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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ing Holiday in AU/1. 시드니

[워킹홀리데이 D+46~D+50] 나는야 개복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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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ing Holiday

D+4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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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6/10/2018


D+46, 12/10

비가 온다.

또 온다.

차에 타봐.


이렇게 비가 오는데, 일기예보도 비가 온다고 난리인데~
굳이 굳이 카워시 문을 여는 노엘의 심리는 뭘까?

나도 모르겠다.


카페 일을 하면서 오늘 개인적인 할 일이었던 사진정리와 타오바오 배송하기를 끝냈다.

나도 이렇게 일하러 나와서 내 할 일만 하다 가는 거 별로라서 

노엘에게 문자로

"비가 오거나 손님이 없을 것 같으면 나 데이오프 줘도 돼.

여기까지 오는 데 1시간 반이 걸리고 또 평소에 데이오프도 없으니깐

쉬라고 말하고 싶으면 언제든지 말해."라고 했더니

몇 시간을 일하든 오기만 하면 최소 5시간 시급을 보장할테니 평소처럼 나와달란다.


^^?


노엘.. 당신 정말... 굿인데 말이지...

그래도 난 쉬고싶어.


오늘은 일찍 끝났다.

정말 손님이 1명도 없어서 일찍 끝냈다.

다행이다.

최근에 스트레스로 음식도 제대로 못 먹고 시드니는 비가 주룩주룩 와대서 감기몸살 기운이 있는 것 같다.

집에 가서 옷을 갈아입고 The q on harris 카페로 가서 책을 읽었다.


그리고 몸이 안 좋아서 집으로 빠르게 복귀.

오면서 가연이랑 통화를 실~컷했다.

가연은 요즘 자소서ㄹ을 쓰느라 매우 바쁘다..

그래도 가연이가 원하는 곳에 취직하면 나, 평생 하루에 마넌씩 주면서 매일매일 피방가게 해준다고 약속했다.

가연로또를 긁고있는 수인..

가연아 힘내!!!


D+47, 13/10

상태는 호전 중이다.

그러나..

자기 전 술을 한 잔씩 마셔야지 잠이 잘 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 허허헣.


오늘 카페에서 혼자 일하면 또 기분이 저조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어제 사만다가 일자리를 구하길래 혹시 우리 카페에서 주말에 일해보지 않겠냐고 물어봤다.

커피를 만들 줄은 모른다고 해서 면접을 대비해 내가 가르쳐 주기로 하고 오늘 같이 카페로 가기로 결정.

아침부터 깨워서 같이 카페로 향했다.

그래도 오늘은 사만다에게 여러가지를 가르치면서 빨리 시간이 흐르겠군...


올리브영에서 누군가를 가르치는 것에 잘 적응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나도 제자리를 찾는 중이다.

오늘 사만다를 가르치면서 제대로 설명도 못했고, 짜증도 났기 때문에.

그래도 화를 내지는 않았다.

화내면 피곤하다. 

에너지 딸려서 그런 짓은 하지 않는다.

어제 거금을 들여서 산 물감들.

저거 두 개랑 케이스에 6만원이다.

이 날 카페에서 시간이 남으면 뭐 좀 그려보려고 했는데 딱! 연필을 안 챙겼다.

진짜 나는 뭘까... ?


그래도 이 날 카페는 사만다 덕에 빠르게 지나갔다.

그리고 집으로 가기 전에 세정언니에게 초대장을 보냈는데

언니는 오늘 바빴다.


그래서 나 혼자 헤이마켓 스타벅스에 그림 그리러 갔는데.. 

사람이 사람이..

앉을 자리가 없어서 그냥 텀발롱 파크나 실컷 걸었다.

그러다가 비가 와서 비를 피하면서 노래를 들었는데, 살아있단 건 참 좋은거라는 생각이.. (어쩌라고)


'Page 0' 요즘 잘 듣고있다.

