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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일기장

El Latido de mi Corazon 어제 영화관에서 코코 4차를 찍었다. 4회차가 되고 나서야 내가 참을 수 없이 울던 노래가 무엇인지 눈치챘다. 4회차를 보는 내내 이 노래의 장면이 나오면 그렇게 울어대놓고선 밖에 기억하지 못하다니, 역시 나답다. 당분간 이 노래가 내 위로점이 될 것 같다. 특허 거절 결정서를 받은 뒤, 현재 내 머릿속은 공황상태로 변했다. 아무것도 하기 싫으면서도 무언가를 해야한다고 끊임없이 부딪히는 상태. 몸은 축축 처지는데 마음은 무언가를 해내라고 자꾸 돌팔매질을 한다. 자금상태가 나쁜 상황도 아닌데 자꾸 상황을 극단적으로 해석하면서 호주 워홀에 대한 두려움을 키워나간다. 모든 게 별 거 아닐 거라고 여겨왔던 지난 3개월이 무색하게도 나는 지금 무척이나 흔들리고 있다. 아마도, 아마도 최선을 다했던 일이 거절당했다.. 더보기
잘 흘러가고 있을거예요 오랜만에 같이 책을 읽는 사람들과 얘기를 나눈 날이다."행복해요 우리"라는 말을 서로 자주 하는데 행복을 정의할 수는 없겠지만나는 우리가 지금에 머물러 싶어 하고, 그래서 오래 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다.우리 셋의 삶에 '이대로 멈추고 싶다' 라는 기분이 자주자주 들었으면, 정말 자주자주 들었으면 싶었다. 그리고 내 모든 고민을 "수인씨는 잘 흘러가고 있을 거예요"라는 간단하지만 강력한 한마디로 위로하는 혜진 언니가 있어서 행복하다.나도 언니에게 위로가 될 수 있기를,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지는 밤.내가 처음 찍은 별 사진을 보여줬다. 언니, 눈에 보이지 않았지만 다들 반짝이고 있었나 봐요. 더보기
가장 사랑하기 힘들 때 가장 많이 사랑해줘야 해 오늘은 좀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현실적으로 바라봐야 하는 고민들이 있어서 내가 평소에 현명하다고 생각하던 사람들에게 도움을 구했다. 그 중 원선 언니가 나에게 준 묵직한 한 방 "네가 여행을 왜 시작했는지 근본적인 이유를 생각해봐" … 여행을 하면서 행복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고, 지금 이 시간에 느낀 기분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할머니가 되어서도 누군가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참 좋겠다라는 생각도 했고, 오랜 우울을 참아내어서 현재의 만족감을 쟁취한 내가 대견스럽다고도 생각했다. 여행 중에 남들을 웃게 하는 내가, 살아있음에 더없는 만족감을 느끼는 내가 믿기지 않았던 적도 많았다. murr-ma, 지금은 거의 사라진 호주 원주민 언어, 물속에서 발가락으로 무언가를 더듬더듬.. 더보기
으아 정말 곧이다 곧 곧 떠난다. 예정했던 시간이 다가온다. 근 2년째 만을 꼽으며 지냈던 것 같다. 아마 그 날이 다가오더라도 나라는 사람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고, 여행 준비도 완벽히 끝나지않아 허둥댈 수도 있지만 그래도 시간은 흘러흘러 그 곳에 결국 당도하겠지. 준비했던 시간만큼 일생에 아주 큰 힘이, 지지점이 되는 여행이기를 바란다. 나에게 충실하고 감정에 충실하고 행복에 충실한 시간을 보내야지. 더보기
모든 것들이 중요치 않게 여겨지는 어느 날 카페에 앉아 시간을 보내는 하루, 참 오랜만이다.고요하고 조용한 이 시간에 늘 찾아오는 찌꺼기같은 불안감들이 있다.오늘은 이것들이 모두 가볍게 느껴지는 한 때이다.그 가운데 무겁게 가라앉은 건더기가 있다면 내 본질에 대한 질문이다.내가 사랑하는 가수, 화가, 작가를 보면 천직이란 것은 존재한다는 것이 믿겨지는데어째서 나에겐 흐릿하게라도 보이질 않는걸까.여행을 다녀온 후에는 내 자신이 조금 더 객관적으로 보이게 될까?잘 모르겠던 세상의 비밀들이 좀 더 드러날까? 삶의 이유가 좀 더 뚜렷해질까?하고싶어 미치겠는 일들이 생겨날까? 더보기
8월 1. 오늘 문득 내 인생 최종 목표인 수목원+수목장의 이름을 수록장이라고 하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곱씹어보니 꽤 괜찮은 생각이다. 대충 구상해놓은 '죽음박물관'이라는 의미에도 적절한 것 같고... 스쳐가는 생각들을 자꾸 놓치지 않고 기록해둬야겠다.2. 싱가폴 콘서트에서 빅뱅이 if you를 부르는 영상을 보는데 노래 참 애절하고 아름다워서 카페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들었다. 나도 누군가가 깨트릴 수 없는 내면을 가질 때까지 내 분야에 더 몰입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지. 이 생각만 2-3년 째 하고 있는 것 같다. 내게 필요한 것은 현실에서의 부닥침이고 경험인데 게으른 성미 탓에 이상에 비해 너무나 부족한 것이 내 문제이다. 그래도 오늘 이 글을 쓴다는 것을 머릿속에서만 생각하고 끝난 것이 아니.. 더보기
간단하지만 큰 위로 사소한 일이 우리를 위로한다 사소한 일이 우리를 괴롭게 하기 때문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