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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ing Holiday in AU/1. 시드니

[워킹홀리데이 D+78] 울렁울렁 울렁울렁 울렁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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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1/2018


D+78, 13/11

생리기간이 끝나가고 나는 케토시스 상태로 다시 들어가기 위해서

아침에 방탄커피를 마셨다.

평소보다 MCT오일을 많이 넣었음 (MCT오일이 케토시스 상태로 가는 고속도로라고 하길래...)

근데 이게 문제가 되어서 갑자기 엄청 심장이 빨리 뛰고 어지럽고 토할 것 같고 손과 다리가 쥐가 나는 현상이 나타났다.


뭐든 욕심부리면 이 꼴 난다.

이 상태에서 그냥 누워서 쉬었어야 하는데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줄 알고 카페로 향한 나..

가서 쟈스틴티를 한 팟을 먹고 나서야 조금 진정되어서

<오지은/이런 나라도 즐겁고 싶다>를 모두 읽었다.

혼자 쿡쿡대면서 읽으니깐 옆 자리에 있던 사람이 이상하게 쳐다봤지만 괜찮다.

어차피 한 번 보고 말 사람.. 

책이 더 즐거워..

요즘 빠진 노래, 쇼돈도 보지 않으면서

오르내림의 i랑 Breaking bad만 주구장창 듣는 중..

스포티파이에는 아직 새 앨범이 올라오지 않았다.

훔냐..


좋지 않은 몸이지만 이거라도 이끌고 해야 할 것들을 하러 돌아다녔다.

오늘 꼭 빨래 바구니를 살 거라는 다짐을 안고 20분을 걸어 센트럴파크 쪽의 큰 다이소로 향했음.

가는 길에 가연이한테 어지럽다는 말만 몇 번 한지 모르겠다.

그래, 바로 이거야!

이걸 사러 여기까지 온거다.

우리집 옆 다이소는 없다.


근데 좀 걸으니 어지러움증이 가셨다.

일 하는데 지장이 있으면 안 되어서 남은 시간을 모든 걸 포기하고 침대에 누워서 휴식을 취했다.

그랬더니 훨씬 좋아짐.. 

mct오일 조심히 섭취해야겠다..


요즘 부쩍 테이블 홀딩 문제로 안나를 찾는 전화가 많아지면서

우선, 안나가 없거나 손님과 대화 중인 걸로 얘기하기로 했다.

그래서 무슨 용건인지 물어보는 영어도 외워갔음.

"Can i know what this is about?"

이런 걸 하나씩 알아갈 때마다 언어는 역시 암기임을 깨닫는다.

원어민이 아닌 이상 나에겐 외우고 바로 활용하는 게 최고의 방법이다.

오늘은 가게의 유린기를 포장해왔다.

지난 번에 새 메뉴로 들어갈 때 먹어봤는데 너무 맛있어서 집 근처에서 유린기를 사먹었더니 그 맛이 나지 않았다..

결국 퇴근 길에 포장함^^....

시간이 꽤 걸리는 메뉴라서 핫푸드 쉐프님이 나한테 진상이라고 뭐라 했다 ㅋㅋㅋㅋ

마자요 ㅜㅜ 저 블랙 커스터머........


게다가 오늘 키친핸드인 우피가 몸이 아파서 일찍 가는 바람에 그거 도와준다고 나대다가

버스도 놓쳐서 30분 집에 늦게 왔다! 하하핫!



가연이한테 위에 사진 보내줬다.

가연, 힘내.

니콜 키드먼


요즘 좋아하는 일러스트레이터 IKEGAMI YORIYUKI / 이케가미 요리유키

보고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타투가 멋져서 저장한 사진


오늘도 마무리까지 멋진 하루였다.

인스타를 하지 않기 위해서 (이유는 자꾸 취향을 남에게 맞추는 것 같단 기분에 괴로워서.. )

가연이한테 비번을 바꿔달라고 부탁하고 이번 년도 안에는 절대 알려주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그랬더니 비번을 16자리로 바꾼 나의 도라이 류가연

어쨋든 사랑한다.


당분간 내가 좋아하는 것들에 폭 싸여서 나의 취향을 가꾸며 지내야지.

정말 자유에게서 자유롭고 싶은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