그래, 잘 되든 잘 되지 않던 !

날 넘어뜨렸던 순간들조차도 소중한 기억들이 될거야.


D+48, 14/10

오늘은 그나마 기분이 더 나아졌다.

심장이 쪼그라들고 마음이 텅 비어버린 것 같은 기분들도 사라져간다.

이렇게 잘 굴러가면 참 좋으련만

오늘 2시에 노엘과 사만다의 인터뷰를 잡아놨는데 사만다가 갑작스럽게 약속 2시간 전에 취소를 알렸다.

노엘에게 미안하다고 대신 사과하고 상황을 정리했다.


누군가를 미워하지 않으려고 노력 중인데

누군가를 좋아하는 것도 쉽지는 않다.


심심할 때 찾아보는 @_dgng 계정의 물건추천들

여기서 얻은 'NOTION'이라는 앱, 진짜 물건이다.

정말 다이어리처럼 내가 마음대로 조립할 수 있는 최고의 메모어플이 아닐까..

심심할 때 다들 한 번 봐보시길

오늘 머리가 마음에 들어서 셀카를 찍어보았다.

예전에 잔머리 잘랐던 게 자라날수록 점점 잔디인형 같아진다... ㅠ


그러고보니 오늘 주일이구나.

교회에 가는 날이었다.

약간 이제 주일=짬뽕밥 먹는 날, 이런 느낌인데.


안타깝게도 오늘 설교는 담임목사님이 아니셨다.

사실 오늘 설교하신 분의 스타일이 정말 나를 화나게 만드는 화법이라서

-_- 이 표정으로 말씀 내내 째려쳐다봤다.

중간중간에 뛰쳐나가고 싶을 정도로 나를 화나게 만드는 말을 하셔서 참기가 힘들었지만 

꾹 참았다..후

근데 그 순서 끝나고 담임목사님 나오시자마자 혼자 엄마미소 지음. 


이렇게 또 한 주가 지나가는구나.

기분 참 묘하다.


그리고 한 주의 마무리로 선택한 음식은

치킨 캇츄 카레..!

사실 여기 알바생을 내가 조아한다.

처음에 길거리에서 호객행위 할 때 웃는 게 기분 좋아져서 들어왔는데

음식도 맛있었구 또 그냥 이 사람이 여기서 행복하게 잘 지냈으면 좋겠어서 지나갈 때마다 보게 된다.

..

쓰다보니

어휴, 너나 잘해라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네.


너도 잘하고 힘내자 수인아!


D+49, 15/10

오늘은 아침에 몸이 너무 안 좋아서 카이로에게 문자를 보냈더니 쉬어도 된다고 했다.

월요일은 한가하니깐 뭐-

마음이 조금 이상이 생기니깐 몸에 바로 영향이 온다.

밥도 잘 못 먹고 잠도 악몽으로 자꾸 깬지 일주일 째, 이젠 진짜 좀 편히 쉬고싶다.


아침에 일어나서 가벼운 마음으로 점심을 만들어 먹고 있는데

딴띠(집주인)이 오더니 오늘 애들하고 같이 본다이정션의 K-mart에 갈 건데 같이 갈 거냐고 물어봤다.

새로운 곳이라면 너무 좋고, 애들과 함께라면 더 좋지!

애들하고 같이 Hang out하고 싶었다고 말하니깐 딴띠도 좋아했다.

4-5시에 가기로 얘기했다.

흐흐 우리 가족들.

딴띠, 딴띠의 두 딸, 나의 사진.

내 나스 블러셔를 사고 그 뒤에 백화점을 둘러보았다.

딴띠는 곧 남동생의 결혼이라서 드레스를 둘러본다고 했다.

그리고 여기는 원래 딴띠가 일했던 카페라고 한다.

고급지다 고급져!

아 어제 리얼테크닉스에서 2개나 브러쉬 샀는데 오늘에서야 e.l.f 발견.

