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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ing Holiday in AU/1. 시드니

[워킹홀리데이 D+19] 카페 공식 출근 첫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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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ing Holiday

D+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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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2018


D+29, 15/09

오늘은 바로바로 내가 카페에 공식으로 출근하는 날, 그리고 카페를 혼자 보는 날이다.

트레이닝 하루하고 카페 혼자보기.. 가능할까요?

하지만 car wash하는 손님만 있구 뭐.. 바쁘지 않은 카페라서 괜찮을 것 같다.


아침에 간식과 점심으로 먹을 것을 준비해서 가방에 넣은 뒤 오팔카드를 충전하러 편의점에 딱 입성하는 순간,

편의점 문에 붙어있는 <No Opal Card>

버스 놓칠까봐 우선 잔액 부족한 채로 탔다.

그리고 오팔카드 앱으로 충전시킴.

충전하려고 일부러 일찍 나온 건데.. 흠.

업데이트까지는 1시간 정도가 걸린다고 앱에 나와있는데 그것보다는 빨리 되는 것 같다.


출근해서 해야 할 것들을 공책에 적어진대로 촥촥촥 한 다음에 앉아서 커피 한 잔을 내렸다.

퇴근 전 잊으면 안되는 것들도 이미 공책에 촤르르 정리완료.

준비된 일꾼입니다.


공식적인 제 첫 라떼임다. 풉!


유투브로 커피 연습두 하구.. 오늘 쓸 영어표현들도 정리해서 포스트잇으로 카운터 옆에 적어놨는데

손님은 10-2시쯤에 몰렸다.

다들 카워시를 이때 하나보다.


그래서 갑자기 주문이 좌르르 밀려들어왔다.

게다가 모두 제각각에 어떤 사람은 우유말고 소이라떼로, 어떤 사람은 스킴밀크로, 어떤 사람은 슈가1개 넣고 샷은 반만.

순간 당황해서 마지막 샷 1/2만 넣어달라는 손님은 까먹고 슈가 안 넣어줌.


휴우-

이래서 바쁜 카페들이 경력 많은 직원을 원하는구나..

딱 정해진 메뉴만 들어온 게 아니라 조금 다른 사항들이 몰려서 들어오면 머리가 멍해짐을 느꼈다.

이후로는 무조건 주문이 들어오면 포스트잇에 써놓고 커피가 나간 뒤 지우는 방식으로 함.

샷을 약하게 넣어달라거나 슈가2개 넣어달라는 등 요구사항이 들어오면 잊어버릴까봐..


사장님이 중간에 오셨는데 내가 카페를 보는 것에 집중하느라 점심을 제대로 못 먹고 있으니 계속 들어가서 먹으라고 했다.

하지만 손님이 커피 달라는게 어캬용..?

다음부턴 좀 더 간단한 음식을 가져와야지.


앉아서 공책에 아무거나 끄적이는 시간이 너무 좋다.

오늘 제대로 하고싶었던 말을 끝까지 표현하지 못한 경우가 생기면 바로바로 적어둠.

공부하고 다음 주에는 제대로 써먹어야지.

전화도 종종왔는데 다 동생 사장님이었다.

그래서 걍 나중에는 편히 받았음.

이렇게 전화영어에 마음을 여는 나.


마지막에 정산이 안 맞아서 혼자 당황타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계산기를 잘못 두드린거였다.

어이없당;

계산기 꾸려서 잘 안 눌러져..

여튼 오늘 완벽한 마무리 쎀세스!

사장님이 집에 가기 전에 나보고 화,목,금 5시간 정도 더 일 할 생각없냐고 물어봤다.

우선 하고 있는 일이 있어서 스케줄을 확인한 뒤에 텍스트로 보내드리겠다고 했다.

제대로 생각해보고 결정해야겠다.

그래도 나를 믿고 제안해준 것이니 너무 감사했다.

오늘 잘~했나보다. 라고 생각하고 뿌듯하게 집에 돌아감


집 가는 길에 울월스에서 생리대를 사기 위해서 골랐음.

혹시 검색하는 사람있을까봐 적어놓는다.

Poise pads 샀고 깊숙하게 보이는 두번째꺼로 삼.

근데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날개없고 두꺼워서 밸루밸루였다.


집에 돌아와서 김볶해먹었다.

김볶 왜 이렇게 마음을 채워주는 음식인가요..?

카페 사장님의 제안을 허락할 것인지 말건지 제대로 고민하기 전에 

레스토랑 사장님이 예전에 채용할 때 여름되면 좀 더 스케줄이 늘어날수도 있다고해서 "와~ 좋네요!"라고 답변한 적이 있다.

나중에 스케줄을 늘린다고 했을 때 내가 이미 일을 하고있다고 한다면 사장님 입장에서 당황스러울 수도 있으니

미리 전화통화를 해서 언제부터일지 예상 시기도 정리했다.

아마 10월 중순부터 스케줄이 하루 더 늘어나고 11월 중순부터는 오전시간도 추가될 것 같다.

흠... 돈도 돈인데 신뢰나 약속이 더 중요하다. 특히 내 건강과 정신상태도.


우선 표를 만들어서 예상수입을 적어봄... 한달에 60-70을 기존보다 더 벌게 된다.

하지만 하루 투잡을 뛰어야 한다는 것과 이동시간에 쓰는 시간이 너무 많다는 것이 문제다.

두 가게의 거리가 가깝지도 않고 이렇게되면 월요일빼고는 내 시간이 하나도 없다.

심지어 아직 카페 일을 금,토,일 제대로 해본적도 없어서 제대로 주6일 근무를 했을 때의 몸상태를 체크해본 적도 없단 것.

가연과 엄마와 상의 후에 내린 결정은 안하기로 했다.

물론 믿고 근무 하루만에 추가 쉬프트를 제안한 사장님께는 정말 감사하지만

그래도 워킹비자가 아니라 워킹앤홀리데이 비자고 행복하기 위해서 온 곳이니 돈보다는 우선 나를 먼저로 생각하기로 했다.

그리고 세이빙이 너무 모이지 않더라도 초반 3개월까지는 조급해 하지 않겠다는 마음도 이미 먹은 후여서 괜찮았다.


사장님께 문자를 드렸다.

최대한 정중하게 썼는데... 글쎄용 원어민이 아니라서 모르겠써영.

그리고 쓸 당시에는 안 보였는데 오타가 보이고 실수가 보이는군.


오늘 하루도 잘 마무리되어서 참 다행이다.

집으로 돌아와서 사만다랑 빼빼로에 와인먹고 잤다.

사만다가 coogee 비치에 가고싶다고 해서 내일은 그 곳에 갈 예정! 굿 나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