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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ing Holiday in AU/1. 시드니

[워킹홀리데이 D+79] 취향의 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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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1/2018


D+79, 14/11

아침에 코닥 디스포저블 카메라를 뜯어보았다.

근데 좋은 필름 카메라가 너무 사고싶어서... 시름시름 앓고 있다.

우선 이번 달은 이미 지출 허용치를 넘었다. (벌써?)

모으고 모아서 다음 크리스마스를 노려야지.

오늘은 카페에 와서 블랙티에 우유 조금을 시켰다.

그리고 치즈 케잌도!


안녕히 계세요 키토제닉 여러분

전 이 설탕의 모든 굴레와 속박을 벗어 던지고 제 행복을 찾아 떠납니다! 

여러분도 행복하세요..


는 아니고 곧 돌아올거다.


요즘 핀터레스트에서 인테리어 사진 보는 재미가 솔솔하다.

두 개 가연이한테 보내서 우리의 미래를 같이 꿈꾸었다.

가연, 돈 많이 벌어.


그리고 요즘 나에게 앞머리 뽐뿌를 집어넣는 고마츠 나나.

아, 짜르면 후회할 게 눈 앞에 훤한데 자꾸 자르고 싶다.

가연은 "인생 한 방, 자르고 후회해"라고 말하지만

그러기엔 난 이제 나에게 뭐가 잘 어울리는지 너무 잘 아는 어른이 되어버렸다.


예전에 사람들이 어릴 때 뭐든 시도해보라고

머리도 염색해보고 잘라보고 하고싶은 거 다 해보라고 할 때

'나중에도 하면 되지~' 싶었는데

막상 이제는 내게 제일 잘 어울리는 머리가 뭔지 알아버리니

용기가 두 배로 필요하다.


네일이랑 컨버스 색깔도 귀엽네,,

너무 멋있당..

이거 보고 무지가서 저런 메신저백을 봤는데 4-5만원이었다.

무지무지 실망이다.

.

.

삶이 무료한 분들은 핀터레스트와 트위터를 추천합니다.

아주 즐거워요 아주아주-

한국도 갈 곳이 참 많다.

오늘 레스토랑은 첫 주문이 꼬이는 바람에 정신이 잠깐 가출했지만

(핸드롤과 미디움 롤을 구분 못하는 손님이 더블체크를 2번을 했는데도 잘못시켰다^^!

근데 막상 음식을 받으니 자기가 생각한 게 아니니깐 무조건 이거 아니라고 함 ㅜㅜ후...)

러블리한 손님들이 몇 명 왔어서 기분이 좋았다.


특히 내가 가장 좋아하는 어린이 손님이 한 명 있는데 지난 번에는 아빠랑 와서 나를 너무 행복하게 해주더니

이번엔 엄마랑 동생이랑 같이 왔길래 엄마한테

"얘 너무 스윗하고 친절해- 지난 번에 아빠랑 왔을 때 날 너무 행복하게 해줬어~" 라고 했더니

엄마가 평소에도 다정하다고 얘기하고 서로 너무 훈훈하게 헤어졌다.


그리고 뉴질랜드에서 온 손녀들이 할머니랑 할아버지랑 밥을 먹으러 왔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마지막에 식사 어땠냐고 물어보다가 워킹홀리데이하는 한국인 인 걸 알고 할머니가 

"너 한국인이야? 우리 손녀들이 한국인 보이 밴드 좋아하는데~~~~~~~~~~~" 이러고 

손녀들을 부르더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얘 한국인이야~~~~~ 너네 한국인 보이 밴드 좋아하잖아~~~~~~~~" 이러다가

둘 다 강제 덕밍아웃으로 부끄러워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왠지 같은 그룹을 좋아하는 것 같아서

손녀들한테 말해달라고 하다가 결국 같은 그룹을 좋아하는 걸로 밝혀졌는데

할머니가 그거 듣더니 자기 남편을 잡고 "얘네 같은 한국인 보이 밴드 그룹 좋아한대~~~~~~~~~ 세상에~~~~~~~~" 부터

계산하면서 안나를 잡고 "얘네 셋이 같은 한국인 보이밴드 좋아한대~~~~~~~~~~~~" 이래서

우리 셋 다 강제 덕밍아웃...

ㅋ_ㅋ

너무 귀여우셨다.



마지막엔 손님이 쭉 빠지고 키친 마감을 빨리 해주기 위해서 그릇도 빨리빨리 회수했더니

9시 퇴근-! 얏얏호-

오랜만에 워니랑 같이 퇴근했다.


자기 전에 가연이랑 카메라 얘기 좀 하다가 잠들었음..

요즘 우리가 기다리는 넷플릭스 컨텐츠가 하나 있다.

빨리 그거 나와서 가연이랑 같이 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