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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ing Holiday in AU/1. 시드니

[워킹홀리데이 D+21] Secondhand shop에서의 옷구매와 Bondi Bea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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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ing Holiday

D+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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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2018


D+21, 17/09

오늘은 날이 조금 더워져서 옷을 사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여행할 때는 빈티지샵=세컨핸드샵=중고매장에서 옷을 사서 맘껏 입다가 맘껏 버렸었는데

여기도 주변에 세컨핸드 옷가게가 있길래 거기를 들려보기로 결정!

구글맵에 secondhand cloth라고 검색 후 가게가 2개 가까이 붙어있는 곳으로 결정했다.

집에서 걸어서 15분 정도. 아주 좋다.

우선 가기 전에 우유에 시리얼 호로록..

이제 옷가게로 가볼까~? 하다가 생각해보니 오늘 쉬는 날이니깐 

은행에 가서 카드 재발급을 신청하려고 커먼웰스 헤이마켓 지점으로 갔다.

주소를 확인하고 재신청을 하는데 시간이 좀 걸려서 너무 피곤했음.

거의 기대서 졸고있었다.

그러다가 완료됐다고 해서 옷가게로 출발.

어휴 벌써 졸리네.

가는 길은 너무 예뻤다.

하이드 파크 옆만 딱 벗어나도 한적하고 조용한 곳들이 좌르르.. 

알록달록한 아파트가 너무 귀여워서 한 컷

@C's Flash Back

저기가 오늘 가고 싶었던 세컨핸드샵이다.

여기서 원피스 하나를 발견했는데

빈티지에 너-무 예쁘고 허리라인도 잡혀있어서 딱 내취향이었다.

완전 입고나서 행복했음!

그리고 빨간색 목이 조금 올라온 니트도 샀다.

아직 좀 추운데 밤에 입으면 좋을 것 같아서.

원피스는 35$, 니트는 25$.

결제하고 그 앞의 다른 세컨핸드샵으로 감.

@U Turn

씨스 플래쉬 백 매장과 비교하면 오히려 U turn이 내 취향이긴 하다.

훨씬 더 영한 느낌.

여기를 나중에 온 걸 좀 후회할 정도로 귀여운 것들이 많았다.

흑흑... 근데 빈티지샵 치고도 가격대가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래도 귀엽고 예쁘고 사랑스럽잖아요... 

여기서는 리바이스 청 원피스를 삼... 입어봤는데

너무 마음에 들어서 소리 안 내고 입을 막았다.

$39


청원피스 - 39$, 빨간 니트- 25$, 빈티지 원피스 - 35$

옷 세 벌, 총 99$

굿 그레잇

빨리 여름되어서 저거 원피스 입구싶다.

나머지 옷은 타오바오에서 사봐야겠다.


오는 길에 한호식품에서 떡볶이 떡과 양배추, 고추장을 사왔다.

오늘은 떡볶이의 느낌이다. 

한참 만들기 시작하는데 나오린이 왔다.

떡볶이 만드는 과정을 나오린이 너무 좋아했다. 

먹방하는 유투버를 자주보는 우리 나올린은 내가 한국음식하면 엄청 좋아한다.

아오 귀여워...

가장 좋아하는 한식은 부대찌개라고 하는데, 내가 나중에 만들어줄게.

오늘 나오린한테 계란껍질을 까면서 이게 뭐냐고 물어보니깐 "shell~"이라고 알려줬다.

사실 일상생활에서 쓰는 도마, 도시락통 같은 단어들을 더 모르겠는데

그럴 때마다 나오린한테 물어보면 잘 알려준다. 내 선생님!


먹고 소화시킬 겸 누워있는데 오늘 만나기로 한 미경이가 좀 일찍 끝나서 후다닥 나가야되는 상황이 됐다.

그래서 바로 나가서 호다닥 타운홀에서 메트로타고 본다이 정션에서 버스타고 본다이 비치로 갔다.

만나서 너무 반가워서 속사포처럼 얘기하면서 도착한 피자집.

미경이가 필살 메뉴가 있다고 했는데 메뉴판에 보이지를 않아서 물어보니 얼마 전에 메뉴개편이 있었다고.. ㅜㅜ

왜죠? 왜 얼마 전이죠?

그래서 베지테리안 메뉴를 추천받아서 먹었는데 맛있었당!

사실 먹는 내내 미경이랑 대화 하느라고 맛을 잘 못 느꼈는데 나중에 소화도 잘 되었고 배도 잘 안 꺼져서 좋았다.. 

(그래서 무슨 맛이었냐고)

한참 얘기 하는데 참 배울 점도 많고 좋은 점도 많은 미경이랑 여기서 만나게 되어서 다행이다란 생각이 들었다.

고등학생 때 잠깐 보고 먼 시간을 떨어져 있었지만 

그 사이 많이 바뀌고 열리고 풀린 우리가 잘 맞아서 참 좋다.

그리고 미경이가 피자 사줬다. 언니라고 불러야 되나?

커피 테이크아웃해서 본다이 비치 쪽에 앉아서 얘기하는데 이가 딱-딱- 떨릴 때까지 엄청 얘기했다.

옛날 얘기도 하고 지금 얘기도 하고 미래 얘기도 하면서 즐거웠다.

누군가와 오랜 시간을 얘기하고 나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후회가 없기란 쉽지 않다. 적어도 나에게는.

좋아하는 누군가와 긴 얘기를 나누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도 '그 얘기는 하지 말 걸', '너무 가벼워 보였을까?'라는

후회들이 나를 스치고 지나갔는데

오늘의 대화는 너무나 좋았는지 집으로 가는 내내 입에 미소만 띄워졌다.

스시메이커로 일하는 미경이가 만들어준 스시.

집으로 돌아와서 룸메 사만다랑 맛있게 먹었다.

사만다가 연애상담해서 그거 열심히 들어줬음... 

물론 가끔 짜증나니깐 닥치라고도 했지만 사만다는 요즘 격정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듯 하다.

어쨋든 오늘 참 좋았다.

새로운 경험이 한 가득인 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