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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ound the World/2. 베트남

베트남 하노이 7일차, 하롱베이 1일차

이것은 빡대갈을 반성하기 위해 쓰는 일기다 ㅎ

10/16

새벽부터 하롱베이로 가는 버스를 위해서 자기 전에 짐도 다 챙겨놓았는데

아침에 리셉션에서 태풍때문에 하롱베이로 가는 버스가 모두 취소되었다는 콜을 받았다.

당황스러웠지만 예전에 가족여행으로 후쿠오카 갔을 때도 이런 일이 있었기에

우선 숙소를 예약해놓은 곳에 메일을 보내 태풍때문에 갈 수 없으니 취소를 부탁한다고 메일을 보냈다.

취소비용이 없다는 것까지 확인한 다음에 마음 편히 진경이와 다시 잠에 들었다.

오늘은 그냥 푹~ 쉬자는 마음으로...

다시 일어나 점심도 먹고 편의점에서 과자나 맥주를 한아름 사와서 <카모메식당>을 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영화가 지루해서 자다가 일어나 좀 걷기 위해서 호안끼엠 호수로 혼자 나왔다.

처음에는 참 어색하기만 했던 이곳도 이제는 적응이 돼 익숙하다. 길거리의 오토바이도 흘끔이는 시선들도 도심 한가운데의 호수도

한참을 걷다가 한국 분식음식을 파는 곳을 발견해 김밥과 떡볶이를 샀는데 가격이 사악하다..

그래도 오늘만큼은!을 외치며 샀다.

내일은,, 진짜,,, 하롱베이,,, 화이팅,,,,,,,-----------



10/17

8시 30분까지 로비로 가야하는데 체크아웃할 때 낼 숙박비가 충분하지 않지 않다는 것을 뒤늦게 알아차린 우리...

내가 채비를 할 동안에 진경이가 atm기에 가서 돈을 뽑아와서 다행히 시간에 맞춰 체크아웃을 할 수 있었다.

우리를 픽업하러온 미니버스에 타고 나니 진경이와 그나마 긴장이 풀렸다.

투어를 하지않고 하롱베이까지 버스만 타고가는 거라서 약간 깍두기st로 앉아있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다가 3시 반에서 4시간의 여정의 중간쯤에 다달아 휴게소같은 곳에서 30분 쉰다고 해서 내렸는데

투어하는 사람이면 다 들려가는 곳 같았다,, 투어 버스 존많문,,,그리고 가격도 우리가 샀던 가격들의 3배 정도였다,,,

혹시나 배가 고플까싶어 망고만 한 팩 샀는데 가격 ㅡㅅㅡ 진짜 넘우했다 5천원이었다,,,  그제 망고3개에 5천원에 사먹었는데,,

여튼 그렇게 30분이 지나고 다시 버스를 타고 1시간 반 정도를 더 달려서 미니버스가 하롱베이 선착장 앞쪽에서 우리를 떨궈줬다.

중간에 우리처럼 버스만 타고 온 유럽커플이 있어서 택시 쉐어를 하기로 한지라서

택시를 알아봤는데 공식적인 택시가 우리를 승차거부했다^^,,, 헤헤헤ㅔ헤헤

어쨋든 지나가던 밴 택시가 우리 옆에 멈춰줘서 그거를 타고 중간에 유럽커플을 내려준 다음에 우리 숙소로 갔는데

숙소 옆에 아무것도 없는 것이다^^,,,,,,,,,,,, 공원밖에 없는 것이다. 뒤에는 바다인 것이다.

우선 숙소는 좋았는데,,, 버스도 안다니고,, 이게 뭔가? 싶은 마음에 급한 후회가 밀려왔다^^,,,,,,

위치를 안보고 대충 가격과 사진만 보면 이런 일이 생깁니다,,, 빡빡,,


내일 진경이가 한국으로 돌아가버리고 나는 여기에 남아 하롱베이 투어를 한다고 생각하니 또 막막하고,, 너무 슬프고,, 어떻게 다시 호스텔을 찾아야할지도 모르겠고,,

여튼 복잡한 마음이 밀려와서 갑자기 침울해진 수인... 어쨋든 리프레쉬를 해보자고 진경이와 근처 몰을 찾아가서 밥도 먹고 구경도 했으나

마음은 더욱 침울해져가고...

하노이는 북적여서 마음이 공허할 틈은 없었는데 여기는 주변에 사람도 없고 건물도 없고 하니 괜히 불안하고 겁이 났다 ㅠㅠ

결국 숙소에 돌아와서도 더 심각해져서 진경이앞에서 울어버렸다.

진경이가 내내 괜찮고 잘할 수 있다고 위로해주고 지금 시간이 나중에 돌아보면 결코 긴 시간은 아닐거라고 위로해줘서 겨우 기운이 났고

하롱베이에서 더 머물면서 여기에서 가진 두려움을 이겨내볼까싶었지만

굳이 더 힘든 길을 가지는 않기로 결정하고 그나마 지금 현재 제일 익숙하고 내가 괜찮을 수 있는 하노이로 돌아가기로 마음 먹었다.

그렇게 진경이와 여행의 마무리인 재정 정산을 한 뒤 잠들었다.


괜찮을거야!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