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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ing Holiday in AU/1. 시드니

[워킹홀리데이 D+76] 특별할 것 없지만 특별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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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2018


D+76, 11/11

벌써 호주에서 지낸 지가 76일째라니.. 믿을 수 없어.

시간 진짜 빠르게 흘러간다.

오늘 카페에서 뭐든 하려고 바리바리 싸왔는데 현실은 핸드폰만 만지는 중..

그래도 누군가 추천해 준 팟캐스트를 들었다.

@All ears english podcast

이거, 영어공부다.

발음이 너무 정확해서 좋다.


퇴근 후 짬뽕밥을 먹고 교회로 갔다.

예배시간에는 머릿 속에서 자꾸 딴 생각이 들어서 집중을 하지 못 했다.

현실에 하등 도움 안 되는 생각인데 머릿 속에서 쉽게 사라지지를 않는다.

사로잡혀있다.


집으로 가는 길에 가연이랑 통화하면서

가연이는 한국에서 막걸리, 나는 여기서 맥주를 마시면서 영화를 보기로 결정했다.

오늘은 너다!

패션후르츠라니.. 맛있겠다!

오는 길에 콘치도 하나.

영화를 보기 위한 완벽한 준비.


오늘의 영화는 <포레스트 검프>이다.

나는 예-전에 봤던 영화인데 이제는 내용이 가물가물했고 가연이는 처음보는 영화였는데

시작 10분 뒤 가연한테 온 카톡 "나는... 이게... 정글 얘기인 줄 알았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진짜 웃겨 죽는 줄 알았다.

여튼 보다가 중간에 나의 취함으로 인해서 잠깐 pause..

산책이 필요해...

텀발롱 파크, 너무 좋다.

ICC가 환해서 위험하지도 않고 너무너무 좋아하는 산책 장소.

하이드 파크는 좀 무서운 느낌이 있는데 여기는 늘 밝고 활기차다.


요즘 OLNL - i 노래를 좋아해서 그걸 들으면서 열심히 걸었다.

쇼돈은 안 보지만 저 노래에 꽂혔다.

무대 영상도 찾아봤다.

이제원 당신 너무 귀엽더군..

내 망태기에 담겨줘야겠어.


그렇게 술이 깨고 집으로 돌아온 나는 다시 가연과 남은 영화를 보았다.

제니가 괜찮지 못 할 때마다 제니의 아빠가 자꾸 아른거렸다.


오랜만에 영화를 봐서 그런지 몸은 피곤해도 기분이 너무나 좋았다.

요즘 책도 영화도 제대로 즐기지 못했는데

시간을 내서 스케줄을 정리한 뒤 나를 위한 시간을 배분해야겠다.


오늘도 좋은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