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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ound the World/1. 중국

중국 시안(서안) 5일차

10/4

어쩌다보니 시안의 일정이 길어져서 어제 오늘 우리는 할 일이 없었다.

그래서 어제는 도미토리의 gaga와 택곤이와 놀러다녔는데 오늘은 더 할 일이 없었던 것이다.

gaga도 병마용을 간다고 아침일찍 떠나고 나와 진경이는 뒤늦게 호스텔의 빈방으로 옮기게 되어서

gaga와 택곤은 한 방을, 나와 진경은 각각 다른 방을 쓰게 된 상황이었다.

그래서 아침에 계속 뒹굴대고 잠을 깨서도 누워서 계속 광저우의 숙소를 찾다가 겨우 괜찮은 곳을 발견하게 되어서 예약하고나니 시간이 꽤 흘러있었다. 곧 점심먹을 시간이여서 진경이에게도 연락이 오고 택곤이도 오늘 할 일이 있냐고 묻길래 없다고하여 셋이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채비를 했다.

시안은 중국에서도 음식의 간과 향이 좀 쎈 편이라서 그런지 진경이와 나는 시안에 도착한 이후 무언가를 배부르게 먹어본 적이 없었다.

괜찮다~ 수준의 음식들도 찾기 힘들어서 점점 중국 음식에 대해서 힘겨워하던 차에 진경이가 한국식 짬뽕 짜장면 집인 명동짜장을 발견하여 거기로 점심을 결정하고 발걸음을 옮겼다. 12시 15분에 도착하니 12시부터 오픈인데 이미 가게 내부는 꽉 차있었고 웨이팅도 있어서 미리 결제를 해두고 테이블을 예약한 뒤 주변을 돌아다녔다. 주변을 돌아다니다가 이때쯤 되었겠지싶어서 가게로 향하니 아직 좀 기다려야한다고 해서 밖에 앉아있었다.  근데,,, 한국인 유학생이나 여행객들이 많이 찾을 것 같은 식당에는 오히려 중국인들이 많았다. 인기가 많나보다.

가게는 소박했지만 짜장면, 짬뽕, 떡볶이가 너무 맛있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른 걸 시켜서 먹어볼까? 할 만큼 신뢰도가 급 상승,,,

우리는 먹는 내내 칭찬을 했고 택곤이도 자기는 한국식 짜장면을 처음 먹어보는데 중국식은 짠맛이 강한 반면에 한국식은 짠맛과 단맛이 있어서 맛있다고 엄청 맛있게 먹었다 ㅠ 다행

오랜만에 배부를 정도로 음식을 먹고 나와서 코코 버블티와 디저트를 먹고 오락실로 가서 음청 재밌게 놀았다. 근데 생각해보니 25위안을 바꿨고,, 50개의 게임코인을 줬으며,,, 2~5위안이 게임 한 판이었으니 굉장히 싸게 잘 놀았다. 흐흐

다시 졸려진 우리는 가는 길에 대추를 사서 먹으며 집으로 가서 gaga를 기다렸다.

병마용에서 gaga가 돌아온 후 우리는 숙소 주변의 작은 상점들에서 쇼핑을 하고 기념품을 샀다. 나와 진경이는 구매하지 않았으나 gaga와 택곤이 내일 시안을 떠나서 광저우로 가는 우리를 위해서, 그리고 우리가 나눴던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부적을 사줬다,,, 감덩,, 그리고 우리를 만나게 해 준 호스텔 앞에서 처음으로 넷이서 사진도 찍었다.

6시에 숙소에서 핫팟 파티가 있어서 5시 30분에 숙소로 돌아온 뒤, 나는 혼자 방에서 gaga와 택곤이에게 어떤 선물을 줘야 가치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아까 같이 찍은 사진을 그려줘야겠다 생각하고 고체케잌물감과 색연필을 이용해서 그림을 그렸다. ㅎㅎ 그림도구 음청 짐이라고 생각해서 버릴까말까 고민했는데 안버리기를 진짜 잘했당

그림을 중간에 멈추고 핫팟파티에 갔는데 오늘이 추석의 시작이라서 다같이 월병도 나눠먹고 훠궈도 엄청 먹었다,,, 50위안 냈는데 넘 쩔어벌임 ㅠㅠㅠ 스탭들이랑도 같이 먹었는데 이 호스텔 스텝분들 다 넘 친절하다. 다음에 꼭 다시 오고싶음,,,,

근데 택곤이와 가가가 다른 중국인들의 말을 통역해주다가 다른 중국인들에게 translation이 굉장히 stressful work라고 말했는데, 나는 거기서 좀 기분이 상해서 표정이 안좋았다. gaga가 옆에서 바로 tough work라고 정정해줬고 택곤이도 나에게 한 말이 아니라 다른 중국인들에게 설명하기 위해 말했지만 그래도 뭔가 지금까지 내가 택곤,gaga와 같이 있던 시간이 굉장히 피곤한 시간이라는 취급을 받은 것 같았고, 계속 생각하다보니 얘네는 그냥 우리가 귀찮은데 같이 다녀준건가?하는 의심까지 생겼다. 그래서 가가와 택곤이 다른 중국인들과 중국어로 대화하는걸 계속 듣고만 있었고 gaga가 영어로 상황을 설명해주는 것을 듣다가 방으로 먼저 간다고 진경이와 나왔다. 진경이한테는 그림을 그려야한다고 방으로 갔고, 가서는 그림을 그리면서도 기분이 내내 안좋았다. 이걸 선물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그들에겐 별로 의미가 없는게 아닐까싶은 마음이 커서 기쁜 마음이지는 못했다. 그래도 나는 행복한 기억이었고 최선을 다해서 헤어지자는 마음으로 고맙다는 중국어도 써서 완성했다.

그땐 머릿속으로는 택곤이에게 영어는 모국어가 아니니 stressful이라는 말이 어쩌면 너무 극단적인 의미가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 이해갔지만 마음으로는 너무 속상했다. 그리고 수많은 중국어 속에서 외로운 마음도 들었다. 그래서 같은 방의 게일 할머니에게 중국에서 사신지 얼마나 되셨냐고, 외롭지는 않으시냐고 물었는데 게일 할머니는 3년 째 중국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계시는데 외롭지 않다고 하시면서 여러 이야기들을 해주셨다. 순간 너무 감정이 북받쳐서 울어버렸고 위로해주시는 게일 할머니에게 고맙다고 인사드렸다

좀 울고나니 진정도 되고, 기운도 빠졌고, 또 아직 완전히 택곤이를 이해할 수 있는 그릇이 아닌 나여서 그림을 직접 전해주지않고 그들의 방 문에 붙여두었다. 위챗으로 방문을 보라고 말하고 씻으러 들어가버렸다. 그냥,, 반응이 보고싶지 않았다.

나중에 택곤이와 gaga가 방으로 찾아와서 액자를 사서 영원히 보관할 거라고 엄청 고맙다고 해줬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뭔가 인간관계나 나의 미련함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던 참이어서 토닥토닥해주고 돌려보냈다.

그리고 내일 4시에 숙소에 공항택시서비스를 시켜놓을 것을 타기 위해서 사람들을 깨우지않기위해 미리 큰 짐들을 내려다놓았다. 그러다 진경이가 자기 방에 와보라고해서 내려갔더니 한국분이 한 분 계셨고 또 내일 우리가 갈 광저우에 사는 중국인 언니가 여러가지를 알려주고싶어해서 한참 얘기하다가 방으로 돌아왔다.

잠들지 않으려했는데 자버렸지만^^,,,,, 정말 다행히 진경이가 4시에 깨워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