까지 영업합니다.


카페 알바하면서 한가한 시간에 영어공부 열심히하구 우유 스티밍과 아트도 연습 열심히 해야지

내일은 가면서 우유 한 팩 들구가야겠다!


내일 점심을 싸갈 도시락통을 사려고 무지에 갔다가 모양이 그냥 그래서 돌아왔다.

좀 더 고민해봐야겠다.

당분간은 그냥 집에 있는 걸로 들고다녀도 될 것 같구.. 아니면 컵라면이나 컵누룽지 가져가두 되니깐 뭐

그래도 도시락통 산다고 울월스 들렸다가 고양이 간식을 하나 샀다.

내일 혹시 돌아가는 길에 고양이 만나면 이거 줘야징!


샌드위치랑 에그베이컨토스트를 먹긴했지만 난 아직 배가 고프다..

그래서 저녁으로 김볶과 미역국을 엄청 배부르게 먹음..

자고 일어났는데 기분이 별로 썩 좋지 않았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뭔가 찝찝한 이 기분.

아니 오늘 할 일도 다 했고 모든 게 잘 되어가는데 왜 이런 기분일까?

혼자 고민하다가 침대에서 밍기적 1시간...

결국 일어나서 요구르트 사먹고 공원 좀 도니깐 기분이 나아졌다.

대학시절에도, 직장 다닐때에도 늘 새벽에 하는 산책을 즐겼었는데..

그래도 여기선 12시 넘어서는 안 돌아다니려고 노력 중이다. 아직은 당분간은!

근데 길에 어떤 분이 손가락 두 개 목구멍에 깊숙하게 넣고 앉아계셨다.

저런거 보면 오늘 불금인 거 실감한다..

내일도 화이팅, 힘든 시간을 견디면 모든 경험이 내 것이 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