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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ing Holiday in AU/1. 시드니

[Murrma Diary 1] 신년맞이, 2박 3일 스파르타 멜번여행 (3)

Murrma Diary

1~3/1/2019

03/01/2019

아침 9시 스카이다이빙을 예약했는데 기상문제로 체크인 시간을 늦추겠다는 문자가 왔다.

그래서 그냥 더 잠든 나.. 졸려요..

이 스파르타 여행은 즐겁지만.. 졸려요..

계속 이렇게 1시간 단위로 미뤄진 후 오후 12시 반으로 최종 체크인 시간이 확정되었다.


뭔가 침대에서 계속 미적거리는 게 아까워서

10시 반에 일어나서 챙긴 다음에 체크인 문자를 기다리는 동안에 피츠로이에 가서 끼니라도 먹어야겠다고 생각해 움직였다.

Nga가 언제 체크아웃을 하던지 상관없다며 내일 시드니에 가기 전에 저녁을 같이 먹으면서 키를 달라고 했는데

그냥 짐을 다 싸서 나왔다.

Nga한테도 멜번 중심가에서 만나자고 연락을 한 다음에 피츠로이로 향했다.

피츠로이 집착녀.

하지만 우리의 피츠로이는 오늘도 대부분의 상점이 문을 닫았지요.

다행인 것은 1월 1일보다는 더 많이 열었다는 것!

근데 닫힌 상점들이 더 감각적이다. 닫힌 상점을 찍으며 즐거워 하는 나.. 흑

LP판을 파는 상점에도 들어갔다 나왔다.

근데 한 장에 65불, 70불 실화야?

Nga의 굿바이 선물을 주고 싶었는데...

구여운 꽃집

구여운 원피스

구여운 거리


피츠로이 구경을 끝낸 후 밥을 먹기 위해서 열려있는 식당 중에 괜찮은 곳을 들어가 Poke bowl을 시켰다.


토푸랑 토마토 소스랑 콩이랑... 들어있는 bowl이었는데 건강해지는 맛이었음.


밥을 먹은 뒤 스카이다이빙을 하러 갔다. (예약은 오즈게코에서 했다!)

안전수칙도 듣고 같이 뛸 전문가도 만나고 했는데 전문가 아저씨가 너무 전문가 같아서 마음이 놓였다.

몇 번 뛰어봤냐고 물어보니깐 "5303!" 하면서 장난치던 아저씨는 나중에 5천 번 정도는 뛰었을거라며 진지하게 말해줘서 마음이 놓였고

진짜 프로페셔널하게 카메라 찍을 때 갑자기 BJ로 변신해서 나를 웃게 만들어줬다.

카메라끄면 다시 침착해지셔서 더 놀라웠음.

처음에 자유낙하 할 때 내 자신이 너무 투포환 알처럼 삐슈슈슈슈웅 하고 떨어져서

'이게 머냐? 내가 멀 하는거냐?' 하면서 미친듯이 낙하하는데 그 때 정말 너무 놀라웠다.

멀쩡한 사진 찾기가 더 어렵다.

표정에서 '????????????????ㅇㅁㅇ???????????'이게 느껴진다.

낙하산을 펼친 이후로는 정말 즐거웠다.

해냈다!라는 감정도 들고 눈 앞에 보이는 풍경에 환희에 차서 다른 생각은 잘 들지 않았다.

아름답다ㅡ라는 감정만 계속해서 생각했다.

새가 이런 풍경을 늘 보면서 날고 있을까?라는 마음도 들고..

어쨋든 무사하게 착륙 후 전문가에게 감사하다고 말한 뒤 어땠냐는 인터뷰도 당했다.

근데 정말 감사한 마음 밖에 안 들었다.

태어나서 이런 기분을 느끼게 해줄 수 있게 해준 엄마, 아빠 그리고 친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이 저절로 나왔음..


좋은 경험 뒤 20분을 기다려 동영상 파일과 사진 파일을 받고

멜번 State of Library로 향했다.

베써니와 베써니의 친구를 거기서 만나기로 했음.

5시 즈음에는 에어비앤비 호스트와 저녁을 먹기로 한지라서 그 전에 만나기 위해서 그리고 사람들이 도서관을 꼭 봐야한다길래 그냥 도서관에서 만나기로 했다.


▶State Library Victoria

https://goo.gl/maps/bKZcA7pcg892


도서관은 사진에서 봤던 대로 굉장히 멋있었다.

근데 나같은 방문객이 오조오억명이라서 집중이 될랑가?


배써니랑도 그 친구랑도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도서관 1층에서 편지지를 사서 에어비앤비 호스트였던 Nga에게 감사의 편지를 썼다.

새해부터 좋은 곳에서 좋은 시간을 보내게 해줘서 고마운 Nga.

그리고 그 삶을 보면서 나도 좋은 자극을 많이 받았다.


Nga가 퇴근 후 만나서 편지를 전해준 뒤 마라탕을 영업하는 나를 따라서 같이 드래곤 핫팟에 가서 마라탕을 먹었다.

Nga가 엄청 맛있다며 다음에 또 올 것 같다고 얘기해서 마음이 놓였다.

그리고 나도 마쉿게 먹었다.

사실 이 날 좀 아쉽게 먹어서 아직도 마라탕이 자꾸 생각나는 걸지도..

이거 글 다 쓰고 먹으러 가야지.. 안 먹으면 병 생길 것 같아요.


가기 전에 Nga 에게도 Bethany에게도 잘 인사를 했고, 스카이버스를 타기 위한 공항가는 길에 들린 커피숍에서도 너무 귀여운 일본인과 서로 응원을 하면서 헤어졌다.

멜번, 2박 3일이지만 참 즐겁고 알차게 보내다가 간다. 다음에 또 올 것만 같은 도시가 되어버린 멜번.

이 정도면 신년맞이 여행으로 흠이 없는 것 같네.


그래, 어딜가든 잘 해낼 수 있을거란 마음이 내 안에 계속해서 머무르기를.

특히나 이번 여행에서 만난 Lyn언니가 내 사진을 찍어주면서 해줬던 말이 참 좋았다.

표정과 얼굴에서 좋은 사람인 게 보인다는 말이, 보고있으면 좋은 얼굴이라는 말이.

Nga도 나에게 비슷한 말을 했었는데.

그런 걸 들으면 어디서든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좋은 2박 3일이었다! 또 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