여기 브러쉬 진짜 좋다!

저렴하고 좋고.. 

혹시 브러쉬 찾는 사람있으면 K-mart에서 e.l.f 한 번 봐주세요...

제발...

집으로 가는 길 butcher's 발견!

소세지 시식을 했는데 생각보다 맛있어서 나는 소세지, 딴띠는 햄버거 패티를 샀다.

호주 돼지고기에서 냄새가 많이 난다고 해서 걱정이었는데 그건 마트 고기만 해당되는건가?

그리고 이것은 나의 첫 나스블러셔.. madly. 44불.

브라운색이 고급지다.

당신이 갈웜톤이라면...? 가리 겟겟 붐붐붐.

한국은 워낙 로드샵들이 색조도 잘 뽑고, 가격 품질면에서 최강 가성비라서

굳이 굳이 가격대가 있는 제품을 쓰지 않았는데

해외로 나와보니 한국제품도 비싼 가격이라서 그냥 비싼 제품들을 사보는 걸로 결정했다.

Mecca나 Sephora같은 곳이 가까이 있어서 가능하다.

테스트도 올영처럼 쉽게 할 수 있으니깐.


그리고 곧 할로윈.

마트에도 할로윈, 크리스마스 제품들이 가득하다.

그나저나, 할로윈에 뭐하지?

친구가 없어서 고민 할 필요도 없네^^!

이것이 나의 인생!


나는 케이마트에서 침구류와 바스켓 등을 샀다.

싱글사이즈 이불커버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남은 게 하나뿐이라서 그거 골랐는데

다른 물건 구경하다가 남이 아무데나 두고 간 싱글사이즈 이불커버를 발견!

게다가 디자인도 마음에 들었다.

나에게 행운을 주시는 건가용...

럭키다 럭키


집으로 돌아와 집 앞의 가게에서 김밥을 사먹었다.

그래도 뭐가 먹고싶어진 것을 보면 상태가 호전 중이다. 아주 많이.

비록 절반은 남겼지만 한 번에 좋아질 수는 없으니깐.


D+50, 16/10

오늘은 뭔가 마무리되나 싶던 날.

카페에 가려다가 그냥 타오바오 도착했다는 소리에 발걸음을 돌렸다.

와 이렇게 시켰는데 15만원이라니... (배송비 4만원)

사랑합니다 타오바오.

내가 한 아름을 들고 들어오자 놀란 딴띠,

같이 개봉식을 시작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신발도 완전 마음에 든다..

아 옷 맨날 돌려입기 귀찮았는데 최고다.. 흑흑흑

옷을 다 입어보니 80-90퍼센트는 성공적이다.

배송비나 여러가지 따져보니 한 20만원 어치를 산 것 같은데

다음에도 또 시켜야지!

후기는 다음에 다 입고 생활해보고 올려야겠다.

http://murr-ma.tistory.com/211


마음이 풍-족하군.

새 옷은 새 옷이기에 바로 색 구분해서 빨기 시작.

그리고 가연은 IBM에 원서를 넣었다.

영어 면접도 있다고 해서 시간이 그나마 많은 내가 돕겠다고 했다.

우리끼리 IBM 시드니 지사 찾아보고 난리났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이없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최선을 다 해보자 곰도리야~!


오늘 레스토랑 알바는 조금 정신없었지만 잘 굴러갔다.

사실 컨디션이 별로라서 후반부에는 거의 미소가 나오지 않았다.

아, 정말 이번주까지만 이래야하는데..


게다가 손에 물을 계속 묻혀서인지 엄지 손가락이 퉁퉁 부어서 간지럽고 아프다. 습진인가?

처음엔 엄지 손가락만 그랬는데 지금은 그 아래 손바닥까지..

내일은 록시땅에 가서 핸드크림을 좀 사야겠다.


후  모든 게 괜찮아질 거야.

Everything's gonna be alr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