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침에 일어나서 몸상태가 아주 좋아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도 안심할 수 없기에 조식을 먹고 바로 약을 먹고 다시 자버림.
중간에 깨서 하롱베이 숙소도 잡아놓고 1층 데스크에 투어말고 하롱베이로만 가는 버스 2좌석 편도 예약해달라고 부탁드림.
1인당 15,000동으로 생각보다 저렴했고 내일 아침 8시 15-30분 사이에 호텔 로비로 와있으면 된다고 해서 넘나 좋아버림 ㅠ
한참을 자다가 일어나서 점심을 먹을 곳을 찾기 시작한 나와 진경이는
thai express라는 태국음식점에 들어갔다.
팟타이와 커리를 시켰는데 같이 시킨 수박주스가 더 맛있었다.
어제 돈을 도난당한 이후로 오늘은 우리 하고싶은 거 다~ 해보자 하고 나왔는데 막상하려니 여러 계산이 앞섰다.
그래도 그 시도 중의 하나로 요거트 철판 아이스크림을 사먹었음.
블루베리 시켰는데 맛있었다 ㅠ 가격도 15,000동
오늘 호안끼엠 주변은 오히려 어제 낮보다 더 활기찼다. 붐빈다는 느낌보다는 활기차다는 느낌이 어울릴 정도로 너무 좋았다.
우선 차나 오토바이에 치이지 않고 좁은 인도에서 벗어나서 도로를 누빌 수 있다는 게 커다란 자유를 맛 본 느낌이었음.
진경이 말로는 아침부터 여기서 춤경연대회?같은 걸 해서 사람이 엄청나게 많았다는데 오후라서 좀 빠진 수준이라고 했다.
그 말이 맞는지 아직도 한쪽에서 노래를 틀고 춤을 추고 있었다. 잘추는 몸짓은 아니였지만 정말 재밌게 즐기고 있었고,
남의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그들의 미성숙한 시야가 너무나 부러웠다. 그래서 한참을 분수대 앞에 앉아서 바라봤다.
조금 걷다보니 갈래길 쪽에서 음악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처음보는 악기로 버스킹을 하시고 계셨는데 그 순간이 너무 좋았다.
내일이면 하노이를 떠나게 될텐데 마지막 날의 기억이 좋아서 참 다행이다 싶은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뭐든 마지막이 참 중요하다. 엄마가 자주 해주는 말 중에서 '가는 뒷모습이 중요하다'는 말이 떠올랐다.
그렇게 한참을 주변을 돌아다니던 우리는 떠나기전에 에그커피를 먹기 위해서 cafe giang으로 향했다.
입구가 좁아서 지나칠 뻔하였지만 역시 우리의 구글은 틀리지 않습니다.
2층에 올라가 앉아있으니 곧 서버가 주문을 받으러 왔다.
에그커피 1개, 블랙커피 1개 노슈가로 시켰는데, 에그커피는 에스프레소에 달달한 머랭을 올린 맛이었다.
그러나 저는... 저는 두 번은 먹지 않으렵니다.
블랙커피는 아메리카노 쓰리샷의 맛이었음. 진한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괜찮을 것 같은 느낌. 장담은 못 함.
이 카페가 1946년부터 있었다는데 그래서인지 카페가 정말 빈티지했음. 시간이 만들어 낸 것이라고 생각하니 모든 것이 이해가 됨.
가격도 1잔에 25,000동으로 저렴하다.
카페를 나온 나와 진경이는 다시 호안끼엠으로 향했다. 차없는 거리를 이틀 겪고나니 차있는 거리를 견딜 수 없게 되어버렸습니다..
어제 밤과 같이 여러 놀이들도 시끌벅적한 호수 주변의 길을 걷다가 내일을 위해서 숙소로 돌아옴.
.. 여튼 내일은 하롱베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