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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ing Holiday in AU/1. 시드니

[Murrma Diary 1] 신년맞이, 2박 3일 스파르타 멜번여행 (2)

Murrma Diary

1~3/1/2019

02/01/2019

아침 일찍 투어를 예약해두었다.

▶https://thankstour.com/tour/greateoceanroad-premium1/

65불에 12시간짜리 투어


사실 칭구칭구가 없을까봐 심심해서 신청했는데 이 날 피츠로이를 더 볼 수 있진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긴 했다.

그래도 로크 아드 고지랑 레이저백은 정말 멋있었다.

자연경관을 보면서 멋있단 생각은 잘 하지 않는 나인데 마지막에 봤던 저 두 개가 너무 멋졌어서 계속 기억에 남는다.


어쨋든 아침 7시 반까지 투어집합이라서 6시 반에 일어나서 허둥지둥 준비를 하고 나갔다.

아침 바람을 맞는 게 얼마만의 일인지 (카페 출근 할 때 맞는 기분이랑 색달랐다)


투어버스에서 사람들과 처음에 어색해서 혼자 '아.. 괜히 왔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내 옆에 앉은 세진언니와 말이 잘 통해서 가는 길에 신나서 얘기를 나눴고

언니의 동행이었던 미리언니와도 인사를 나누고 같이 다녔다.

미리언니 옆에 앉은 현주언니는 너무 자유로운 영혼이라서 내가 "이름 자영씨 어때요?"라고 불러줬는데

내내 별 감흥없는 표정이던 언니가 크게 웃어서 관종으로서 뿌듯한 순간이었다.


그레이트 오션 로드의 시작에 들어섰다.

그레이트 오션 로드는 세계전쟁에서 전쟁을 치루고 돌아온 귀환병들의 일거리를 주기 위해서 만들어진 도로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입구에 이런 조형물이 있다.

해안가를 따라 이어진 243km의 길다란 도로, 운전을 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또 시간이 넉넉하다면

천천히 중간중간 있는 숙박시설에 머무르면서 이 도로를 즐기는 게 더 좋은 선택일 것 같다.

국제면허도 없고 시간도 없는 나는 어쩔 수 없죠.

만족합니다!


그레이트 오션로드 중간중간 포인트를 가이드 분이 설명해주시고 그 뒤에 내려서 구경하는 식으로 투어는 이어졌다.

▶ The Twelve Apostles

12사도 바위는 이름을 참 잘 지은 것 같다.

12사도 바위라는 이름이 아니었으면 이렇게까지 유명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던 나.

역시 작명이라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자연의 향기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사진은 이런 것

왜일까.. 저는 인물사진을 선호하는 편..

아님 귀야운 동물말입니다.


연말에 휴가를 온 사람들이 많은 건지 어딜가나 사람들이 북적북적거렸다.

식물들이 각양각색으로 종류가 마구 섞여서 자라고 있었는데 색이 다 달라서 그마저도 굉장히 예술같았다는..

이게 레이저백!

면도칼처럼 깔끔하게 잘린 돌의 단면같다고 붙여진 이름이라며..

작명센스 여기서도 죽인다 진짜..

우리도 함 하자! 한국도 함 하자!

Loch Ard Gorge에서 Lyn언니가 찍어준 사진

언니는 사진작가라서 그런지 사진을 엄청 느낌있게 (내가 예뻐보이게) 잘 찍어줬다.

덕분에 갤러리가 든든해졌고요.


투어가 끝난 뒤 너덜너덜해진 우리는 멜번의 소울푸드라는 드래곤 핫팟으로 향했다.

그리고 먹은 드래곤 핫팟의 마라탕...

그래요, 저 다음 날 또 갔어요.

미쳤어요. 너무 마쉿어요.

Mild로 시켰는데 딱 좋았다.

이 이후로 마라탕에 미쳐버린 여자가 나야...

시드니 와서도 계속 생각나.

내가 멜번에 또 가야할 이유 1위..


아, 그리고 수요일마다 저녁에 빅토리아 나이트 마켓을 하는데 마라탕 먹고 거기로 가려다가 시간을 놓쳐서 못 갔다.

귀여운 것들을 잔뜩 구경하고 싶었는데..

속상하네.. 다음에 또 와야지 (?)


사람들과 헤어진 뒤 집으로 오는 길

길을 걸어가는데 어떤 차에서 "Hey! Hello!"하는 것이 아닌가.

길에는 나 혼자만 걸어가고 있어서 나를 부르는 것이 확실한데

시드니에서 세 번의 인종차별을 겪은 뒤 잔뜩 위축이 된 나는 쳐다볼까말까를 엄청 고민하면서 슬쩍 봤는데

차에서 어떤 여자랑 남자가 환하게 웃으면서 "HAPPY NEW YEAR~!"하면서 지나갔다.

순간 긴장이 풀리고 "Thanks! You, too!"를 외쳤는데

멜번에 대한 애정이 생기는 순간이었다.


내일은 기대하던 스카이다이빙을 하는 날이다.

벌써부터 떨리는 마음, 별 거 아니라고 진정시켜보아도 쫄보는 어쩔 수 없음을..

새로운 해, 새로운 도전, 허물을 벗고 새로운 나를 맞이하는 때니깐.

용기내서 도전해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