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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너무 오랜만에 일기쓰넵 뭐 누가 읽는다고 생각하고 쓰는 글은 아니지만의 작가 오지은님은 숨겨진 일기장같은 블로그 글을 발견하고 읽는 걸 좋아한다고 했다.뭐 . . 오지은님이 읽는다고 생각하고 소소하게 적어봐야지 (?) 요즘은 등산과 독서와 게임과 요리.독서는 내 최근 관심사인 페미니즘과 미니멀리즘, 여행 책이 주를 이룸.게임은 어제부터 시작한 거지키우기2.... 미쳤다. . . . 이렇게 재밌는 모바일 게임이 존재한다니. . .심시티를 하고싶은데 혼자하긴 좀 심심할 것 같은 그런 느낌.. 가연이를 꼬셔도 넘어오지를 않는다. 췌아 맞다. 집밥백선생1을 보면서 요리도 몇 가지 배우고 있다.그제인가 생에 처음으로 김치전을 해봤는데.. 맛있더라?세상에.. 나는 김치전 그거 꼭 사서 먹어야하는 그런 음식인 줄 알았는데 유레카다.역시 사.. 더보기
back to chiangmai, 그리고 책상. 지난 번 일기에서 굉장히 자신만만하게 한국행을 결정한 것 치고는 빠르게 결정을 번복했다. 가지 않을거다.하루에 열댓 번씩 마음이 바뀌어서 주변 사람들도 이제 네 말은 믿지 않겠다고 농담을 던지곤 했는데 갈팡질팡하는 이 마음을 나도 잡을 수가 없었다. 3주 전 쯤, 한국행을 결정하고 블로그에 글을 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 마음이 불안해 새벽에 커피 한 잔을 들고 쇼파에 앉아서 차분히 생각해보니 한국을 가고싶었던 것이 아니라 워홀에 가서 생활전선에 다시 뛰어드는 것이 두려워서 피하고 싶었던 것 같다. 솔직히 아직은 한국이 그립지 않다. 우선 미얀마까지 더 가보자고 다시 계획을 수정했다. 가연이가 한국으로 가는 것에 맞춰서 혼자가 된 지금, 가나다라라는 숙소에 쏙 숨었다!우선 3박을 예약해뒀는데 방에 .. 더보기
2018년의 발어사 그 노래의 그 문장, "어릴 적의 날 기억해. 큰 걱정이 없었기에.."해진언니가 언젠가 집어줬던 이 문장이 나를 크게 울렸었다.어느샌가 간단한 다짐 전에도 스스로와 상황을 여러 번 재고 재기 시작했고, 또 실패할 내 모습이 두려워서 걸음도 떼지 않기 시작했지만 이번 연도는 그 노래, 그 문장의 힘을 빌어 나름 괜찮은 목표들을 세워보려고 한다.결구의 기한은 2020년 1월 1일, D-day를 세워두고 더 괜찮은 나를 향해서. 더보기
El Latido de mi Corazon 어제 영화관에서 코코 4차를 찍었다. 4회차가 되고 나서야 내가 참을 수 없이 울던 노래가 무엇인지 눈치챘다. 4회차를 보는 내내 이 노래의 장면이 나오면 그렇게 울어대놓고선 밖에 기억하지 못하다니, 역시 나답다. 당분간 이 노래가 내 위로점이 될 것 같다. 특허 거절 결정서를 받은 뒤, 현재 내 머릿속은 공황상태로 변했다. 아무것도 하기 싫으면서도 무언가를 해야한다고 끊임없이 부딪히는 상태. 몸은 축축 처지는데 마음은 무언가를 해내라고 자꾸 돌팔매질을 한다. 자금상태가 나쁜 상황도 아닌데 자꾸 상황을 극단적으로 해석하면서 호주 워홀에 대한 두려움을 키워나간다. 모든 게 별 거 아닐 거라고 여겨왔던 지난 3개월이 무색하게도 나는 지금 무척이나 흔들리고 있다. 아마도, 아마도 최선을 다했던 일이 거절당했다.. 더보기
잘 흘러가고 있을거예요 오랜만에 같이 책을 읽는 사람들과 얘기를 나눈 날이다."행복해요 우리"라는 말을 서로 자주 하는데 행복을 정의할 수는 없겠지만나는 우리가 지금에 머물러 싶어 하고, 그래서 오래 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다.우리 셋의 삶에 '이대로 멈추고 싶다' 라는 기분이 자주자주 들었으면, 정말 자주자주 들었으면 싶었다. 그리고 내 모든 고민을 "수인씨는 잘 흘러가고 있을 거예요"라는 간단하지만 강력한 한마디로 위로하는 혜진 언니가 있어서 행복하다.나도 언니에게 위로가 될 수 있기를,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지는 밤.내가 처음 찍은 별 사진을 보여줬다. 언니, 눈에 보이지 않았지만 다들 반짝이고 있었나 봐요. 더보기
가장 사랑하기 힘들 때 가장 많이 사랑해줘야 해 오늘은 좀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현실적으로 바라봐야 하는 고민들이 있어서 내가 평소에 현명하다고 생각하던 사람들에게 도움을 구했다. 그 중 원선 언니가 나에게 준 묵직한 한 방 "네가 여행을 왜 시작했는지 근본적인 이유를 생각해봐" … 여행을 하면서 행복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고, 지금 이 시간에 느낀 기분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할머니가 되어서도 누군가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참 좋겠다라는 생각도 했고, 오랜 우울을 참아내어서 현재의 만족감을 쟁취한 내가 대견스럽다고도 생각했다. 여행 중에 남들을 웃게 하는 내가, 살아있음에 더없는 만족감을 느끼는 내가 믿기지 않았던 적도 많았다. murr-ma, 지금은 거의 사라진 호주 원주민 언어, 물속에서 발가락으로 무언가를 더듬더듬.. 더보기
으아 정말 곧이다 곧 곧 떠난다. 예정했던 시간이 다가온다. 근 2년째 만을 꼽으며 지냈던 것 같다. 아마 그 날이 다가오더라도 나라는 사람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고, 여행 준비도 완벽히 끝나지않아 허둥댈 수도 있지만 그래도 시간은 흘러흘러 그 곳에 결국 당도하겠지. 준비했던 시간만큼 일생에 아주 큰 힘이, 지지점이 되는 여행이기를 바란다. 나에게 충실하고 감정에 충실하고 행복에 충실한 시간을 보내야지. 더보기
모든 것들이 중요치 않게 여겨지는 어느 날 카페에 앉아 시간을 보내는 하루, 참 오랜만이다.고요하고 조용한 이 시간에 늘 찾아오는 찌꺼기같은 불안감들이 있다.오늘은 이것들이 모두 가볍게 느껴지는 한 때이다.그 가운데 무겁게 가라앉은 건더기가 있다면 내 본질에 대한 질문이다.내가 사랑하는 가수, 화가, 작가를 보면 천직이란 것은 존재한다는 것이 믿겨지는데어째서 나에겐 흐릿하게라도 보이질 않는걸까.여행을 다녀온 후에는 내 자신이 조금 더 객관적으로 보이게 될까?잘 모르겠던 세상의 비밀들이 좀 더 드러날까? 삶의 이유가 좀 더 뚜렷해질까?하고싶어 미치겠는 일들이 생겨날까? 더보기